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304
한자 巫俗
영어공식명칭 Korean Shamanism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무속인이 베푸는 종교적 의식.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는 충청남도 북부에 있지만 경기도 남부와 인접해 두 지역의 무속 유형과 전통이 공존한다. 아산시에는 법사(法師)와 신자(信者)[만신, 보살]가 모두 있었는데, 경문(經文)을 외우며 앉은굿을 하는 법사는 충청남도의 무속인이며, 신내림[강신]으로 점복과 굿거리를 하는 신자는 경기도 남부의 무속인이다. 충청남도 마을 사람들이 "요란한 ‘선굿’을 싫어하고 ‘앉은굿’을 좋아한다"는 종교적 성향이 있다는데, 아산시 마을 사람들의 종교적 성향도 엇비슷하다. 그러나 아산시는 인접한 경기도 남부와 종교적 교류가 자연스레 이루어졌고, 경기도 남부의 선굿도 행해졌다.

1970년대 이후로는 세계종교가 유입되고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무속에 의존하는 비중이 줄면서 법사가 줄고, 점복(占卜)을 위주로 하는 신자가 늘었다. 점복으로 가정의 문제를 확인하고, 신자와 법사가 함께 굿을 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이때 굿은 충청남도에서 선호하던 앉은굿과 경기도 남부에서 선호한 선굿의 형식으로 양분되어 베풀어졌다.

[법사(法師)와 신자(信者)]

법사는 경문을 배워 독경(讀經)을 할 줄 알게 되면 굿을 하러 다닌다. 법사는 경문을 외며 꽹과리와 북을 치며 굿을 하는데, 1970년대 이후로는 점복과 비손을 하는 신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활동이 많이 위축되었다. 신자는 강신(降神)으로 무속인이 된 이를 말하는데, 보살(菩薩) 혹은 만신(萬神)이라 불린다. 만신이라는 용어는 1970년대 이후에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흔히 신자(信者)라고 불렀다. 점복은 법사가 아닌 신자가 행한다.

충청남도 아산시에는 이러한 신자-법사가 연계된 굿패와 별도로 신자-큰무당의 선굿패가 공존한다. 선굿패는 1970년대까지는 온양읍에 지씨부인패가 유명했고, 지씨부인패는 인근의 예산군, 당진군의 선굿패와 연계해서 큰굿을 베풀었다.

[무속의례의 종류]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무속인의 종교적 활동은 다양하게 이루어졌다. 가장 보편적인 종교 행위는 점복(占卜)이다. 개인의 신수를 묻는 점집 이 외에 궁합(宮合), 사주(四柱), 택일(擇日), 관상(觀賞), 수상(手相)을 보는 철학관도 다수 있다. 점집의 신자는 안택(安宅), 병경(病經), 도액(禱厄) 등은 앉은굿의 형식으로, 재수굿, 진오귀굿 등은 선굿의 형식으로 베푼다.

1. 앉은굿

앉은굿은 경문을 외워 굿을 진행하는 법사가 주가 되어 베푼다. 법사는 집안의 평안을 위하는 안택이나 집안이나 식구들에게 침착한 귀신을 내쫓는 병굿, 미친굿 등을 주로 맡았다. 안택은 기본굿이므로 병굿이나 미친굿 등을 행할 때도 반드시 먼저 베푼다.

안택은 조왕경·터주경[지신경]·성주경·조상경·내전에게 지내는 굿으로 정월이나 시월에 길일을 택해 행한다. 굿을 앞두고 대문 앞에 금줄을 드리워 부정을 막는다. 당일 저녁에 먼저 조왕(竈王)을 위한다. 부엌 아궁이 앞에 상을 놓고 그 위에 청수 한 그릇을 올리고 재나 고춧가루 등을 넣고 부정경(不淨經)을 외운다. 그런 후 부정물을 버리는 부정풀이를 한다.

2. 넋받이

교통사고나 물에 빠져 비명횡사(非命橫死)하면 혼령이 그 자리에 머문다고 여겨, 사망사고 현장에서 망자의 넋을 건져 집에서 굿을 하며 천도(薦度)[죽은 이의 영혼을 좋은 세계로 보내는 종교의식]를 해 준다. 이를 넋받이라 하며, 법사가 앉은굿의 형태로 주로 베푼다.

사망사고가 난 현장에 집에서 마련해 간 음식을 놓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해원경(解寃經)을 읽는다. 이때 혼신대(魂神帶) 혹은 넋대를 만들어 가서 그것에 넋을 모셔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서는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천수경(千手經)을 외고, 해원경도 읽는다. 마지막에는 길닦이라 하여 소창 또는 삼베 한 필을 길게 늘여 저승길을 만들고, 길배라 하여 저승배에 넋대를 얹어 극락천도를 시킨다. 만신이 저승배를 손에 쥐고 길배의 중앙을 가로질러 나가면 법사가 옆에서 천수경, 해원경을 되풀이하며 외운다. 그런 후 밖에 두었던 객귀상을 가지고 대문 밖으로 나가 잡귀잡신을 풀어먹이고는 집안에 모신 여러 신령을 배송한다.

3. 산제

집안에 알 수 없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간단하게 치성을 드리기 위해 산제(山祭)를 올린다. 갖은 음식을 마련해서 산으로 가서 법사가 징을 치며 산신경(山神經)을 읽고 축원한다. 다른 굿과 달리 산신 제물만 마련하므로 비용이 덜 들어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선호하는 의식이다.

4. 미친굿

과거에는 정신병 환자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미친굿을 집에서 베풀기도 했고, 병이 나면 유사한 형식으로 병굿을 베풀었다. 병원과 의약이 발달되고 보급되면서 지금은 이들 굿은 대부분 중단되었다. 미친굿과 병굿은 다른 굿과 달리 여러 날 동안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다. 잡귀구축을 하는 경문을 외울 법사 두세 명과 비손을 하고 법사를 도와줄 만신 한 명이 함께 굿을 진행한다. 굿은 여러 날 계속되므로 법사가 혼자 경문을 외우기에 버거우므로 두 명 이상의 법사가 돌아가면서 경문을 외운다. 첫날에는 안택(安宅)으로 조왕(竈王), 당산(堂山), 성주, 신장(神將)가림, 내전을 하고, 둘째 날에는 귀신을 내쫓는 사대경문(四大經文)을 읽는다. 미친 병이 든 사람을 앞에 두고 신장대를 잡아 귀신이나 병마(病魔)를 아귀대(餓鬼帶)에 옮겨서 병에 넣는다. 귀신은 병에 잘 들어가지 않으려 하므로 해원경을 읽어 달래기도 하고 속이기도 하며 병에 넣는다. 그런 후 밀가루에 나무를 태운 매운 재에 고춧가루를 섞어서 반죽을 만들어 병의 입구를 막고 철망처럼 오린 종이로 병을 싼 후 왼쪽으로 꼰 새끼로 병을 둘러서 집 밖으로 가져 나가 손 없는 쪽에 묻는다.

5. 길제·거리제

법사보다는 신자가 베푸는 의식으로 길제[路祭]와 거리제가 있다. 점집에서 신수를 보았는데, 운이 좋지 않은 식구가 있거나 운전을 하는 식구가 있는 가정에서는 길제 혹은 거리제를 지낸다.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음력 정월 열나흗날 밤 11시경이나 새벽에 음식을 마련해서 네 갈래나 세 갈래 길로 나가 길대장군을 청해서 무사고와 안전을 기원하며 비손하고, 소지를 올린다.

6. 선굿

선굿은 병굿이나 지노기[질가림], 재수굿 등을 주로 베푸는데, 선굿은 앉은굿과는 별개의 주제로 베푼다. 집안에 환자나 우환이 생겼을 때 귀신을 쫓기 위해 앉은굿을 베풀었는데, 선굿은 재수(財數)가 있기를 바라며 베풀었다. 재수굿 이 외에 간혹 병(病)굿, 지노기[질가림]도 행했다. 이러한 선굿은 경기도 남부의 서울굿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7. 재수굿

굿을 베풀기에 앞서 먼저 부정(不淨)을 푼다. 물에 고추와 재를 넣고, 부엌에서 시루에 쪄놓은 떡의 윗부분을 돌려서 바깥마당에 내버린다. 그런 후에 앉아서 경을 읽고[坐經] 축원(祝願)을 한 후 굿을 시작한다. 선굿을 하는 무녀는 전복(戰服)을 입고 전립(戰笠)를 쓰고 부엌에서 조왕(竈王)을 위하는 조왕굿을 한다. 조왕굿을 마친 후에는 장독대로 나가 터굿을 베푸는 당산굿을 한다. 전복에 벙거지를 쓰고 텃대감(-大監)을 위한 후에 마루에서 성주를 위한다. 마루가 없는 가정에서는 안방에서 굿을 베풀지만, 아산시에서는 마루에서 주로 베푼다. 안방으로 들어간 후 몽두리 혹은 전복, 황장삼(黃丈衫)을 입고 조상을 위한다. 이때 위하는 조상은 집안의 조상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중 사망자가 있다면 그들을 모두 위한다.

그런 후 방이나 마루에서 불사(佛事)를 위한다. 고깔을 쓰고 백장삼(白丈衫)을 입고 칠성(七星)과 제석(帝釋) 등의 불교 계통의 신령을 위한다. 집안에 불공을 드려 낳은 자손이 있다면 그를 위해 칠성을 위하고, 자손을 돌보는 제석[삼신]도 모신다. 이때 가족들에게 무복(巫服)을 입히고 무감(舞感)[굿을 하는 중간에 굿을 보던 이들이 굿판에 참여하여 추는 춤과 놀이]을 서도록 한다. 재수가 있다고 하므로 돈을 조금이라도 놓고 쾌자(快子)를 입고 춤을 추며 논다. 그런 다음 굿을 구경하던 이들에게 대감복을 입히고 무감을 서도록 한다.

무감을 논 후에는 방이나 마루에서 남철릭[藍天翼]을 입고 최일(崔一) 장군(將軍), 평산(平山) 황해(黃海) 신장군(申將軍), 상국충신임장군(上國忠臣林將軍), 한라산(漢拏山) 여장군(女將軍) 등등을 위하는 장군거리를 베푼다. 이어 별상, 신장, 대감거리를 논다. 별상거리는 방에서 청색 깃의 옷을 입고, 머리에는 홍색 띠를 두르고 별상(別相) 노정기(路程記)를 부른다.

신장거리는 방에서 남색 소매에 홍색 깃의 옷을 입고 머리에 홍띠를 두르고 빗갓을 쓰고 신장을 위한다. 대감거리는 옥색 장삼을 입고 머리에 띠만 두르고 만신 4~5명이 신령들을 위한다. 그것을 ‘몸 주(主)’라고도 하며, 무속인은 그 신령들의 제자라고 한다. 이어 작두를 타고 후에는 무감을 선다.

[생활 민속적 의미]

충청남도 아산시의 무속에는 인접한 충청남도 북부와 경기도 남부의 전통이 잘 드러난다. 재수굿류에서 경기도 남부의 전통인 선굿이 베풀어졌고, 선굿패는 인근 지역의 굿패와 연계해 큰굿을 베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일반 마을들에서는 충청남도의 앉은굿 전통이 유지되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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