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풀이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472
한자 煞-
영어공식명칭 Salpul-i|A Religious Ceremony to Remove the Bad Aura[Sal]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각 가정에서 식구들의 운명에 끼인 불길한 기운인 살을 제거하기 위해 베푸는 무속 의례.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의 각 가정에서는 가족 구성원 중 운에 살(煞)이 끼었다면 살을 풀기 위해 의례를 베푼다. ‘살’을 푸는 의례라고 하여 살풀이라고 한다.

[살의 개념과 종류]

살[殺·煞]은 민간신앙에서 불운한 기운으로 관념하는 것 중 하나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살이 끼면 불운을 경험하기도 하고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된다. 살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끼거나 생년월일시의 운수와 관련해 발생한다고 관념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얼굴이나 손에 피를 바르고 태어났다거나, 혼기를 앞둔 총각과 처녀가 혼인하지 못하거나, 혼인한 부부가 싸움이 잦거나, 부모와 자식 간이나 자손들 간에 관계가 좋지 않으면 살이 끼인 것으로 판단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원진살’, 내외지간에는 ‘복망살’, 자손지간에는 ‘화령살’이 낀 것이라 명명하기도 한다.

[살풀이 방법]

살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에 끼이는 것으로 대부분 살아가면서 살을 확인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 확인되기도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얼굴이나 손에 피를 묻히고 나오면 살인을 하게 되는 살을 지니고 태어났다고 여긴다. 이런 경우에는 미리 살을 거두기 위해 도살장의 칼잡이나 칼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게 칼을 사다 준다. 그 칼로 도살함으로써 아이를 대신해 살생했다고 믿는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살이 끼일 수 있으므로 아이를 위해서 그 아이가 열 살 때까지 생일마다 수수팥단지를 해주면 모든 살이 자연스레 풀린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혼인을 하지 못하거나, 자손 간이나 부모와 자식지간, 혼인한 부부지간에 싸움이 잦거나 화목하지 못할 때] 살이 낀 것으로 간주해 무속인에게 의뢰해 살풀이를 한다.

살이 낀 사람을 마당에 앉히고 소창으로 덮은 뒤 머리에 바가지를 씌운다. 닭은 그 부리와 다리를 왼새끼로 묶어 살을 풀고자 하는 사람의 옆구리에 끼운다. 닭이 가시덤불을 휘젓고 다니듯이 모든 살이 풀어지라는 의미에서 그리한다. 만들어 놓은 화살을 살을 풀 사람의 사방으로 쏘는데, 이때 살이 낀 사람을 향해 팥도 함께 뿌린다. 쏜 화살의 끝이 대문으로 향한 것은 그대로 두고 안쪽으로 향한 것은 다시 주어다가 다시 쏜다. 화살 끝이 모두 대문 쪽으로 향하면 살이 나갔다고 여긴다. 그런 후 칼로 머리 위의 바가지를 득득 긁고 사고지[종이]에 불을 붙여 살이 낀 사람의 몸 주변을 휘휘 두르고, 옆구리에 끼고 있던 닭을 풀어 준다. 살이 세다면 닭이 목을 왼쪽으로 빼고 바로 죽기도 한다.

살풀이를 마치면 화살에 끼운 팥떡을 모두 빼서 집 밖으로 내다가 버린다. 이때 물에 넣으면 떡이 물속에서 풀리듯이 살이 풀릴 것이라 한다. 살풀이를 한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돌아가며, 그 후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예견한다.

[생활 민속적 의미]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하면 그 원인을 궁금하게 여긴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살이라는 비일상적인 기운을 풀어야 한다고 여겼다. 살이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의 불화를 초래하므로 반드시 풀어야 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참고문헌]
  • 이필영 외, 「민속」(『아산평택 택지개발 사업지구내 문화유적지표조사보고서』, 충청문화재연구원·대한주택공사, 2006)
  • 이필영 외, 「아산시의 가정신앙」(『한국인의 가정신앙』-충남편, 국립문화재연구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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