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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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水谷-處女堂 |
영어의미역 | Cheonyeo Hall of Sugok Musi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
집필자 | 조정현 |
[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서 수곡 무실의 처녀당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68년 경상북도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에서 주민 유길수(남, 38)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안동시사』에 수록하였다.
[내용]
마을에 살던 한 과년한 처녀가 시집을 못 가고 죽었다. 그 후로 이제까지 별 탈이 없던 마을에 재앙이 자꾸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마을 굿을 하기로 하였다. 굿판에서 처녀가 무당을 통해 말하기를, “나는 마을 사람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 뒷산을 떠나지 못하고 있으니, 나를 마을 사람들과 같이 살게 해 다오”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논의를 통해 산에 당을 만들고 정월 열나흗날 추렴을 해서 제를 지내기로 하였다. 그 후 제를 지낸 산에 처녀를 모신 당이 있다 하여 그 산을 아기산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제사를 지내려 하니 산이 높아서 음식 나르기가 불편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마을 굿을 한 후 당을 지금의 장소인 동리 어귀로 옮겨 모시고 이름도 처녀당이라 바꾸었다.
처녀당에 대한 정성이 부족하면 마을에 재앙이 일어나고 행인들에까지 재앙이 미치곤 하였는데, 언젠가 지나가던 우마가 땅에 붙어 떨어지지 않기도 하였다. 제를 드릴 때 제관과 음식을 마련하는 유사들은 인적이 그친 밤에 개울가에 가서 목욕재계를 하고, 부정한 것을 피하여 하루 종일 집에서 나가지 못하였다. 그리고 첫닭이 울기 전에 제수를 차려 붉은 흙을 음식 차리는 집에서 당집까지 뿌리고, 음식을 마련하는 집에는 새끼줄(금줄)을 걸고 흰 종이를 꽂아 다른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모티프 분석]
「수곡 무실의 처녀당」의 주요 모티프는 ‘시집 못 가고 죽은 처녀’와 ‘동신으로 모셔지게 된 처녀’이다. 동신의 영험과 관련된 이야기로, 시집을 못 가고 죽어 원한을 품은 처녀가 귀신이 되어 마침내 동신으로 좌정하게 되었다는 신화적 설화이다. 더불어 아기산과 처녀당의 지명유래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원혼의 모티프는 우리나라의 신화적 전설에서 잘 나타나는 형태이다. 원혼이 재앙과 현몽·계시 등을 통하여 신으로 좌정하기를 희망하고, 마을 주민들이 이에 따르면 원혼이 동신으로 섬겨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원혼을 모시는 당들은 일반적인 동신보다 영험해서 각종 금기 등을 더욱 정성스럽게 지켜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