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하회마을이 널리 알려진 일이 있었다. 한국야쿠르트가 기업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장수마을과 야쿠르트의 이미지를 결합한 ‘장수마을 캠페인’을 전개했는데, 그 중 한 편이 하회마을을 배경으로 했던 것이다.

이 캠페인으로 하회마을은 장수마을의 이미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하회마을이 한 기업 광고의 배경이 된 까닭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예스러운 하회마을의 이미지가 장수마을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흰 수염을 기른 할아버지가 부용대가 비치는 꽃내에 나룻배를 띄우고 마을로 들어오고, 혼신을 다하여 하회탈을 깎으며, 그 탈을 쓰고 탈춤을 추는 모습은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이때의 TV광고를 떠올리며 하회마을을 찾고 있다.

광고 속에 비친 하회마을의 이미지를 찾아온 사람들은 실제 하회마을을 구경하며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고, 광고 속의 이미지와 다르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한다. 30초 남짓한 시간의 광고 속에 담긴 하회마을의 모습은 상당히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에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TV광고의 특성상 짧은 광고 속에 하회마을 전체를 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하회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사람들이 호롱불을 켜고, 한복을 입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만 본다면 실제 하회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광고에 담기지 못했지만 ‘장수마을’로서 이미지는 단단히 굳힌 셈이다. 이 캠페인이 TV에 방영되면서 실제로 한국야쿠르트의 제품 판매율이 높아졌다니 하회마을 이미지가 톡톡히 제 구실을 했던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