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인물인 임만휘(1783~1834)가 남긴 『만문유고(萬聞遺稿)』 권지1(卷之一)에는 동채싸움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한시가 있다. 벼락치듯 빠른 놀림 이길 틈 엿보며 엎치락뒤치락 좋은 날 좋은 시비 나갈 때나 물러설 때 하해를 물꼬튼 듯 솟구쳐 오를 때는 새매가 나는 듯 한 마당 동채에 바람끝이 뒤따르고 겹겹의 사람숲엔 달빛이 비추이네 서북편이 이겼는가 개선소리 놀랍구나...
금소의 놋다리싸움은 각기 다른 여러 가지 놀이들로 이루어진다. 이들 놀이 중 대표적인 것이 보름 명절의 특정한 밤이라는 시간적 한정성과 텃논과 구무다리라는 공간적 한정성을 지닌 채 행해지는 ‘꼬깨싸움’과 이어서 벌어지는 ‘구무다리뺏기’이다. 이들 놀이는 남성들의 놀이인 동채싸움을 벌인 이튿날 밤에 행해지며, 나머지 지애밟기와 콩심기, 제배달기 등의 놀이는 명절 기간 아무...
“동부야~ 서부야~” “좌로 돌아라~ 우로 돌아라~ 전지하라~” “와~ 이겼다~ 만세~” 금소리에서는 이렇게 정월 대보름이 되면 동네 한가운데 꽁꽁 얼어붙은 논에서 주민들의 뜨거운 함성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이날 주민들이 동부와 서부로 편을 나누어 동채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동채싸움은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고 동채머리끼리만 누른다’는 간단한 규칙이 있지만, 막상...
금소는 수리시설이 발달해 있고 금소천(일명 길안천)이 흘러 천렵을 하기에 제격이다. 천렵은 더위를 피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기기 위해 뜻이 맞는 사람끼리 냇가에서 고기를 잡으며 노는 것으로, 봄이나 가을에도 하지만 주로 여름철에 많이 한다. 금소 주민들은 금소천에서 주로 천렵을 한단다. 금소천은 물이 깨끗할 뿐 아니라 얕은 곳에서 서식하는 골부리부터 온갖 종류의...
금소리 여성들은 삼삼기를 할 때 자주 모이는데, 보통 10명 안팎의 여성들이 점심을 먹은 뒤 넓은 집에서 모여 삼삼기를 시작한다. 삼삼기를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일이 지루해지면 일손을 놓고 화투를 치기도 한다. 가끔씩 날을 잡아 외식도 한다고. 예전에는 봄에 참꽃이 필 때 화전놀이를 갔지만, 화전놀이가 없어지면서 요즘은 1년에 2차례 정도 노인회에서 관광을 간다.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