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E01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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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가송마을의 부인당(일명 공주당)은 약 3.3㎡ 남짓한 기와건물로, 당 안에는 갖가지 옷가지가 화려하게 걸려 있고 성황대도 보관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도 마을 사람들 사이에 논란이 되는 것은 부인당에서 모시는 신이 노국공주인가, 아니면 공민왕과 노국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딸인가 하는 점인데, 이는 공주당과 부인당이라는 용어가 동시에 사용되고 있어 정확한 신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공주당이라고 할 때 어떤 사람들은 노국공주라 생각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공주당이라고 하므로 공민왕의 딸이라 생각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부인당이라고 하는 것은 공민왕의 왕비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노국공주라 하고, 어떤 이들은 공주도 나중에는 부인이 되기 때문에 공주당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정확하게 답을 내리긴 어렵지만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딸이 중첩되어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판단일 것이다. 또한 3년마다 별신굿을 통해 공민왕이 모셔져 있는 산성마을로 가는 것을 ‘친정 간다’고 하는 점으로 미루어 당연히 공민왕의 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기억하기 쉽고 이미지가 강한 것을 선택한다고 볼 때 노국공주의 잔영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인당 안에 걸린 옷들은 여신인 공주신을 위한 폐백이기도 하고 성황대를 입히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렇듯 노국공주이기도 하고 공민왕의 딸이기도 한 부인당의 신은 여신으로서 지위를 확실하게 누리고 있다. 매년 가송리의 서낭대에는 새로 폐백으로 올린 치마저고리가 걸리게 되고 신의 현신으로 형상화된다. 앞으로 가송마을의 부인당신과 관련한 어떤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생성될지 기대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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