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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는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402462
영어의미역 Song of Removing the Young Rice Plants from the Seedbed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집필자 편해문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농업노동요
기능구분 농업노동요
형식구분 선후창
가창자/시연자 조차기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에서 모찌기를 하며 부르는 농업노동요의 하나.

[개설]

「모찌는 소리」는 모내기에 앞서 모판에서 모를 뽑는 모찌기를 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안동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모를 논에 심기 전에 파종해 한 뼘 정도 자란 모를 뽑아야 하는데 이것을 모 찐다고 한다. 안동 지역에서 「모찌는 소리」는 귀한 노래이다. 조차기와 같이 탁월한 소리꾼을 만나지 못하면 듣기 어렵다. 조차기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민요 부분 개인상을 수상하였고, 「안동 저전동 농요」 기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는 안동 지역 최고의 소리꾼이다.

[채록/수집상황]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5월 안동시 서후면으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조차기(남, 78)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앞소리꾼 1명과 뒷소리를 받는 여러 명이 메기고 받는 선후창 민요이다.

[내용]

아~ 헤~ 오~/ 동해 바다에 씨를 뿌려서 찌지 못 해 수심일레/ 하늘에 올라 목화를 심어 따지 못 해 수심일레/ 아~ 헤~ 오~/ 아장아장 이내 첩아 이슬 밭에 신을 벗네/ 매화가지 꺾어들고 이슬 치러 가자스레/ 아~ 헤~ 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미리 「모찌는 소리」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노래만 듣고 쉽사리 분간하기 어렵다. 「모찌는 소리」로서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동해 바다에 씨를 뿌려 찌지 못해 수심일레” 하는 첫 대목이 「모찌는 소리」의 내용을 담보하고 있다. 못자리 한 논이 넓고 깊다는 뜻이다.

“열어주소 열어주소 이내 몸을 열어주소” 하는 대목은 못자리의 모에 견주어 자신의 삶을 드러낸다. 못자리에 뿌리를 박고 있어서는 성숙한 벼로 자랄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도 몸을 열지 못하고 닫아 두어서는 판에 박은 삶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다. 다 자란 모들이 뿌리가 뽑히는 고통을 겪으며 새 논으로 옮겨가서 뿌리를 내려야 하듯이, 사람들도 몸과 마음을 열고 현재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야 비약할 수 있다. 모를 찌면서 삶의 비약을 꿈꾸는 셈이다.

모찌는 일을 직접 노래하는 대목은 “더껴주소”라고 하는 대목이다. 이는 못자리에서 모를 뽑은 다음 모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물에 흔들어 씻어달라는 말이다. 모를 뽑는 일 못지않게 흙을 씻는 일도 중요하다. 못자리의 흙을 깨끗이 씻어야 모내기를 하기가 수월하고 모내기한 모가 본밭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다. 이 대목이 없다면 모찌기 노래다운 사설을 사실상 발견하기 어렵다.

[현황]

지금은 기계화된 논농사로 모찌는 일이 없어졌다. 모가 모판에서 크면 이앙기에 올려 논에 모내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모찌는 소리」도 그 전승이 완전히 끊어졌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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