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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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打令 |
영어의미역 | Hutsana Song |
이칭/별칭 | 「범벅 타령」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
집필자 | 편해문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서사민요.
[채록/수집상황]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5년 1월 안동시 서후면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조차기(남, 78)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훗사나 타령」은 남편이 있는 여자가 외간 남자와 정을 통한다는 유희요로서 노래의 내용이 이야기처럼 전개되는 까닭에 서사민요라고도 한다. 외간 남자인 훗사나와, 그 훗사나와 놀아나는 범이네, 그리고 본 남편 등 세 사람이 벌이는 내용이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특히 희극적 요소가 강하다. 훗사나와 정을 통하던 현장을 잡힌 범이네가 사죄하기는커녕 나중에 오히려 본 남편에게 당당히 대드는 대목이 가관이다. 정월부터 섣달까지 달마다 범벅을 노래하는 까닭에 「범벅 타령」이라고도 한다. 혼자서 부르는 독창이다.
[내용]
허리둥굴둥굴 범벅이냐 누구나 잡수실 범벅이냐 이도령은 찹쌀범벅 김도령으난 멥쌀범벅 이도령은 본남편이오 김도령으난 후낭군이라 이도령으 거동을 봐라 기집년의 행실을 알고 외방장사를 갑신다고 왼빗 챈빗(참빗) 쪽집게를 사가지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옆만 보고 태만 본다 여보여보 범이네야 내왔으니 문열어라 기집년아나 거동을 봐라 훗사나 김도령의 음성소리를 넌짓 듣고 대문칸에도나 마중 나와 대문 걸고 중문을 닫고 섬섬옥수로 이끌어 잡고 대청마루를 올라서서 분합문을 열고 장짓문 닫고 방안으로 들어나갈제 체다가보니나 소로에나반자 나리다보니난 각자장판자개함농 반닫으니 깍기소리도 더욱이 좋구나 은빛겉으나 놋요강을 발치끝에다가 밀어놓고 모란병풍을 두울러치고 홍공단에도나 이불피고 둘이 비자나 두폭비개 무자나비개를 도둠놓고 인조나 법단아 전주세루 훌훌이도 벗어놓고 분통겉으난 젖을 쥐고 전동 겉으난 팔을 비고 원앙금침 잣비개에 둘이 몸이가 한 몸 되어 장포밭에 금자라가 놀듯이 아기자기자기자기 도동실도 잘도나 논다 동실동실 밤으난 깊어 이경지나 삼경인데 시장해도나 하시거든 서방님에 소원대로 일러주오 김도령 하느난 말이 내 잘먹는 범벅이네 기집년아나 거동을 봐라 이월달에는 쓰레기범벅 삼월달에는 느러치나범벅 사월달에는 쑥범벅 오월달에는 수리치나범벅 유월달에는 메밀범벅 칠월달에는 수수범벅 팔월달에는 꿀범벅 구월달에 귀리범벅 시월달에는 흰떡범벅 동지달에는 동지범벅 섣달에는 무수범벅 정월달에는 달떡범벅 열두가지나 범벅캘제 대문칸에도나 소리난다 여보여보 범이네야 내왔으니 문열어라 기집년아나 거동을 봐라 이도령 본남편의 음성소리 듣고 겁이 나서 혼을 잃고 넋을 잃고 발가벗인 김도령을 두주(뒤주) 속에다가 집어넣고 대문칸에도나 마중을 나와 임아임아 서방님아 무정하다도나 낭군님요 야속하다 정든님요 외방장사를 갑신다더니 아닌 밤중에 왜 왔니껴 이도령은 하느난 말이 외방장사를 나가다가 어느 돌팔이 할마씨 만나 일년의 신수를 가렸더니 우리 집 저 두주를 사라야 외방이나 장사가 잘된다고 하길로 두주 살로 내가왔네 기집년아나 거동을봐라 애고답답 킥킥 애고답답 킥킥 삼대사대 나려나오던 세전재물은 그뿐인데 두주를 불살라하오 이도령은 들은 체도나 말은 체도나 아니하고 썩은 새끼 석발에 두주를 걸머나지고 북망에 산천에 불살로 간다 북망산천 불살로나갈제 두주 속에든 김도령은 겁이 나서 혼을 잃고 넋을 잃고 빈지틈으로 지잴큼재잴큼 오줌싼다 북망산천 올라가서 두줏문을 열고나 보니 발가벗인 김도령이 쫓아나와 하느난말이 살려주오 살려주오 잔명을 살려주오 이도령 하느난 말이 나도 남의 집의 외아들이요 너도 남의 집의 외아들인데 기집년의 행실이 글러 이지경이 된 것이니 에 잔말 말고 돌아가라 이도령은 빈 두주에 불을 놓고 집으로 나려나오니 가시나야만 거동을 봐라 훗사나가 죽었다고 초석자리 쫄짝 피고 낮으막하난 목판에 물 한그릇 받쳐놓고 훗사나가 죽었다고 죽자나사자나 통곡한다 이도령은 달려나들어 머리채를 휘어감고 엎어놓고 목 때리고 제체 놓고 배 때리니 기집년아 하느난 말이 왜 때리노 왜 때리노 죽자사자나 왜 때리노 훗사나 한번 본 죄 뭐가 그리 중해 죽자나 사자나 왜 때리노 “고롷게 기집이 피근패근하단 말이래”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훗사나 타령」이 성(性)을 주요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히 관심을 끈다. 부인이 남편을 두고 다른 외간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한다는 내용은 유교적 규범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또한 주검을 묘지에 매장할 때 덜구를 찧으면서도 「훗사나 타령」을 불렀다고 하는데, 죽음의 현장에서 남녀 간의 성을 노래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훗사나 타령」은 희극적 서사민요로서, 장례가 엄숙하고 침통해지는 것은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해 좋지 않은 일이므로 기분 전환을 위해 덜구를 찧을 때에 부르기도 했다.
[현황]
「훗사나 타령」은 노래를 부를 줄 알던 조차기가 세상을 떠난 후 누구도 부를 수 없는 노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