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에 있는 조선 후기 정자.

[개설]

허영정은 조선 후기 영양남씨 남응원(南應元, 1539~1611)의 효행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정자로,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다. 남응원의 자는 인중(仁仲), 호는 허영정(許潁亭)이다. 남응원은 남건(南健)의 아들인데, 부모상을 연이어 당하자 6년간 시묘살이를 하는 등 효성이 지극하였다.

1580년 여강서원(廬江書院) 등 사림의 추천으로 감사 유홍(兪泓)과 정지연(鄭芝衍) 등이 차례로 임금한테 남응원의 효성을 아뢰어 임금이 포상을 내렸으나 사양하고 받지 않았다. 1675년 정려(旌閭)가 내려지고 사복시정에 증직되었으며, 그 후 봉암사(鳳巖祠)에 제향되었다.

[위치]

경상북도 안동시 일직면에서 의성 방면으로 가다 보면 안동시 일직면 망호3리 부근에 미천(眉川)을 가로지는 잠수교가 있는데, 잠수교를 건너서 하천 제방을 따라 가면 우측에 허영정이 보인다.

[형태]

허영정은 반누각식(半樓閣式) 정자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은 두 산줄기가 끝나는 부분에 있다. 허영정 바로 앞에는 남응원의 효행을 기리는 정려비와 정려각이 있다. 허영정의 앞 기둥은 땅에 기단을 쌓지 않고 바로 자연석 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다. 이 기둥은 자연석 주초에서 누마루 바닥까지 높이가 107㎝인데 마루 아래는 팔각이고 마루 위로는 원주(圓柱)이다. 기둥이 세워진 곳에서 안쪽으로 134㎝ 들어가서 80㎝ 높이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각주를 세웠는데, 이 기단은 자연석과 흙을 사용하였고 시멘트도 약간 사용하였다.

허영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인 건물로 홑처마 팔작지붕집이다. 중앙 마루와 좌우의 온돌방은 모두 각각 1.5칸씩이다. 중앙 마루는 우물마루를 깔았고, 상부는 5량가로 판대공(板臺工)을 사용하였으며, 천장은 연등천장이다. 전면에는 누마루가 있고 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누마루 좌우에 쌍판문과 판벽(板壁)이 설치되어 있고, 중앙 마루 전면에는 사분합문이 있으며, 뒷면에는 쌍판문(雙板門)과 판벽이 있다. 그리고 좌우 온돌방에는 전면에 쌍띠살문이 각각 있고, 좌우에도 띠살문이 있으며, 중앙 마루 쪽으로도 쌍띠살문과 사분합문이 있다.

[현황]

2009년 현재 소유자 및 관리자는 영양남씨 문중이다. 최근 보수한 것으로 보이며, 허영정 뒤쪽에 가옥이 있는데 관리자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정자를 관리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허영정은 소로 수장집으로 건축 양식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동자주를 익공(翼工) 및 행공으로 장식하고 뜬창방을 두는 등 일부를 고급스럽게 장식한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