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3대 온천-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404
한자 牙山-三大溫泉-溫陽溫泉道高溫泉牙山溫泉
영어공식명칭 The Three Major Hot Springs of Asan- Onyang Hot Spring, Dogo Hot Spring, Asan Hot Spring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기태

[정의]

충청남도 아산의 3대 온천인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이야기.

[개설]

"물은 아름답다." 소설가 이태준의 수필에 적혀 있는 글귀이다. 이태준의 말처럼 흐르는 모양, 흐르는 소리도 아름답거니와 물에는 맑은 덕, 남의 더러움을 씻어는 줄지언정 남을 더럽힐 줄 모르는 어진 덕이 있다. 마음을 맑힐 수 있고 몸을 깨끗이 할 수 있는 물은 기쁘고 성스럽다. 여기서는 그 성스러운 물과 거기에 더해진 땅의 선물 ‘온천’을 말하려 한다. 충청남도 아산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과 동양 4대 유황 온천으로 불려지는 도고온천, 20여 년 전 관광지로 지정된 아산온천 등 3색 3대 온천이 자리한다. 여기에 충무온천 1개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 온양온천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시설은 온양관광호텔제일호텔, 신천탕이 있으며, 도고온천파라다이스스파도고, 아산온천아산스파비스가 있다. 주위에는 크고 작은 숙박 및 목욕 이용업소 64개가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양온천]

온양온천은 지질이 단상 흑운모, 각섬석 화강암으로 되어 있으며 용출되는 온천수의 수온이 58℃ 내외로 고온 온천이다. 온천수의 주요 성분은 마니타온을 함유한 라듐 온천이며 약알카리성으로 피부 미용, 혈관 경화증, 신경통, 부인병, 위장병, 빈혈 등에 좋다. 백제·통일신라를 거쳐 역사가 근 1300년이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백제 온조왕 36년[서기 18]에 "탕정성(湯井城)을 쌓았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탕정(湯井)’은 요즘 말로 온천이다. 이미 백제 초기부터 온천으로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에도 온수군(溫水郡)이라 불리었다. 조선시대에는 태조가 처음 들렀고, 1433년(세종 15) 정월에 세종이 안질 치료차 행차하였는데 그 온행을 위해 온양행궁[온궁]이 세워졌다. 그 후 세조, 현종, 숙종, 명종,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이 휴양이나 병의 치료차 머물고 돌아간 다수의 기록과 유적이 남아 있다. 온궁에서는 과거시험 등 중요한 국사를 보기도 하였다. 세조 집권기에 온양행궁의 시설은 크게 확장됐지만, 임진왜란 때 온궁이 파괴되어 국왕들의 온행은 중단되었다. 이후 현종이 중건하여 1665년(현종 6) 지병 치료를 위해 온행이 재개되어 다섯 차례나 이어졌다. 이어 숙종, 영조, 사도세자 등이 온궁을 방문하게 되면서 온양온천은 우리나라 온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였다. 온양관광호텔신정비(神井碑)영괴대(靈槐臺)는 왕실 온천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도 온양행궁함락당혜파정을 새로 짓고 들렀다. 지도자들의 온양온천 여행은 고단한 심신을 달래면서 질병을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찾았다.

왕실 온천이었던 온양온천은 1990년대 초 불량배를 동원한 일본 상인들에 의해 온천의 권리를 잃는 아픔도 있었다. 일본 상인들은 온양행궁을 폐쇄하고 온양온천주식회사를 설립하였고, ‘온양관’이라는 여관 겸 대중목욕탕을 만들어 온천 영업을 시작하였다. 그 후 1922년 장항선 철도를 부설한 경남철도주식회사가 온양관을 인수한 뒤 서양식 건물로 완전히 새로 짓고 대규모 온천장인 신정관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 신정관은 크고 화려한 시설, 서울과 가깝고 편리한 철도망으로 온천장으로의 전성시대를 맞았다. 신정호를 포함한 근대적 온천 유락장의 출현으로 온천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신혼여행 1번지로 부상한 것이다.

온양온천이 국민 온천으로 변모한 시기는 1970년대부터이다. 당시 신혼 여행지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온양역 주변은 곱게 차려 입은 신혼부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연히 숙박업소와 음식업소는 최고의 호황을 맞았다. 호텔과 여관은 신혼 여행객뿐만 아니라 온양군과 아산군민들의 각종 계 모임 장소로 활용되면서 웃돈을 언져야만 잡을 수 있었다. 시민 김인수[남, 76, 온양2동]는 "당시 온양온천역 주변에 다니는 똥개도 만 원짜리 한 장을 물고 다닐 정도로 호황을 이뤘지만 지금은 노인만 찾는 온천으로 변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었다.

온양온천의 호시절은 길지 않았다. 1980년대부터 신혼 여행객의 발길이 점점 멀어지면서 외지인들은 점점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호텔 주변의 여관은 외지인들의 손에 넘어갔다. 그 많았던 술집과 음식점은 하나둘 폐업하기 시작하였다. 손님이 뚝 끊어지자 재정난에 허덕이는 여관 주인들은 시설 정비 없이 영업을 하면서 아산 시민들까지 외면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 1월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아산시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온양온천이 제2의 호시절을 맞았지만 그 기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개통 당시 외지인들의 방문은 늘었지만 대부분 소비력이 약한 노인들이었다. 노인들은 무료 승차권을 갖고 온양온천욕을 즐기고 바로 수도권으로 돌아가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2018년 10월 기준 아산시에는 온양관광호텔제일호텔, 온양그랜드호텔 목욕탕과 신천탕 등에서만 외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산시와 아산 시민들이 온양온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어서 새로운 미래가 기대된다.

[동양 3대 유황 온천인 도고온천]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에 있는 도고온천은 신라시대부터 약수로 이름난 곳으로 200여 년 전부터 온천으로 개발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개발하여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1975년에 도고호텔[현재 파라다이스스파도고]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온천이 단순한 목욕 문화에서 벗어나 의료를 접목한 사람과 건강이라는 테마로 온천 의료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전대학교와 파라다이스스파도고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온천욕에 대한 치료적 효과를 검증하였다. 검증 자료를 토대로 온천 수중 운동 교실, 청소년 수중 운동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온천수를 이용한 제품으로 ‘온궁 화장품’이 있다. 도고온천에는 전 대통령인 박정희의 별장[전체 면적 4,600㎡, 건물 면적 330㎡]도 있었다. 그러나 1998년 IMF 당시 경매로 넘어가 찜질방과 목욕탕으로 사용되었다가 최근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았다. 2018년 10월 기준 도고온천을 이용한 시설은 파라다이스스파도고만이 유일하다.

국민 보양 온천 1호인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자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고, 건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휴양시설이다. 좋은 물로 효능을 인정받은 온천수, 다양한 실내외 스파 풀장, 테라피 등을 갖추고 2008년 7월 1일 개관하였다. 온천수는 유황과 실리카 성분이 풍부하여 건강 증진, 체력 강화,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능이 공인된 유황 온천이다. 실내외의 모든 용수는 100% 천연 온천수로 공급되고 있으며, 온도는 온천욕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하게 대욕장과 각종 테마탕은 40°C 내외, 실내와 실외 온천 풀은 불감 온도인 35°C 내외로 공급하고 있다. 단순히 수질 좋은 온천에 몸을 담그던 수준을 넘어 스파와 물놀이 등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테마시설을 갖춘 프리미엄 보양 온천인 셈이다.

총 2만 5,437㎡[약 7,800평] 규모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물 좋은 온천수로 손꼽히는 최상급 유황 온천수에서 온천욕과 스파를 즐길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풀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형 휴양지’로 제격이다. 주요 시설로는 실내 바데 풀, 실외 유수 풀, 이벤트 스파, 키즈랜드, 유아 풀, 어린이 풀, 사계절 파도 풀, 인피니티 스파, 아쿠아바, 아쿠아 플레이, 정규 풀 등이 있다.

[아산온천]

충청남도 아산시 신수리에 있는 아산온천은 1987년 개발되어 1991년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온천의 질은 약알카리성, 약식 염천에 속하는 단순 유황천으로 동양 4대 유황 온천 중의 하나이며, 주요 성분은 수소이온 농도가 8.7에 고형 잔유물, 규산,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황산이온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온천수의 온도는 25℃~35℃이며, 주로 물을 데워서 사용하고 있다. 중수산나트륨을 포함한 알카리성 온천으로 20여 종의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혈액 순환 촉진, 세포 재생 촉진작용, 신경통, 관절염, 고혈압, 위장병, 풍, 피부병, 동맥경화증, 만성기관지염, 변비, 외상 후유증, 류머티즘, 부인병, 당뇨병, 생식기 질환, 소화기 질환, 피부 미용에 좋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온천장과 여관 등이 많다.

특히 국내 최초로 온천수를 이용한 신개념 테마파크인 아산스파비스가 운영 중이다. 주변에 영인산휴양림이 있어 산림욕까지 가능한 건강 보양 테마 온천으로 이름나 있다. 아산 온천관광단지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아산스파비스는 2001년 4월 13일로 개장하였다. 아산스파비스는 3세대 가족 중심형 온천 및 젊은층의 워터파크로 바데 풀, 실외 온천 풀에서 남녀·가족 등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으로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아산온천로에 있는 아산스파비스는 1만 9378㎥에 지하 1층, 지상1층으로 되어 있으며, 동시에 7,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08년 7월 18일 개장한 야외 워터파크는 1만 1000㎡의 부지 위에 1,000명이 동시 수용 가능한 75m 대형 파도 풀과 4명이 동시에 출발하여 경주하는 100m 레이스 슬라이드, 스릴 만점 125m 개방형 튜브·바디 슬라이드, 파도치는 유수 풀, 어른과 어린이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형 아쿠아 플레이어가 설치된 가족 보양 온천이다. 수중 마사지가 가능한 바데 풀과 어린이용 키즈 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실외 온천 풀, 남녀 온천탕,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이 많다.

[온천 지역 활성화 방향]

아산시는 KTX 정차역과 수도권 전철을 연장하는 사업을 유치해 온천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강화하였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서 1시간 정도면 누구나 아산 지역의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지역 상권까지 혜택을 누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가족 단위 레저 문화가 발달함에 따라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아산스파비스파라다이스스파도고 시설을 확보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또한 국민 문화가 건강을 매개체로 하는 다양한 방법이 요구됨에 따라 아산시에서는 단순한 목욕 문화에서 벗어나 의료를 접목한 사람과 건강이라는 테마로 온천 의료 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대전대학교와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온천욕에 대한 치료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 현재 온천 수중 운동 교실, 청소년 수중 운동 교실 등을 운영 중이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아울러 온천수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여 온천 의료 관광과 함께 온천 산업화로 발전시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온궁’이라는 아산시 대표 브랜드 상표를 개발하고, 보디 및 헤어 화장품 등 20여 개의 온천수 대표 상품을 개발하여 중국 및 인도 등 해외에 수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3년에는 온천수를 활용한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를 통하여 아산 온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 밖에 온천 관광 활성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세미나를 개최하여 선제적인 온천 홍보 시책을 추진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관광객 수는 2006년 171만 4000명에서 2017년 434만 2000명으로 약 10년 동안 2.5배 정도 꾸준히 증가하였다. 그러나 주 온천 이용 연령이 50세 이상의 비중이 높아 지역의 경제적 효과 면에서는 외형만 크지 실속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가족 단위의 레저 문화가 발달하면서 젊은 층의 온천 이용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소비에 맞는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앞으로 몇 명의 관광객을 더 유치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열 수 있는 문화·산업 융합형 관광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

충청남도 아산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온천을 비롯해 전통문화, 자연환경, 삼성과 현대 등의 대기업이 있는 산업도시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인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전 세계 도시 가운데 1인당 지역 총생산 8위 도시로 아산시를 선정할 정도로 이름도 나 있다. 문화와 산업 등 모든 면에서 차별화된 자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매개체로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 등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서 온천을 이용한 상품 개발도 큰 대안이 될 것이다. 대학의 한방병원과 온천의 의료적 효능을 집대성하고, 온천을 이용한 의료·뷰티 산업을 키우는 것도 가장 빨리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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