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E01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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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조정현 |
가송리는 안동에서 도산서원을 지나 봉화, 태백 등으로 이어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도 35호선이 개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의 출입이 어려운 오지에 속했다.
20여 년 전까지 버스도 하루에 3대 정도밖에 다니지 않았고, 현재도 승용차가 없으면 일을 보러 밖으로 다니기가 불편하다. 게다가 가사리로 가려면 강을 건너야 했기 때문에 배를 운행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마을 사람들이 가송리에 정착하고 살아올 수 있었던 요인은 그나마 계곡의 수원을 이용할 수 있는 비옥한 토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경치가 수려한 것도 이유의 한 가지인데, 경치를 먹고 사는 건 아니지만 자연을 벗 삼아 늘 평안하게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가송 주민들은 정서가 밝고 인심이 좋다고 근동에 소문이 자자하단다.
가송에서 대대로 살아오면서 수많은 시련을 겪어냈지만, 주민들이 가장 크게 고통을 받았던 것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등으로 인해 강제 소개령이 내렸을 때라고 한다.
근 2년간 그야말로 마을에서는 아무도 살 수 없었는데, 그래서 한국전쟁 전후로 태어난 세대들은 가송마을에서 태어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호적 등록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소개령을 피해 마을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다시 또 쫓겨나고 하기를 수차례 반복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을 사람들은 가송을 지켜내고 튼튼하게 가송에 뿌리내리고 살고 있다. 자연적인 조건에 굴하지 않고 비옥한 토지를 일구어 왔으며, 소개령으로 쫓겨났음에도 기어코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현재는 농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사는 것은 조금 불편해도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추었다고 믿고 건강하게 살고 있는 가송마을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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