디지털안동문화대전 > 안동의 마을 이야기 > 오미리 >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오미마을 > 유교문화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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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천위(不遷位)란 ‘옮기지 않는 신위’라는 뜻으로 사대봉사 원칙과 상관없이 자손만대 제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일컫는다. 대개 나라에 큰 공을 세우거나 학문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기거나 혹은 덕망이 높은 경우 불천위로 추대된다. 이런 이유로 불천위로 지정된 조상을 모시고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문의 큰 영광이었다. 풍산김씨 허백당 종택에서는 무려 두 분의 불천위를 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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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리에 있는 추원사(일명 도림추원사)는 1758년(영조 34)에 건립되었고, 1806년(순조 6) 현재의 위치로 이건되었다. 도림(道林)은 추원사(追遠祠)가 보림산(甫林山) 도봉(道峯) 아래 자리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림추원사는 김대현(金大賢)과 그의 아들 8명의 학덕과 업적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된 사당으로, 오미리 풍산김씨의 가장 핵심적인 추모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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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풍산읍 오미리는 풍산김씨들이 세거하고 있는 동족촌락이다. 풍산김씨 조상들의 묘소는 인근 예천군 호명면 직산리의 대지산에 있는데, 산자락 아래에는 제례도구를 보관해 두거나 제물장만 등을 하는 대지재사가 자리하고 있다. 풍산김씨 문중에서는 대지산 묘역 수호를 위한 규칙을 제정해 두고 있다. 이른바 「대지곡묘산수호입의(大枝谷墓山守護立議)」라는 묘지 수호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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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오미리의 부녀자들 역시 아들 낳기를 바라는 열망이 컸다. 그럴 경우 동제당에 가서 기원을 드리곤 했는데, 더욱 강렬한 효험을 원하는 경우에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지내는 동제에 사용했던 종짓불을 몰래 갖고 와서 집에 모셔 두고는 기원을 드리기도 하였다. 이런 이유로 정월 대보름 동제당 주변에는 종짓불을 차지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녀자들도 적지 않았는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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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성향이 강한 집성마을인 오미리에서는 조상의 제례를 중시 여기는 경향이 비교적 강하다. 그러다 보니 격식과 내용에도 비교적 큰 관심을 기울이는 편이다. 그러나 가가례(家家禮)라는 말도 있듯이, 가문마다 예법이 다른 까닭에 적절한 지침을 세워 두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미리의 풍산김씨 역시 다음과 같은 나름의 제례지침을 마련해 두었다고 한다. 1. 재계와 준비 예문(禮文)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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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리 풍산김씨 문중에 전해 오는 것으로 『세전서화첩(世傳書畵帖)』이 있다. 2009년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되어 있는 『세전서화첩』의 편찬자는 김중휴(金重休)로, 1797년 오미리에서 태어나서 1863년에 숨을 거두었다. 『세전서화첩』은 건(乾)과 곤(坤) 2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로 26.5㎝, 세로 36.0㎝이다. 수록된 그림은 풍산김씨 10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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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덕가」는 유교적 전통과 종족의식이 강한 동성마을에서 주로 전하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가사작품을 말한다. 오미리의 풍산김씨 집안에서 전해 오는 「세덕가」를 지은 사람은 김병철(金秉喆, 1881~1951)이라고 한다. 김병철은 김봉조(金奉祖)의 후손으로, 당대 손꼽히는 한학자였으며 숭조의식도 각별했던 것으로 전한다. 「세덕가」는 김병철이 40세 되던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