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00년 간행된 안동 출신의 학자 남치리의 문집.

[개설]

남치리(南致利, 1543~1580)는 16세에 처음 김언기(金彦璣, 1520~1588)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하다가 21세에 금난수(琴蘭秀, 1530~1604)와 함께 이황(李滉, 1501~1570)의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닦았다고 한다. 이황이 사망한 이후, 스승의 유저(遺著)인 『이학통록(理學通錄)』과 『계몽전의(啓蒙傳疑)』를 교정·간행하는 데 힘썼다. 사후 노림서원(魯林書院)에 제향되었다.

[편찬/발간경위]

『비지집(賁趾集)』의 간행 경위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문집의 끝 부분에 들어 있는 정유번(鄭維藩, 1583~1649)이 1649년에 쓴 글과 남급(南礏, 1592~1671)·남두원(南斗元)의 글, 그리고 정사신(丁思愼, 1662~1722)의 「서속집후(書續集後)」로 대략적인 편집과 간행 경위를 짐작할 뿐이다.

[서지적 상황]

『비지집』은 현재 안동대학교 도서관과 한국국학진흥원 도서관, 서울대학교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저본은 안동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으로 1900년에 중간(重刊)된 후쇄본(後刷本)이다.

[형태]

4권 2책의 목판본으로 권수제와 판심제는 모두 비지선생문집(賁趾先生文集)으로 되어 있다. 광곽은 사주쌍변(四周雙邊)으로, 반곽의 크기는 20.1㎝와 15.5㎝이다. 어미는 상하내향이엽화문어미(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이며, 행수는 10행, 한 행의 자수는 20자, 주석은 쌍행이다.

[구성/내용]

『비지집』은 4권 2책의 건(乾), 곤(坤)으로 되어 있다. 책머리에 허목(許穆)의 서(序)와 이광정(李光靖)의 중간서(重刊序)가 있고, 이어서 목록이 있다. 건의 시(詩) 부분에는 14수의 시가 실려 있다. 부(賦)에는 「폐석(肺石)」을 비롯해 모두 4편의 부가 있다. 서(書) 부분에는 28편의 서신과 2편의 제문이 수록되어 있다.

28편의 서신 중에는 권우(權宇)에게 보낸 서신이 21편이나 된다. 잡저(雜著)에는 「서계몽전의후(書啓蒙傳疑後)」가 있으며, 묘지로 「선고처사부군묘지(先考處士府君墓誌)」와 「선비유인변씨묘지(先妣孺人卞氏墓誌)」가 각각 있다. 마지막에는 김부륜(金富倫)에게 보낸 자필 서신이 있다.

곤은 권3~4로 책머리, 부록(상), 부록(하), 후기의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머리에는 세계도와 연보가 수록되어 있다. 부록(상)에는 행장, 묘표, 제문, 만사와 김응조(金應祖)가 지은 「노림서원봉안문」을 비롯해 3편의 노림서원(魯林書院)과 관련된 글이 수록되어 있다. 부록(하)에는 2편의 시, 「퇴계선생답서」1편, 「언행잡록(言行雜錄)」이 수록되어 있다. 후기 부분에는 정유번(鄭維藩), 남급(南礏), 남두원(南斗元), 정사신(丁思愼)의 「서속집후(書續集後)」가 실려 있다.

[의의와 평가]

권우(權宇)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주역(周易)』에 관해 자세하게 논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저자를 비롯해 퇴계 제자들의 『주역』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또한 「언행잡록」에는 남치리에 관한 여러 가지 일화가 기록되어 있어서, 그가 ‘퇴문안자(退門顔子)’로 불리게 된 이유를 알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