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234
한자 育兒儀禮
영어공식명칭 Ceremonies for Upbringing Children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종민

[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서 아이를 출산한 후 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위해 베푸는 의례.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 주민들은 아이를 낳은 후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아이의 미래가 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육아에 힘쓴다. 아이를 낳으면 일정 기간 아이를 외부와 단절시켜 질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한다. 대문 앞에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접촉을 막아 병원균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병원에서 출산하는 사례가 늘면서 가정에서 베풀던 이들 의례는 소멸하였지만 전통적 육아 방식에는 아이에 대한 희망과 인식 등이 담겨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정한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대문에 금줄을 건다. 아들일 경우에는 붉은 고추, 숯, 솔가지를 꽂고, 딸일 경우에는 숯과 솔가지를 끼운다. 이 금줄은 3일 동안만 쳐둔다. 금줄을 드리운 집에 상주가 들어오면 부정이 타서 아이가 심하게 앓는다고 하니 주의한다.

아이를 낳으면 메를 지어 삼신을 위한다. 삼날에 산모의 머리맡의 삼신께 짚을 깔고 메·미역국·청수를 각기 한 그릇씩 올리고, 아이가 잘 크게 해 달라고 비손한다. 미역국에 고기를 넣으면 부정한 것으로 여겨 솟국[고기를 넣지 않고 끓인 국]으로 한다. 삼신(三神)께 올린 제물은 산모가 모두 먹는다. 삼신밥은 3, 7, 14일, 21일에 올린다. 이 외에도 첫이레·두이레·세이레·백일·돌 등의 특별한 날에도 삼신께 정성을 드리며, 아이가 아프면 물을 떠놓고 삼신에게 빈다. 특히 첫이레까지는 삼신만을 위하며, 집안 조상의 제사도 지내지 않는다.

아이의 첫 옷인 배냇저고리에는 깃이나 옷고름 대신 아이의 명이 길기를 바라며 실을 매단다. 훗날 시험이나 재판 등이 있을 때 품에 품고 가면 좋다고 한다.

아이의 명이 짧다면 아이와 운이 닿는 사람을 수양어머니로 삼아 준다. 친부모는 수양부모에게 수저와 밥그릇 한 벌을 선물한다. 아이는 자라는 동안 수양부모를 찾아가 인사를 드린다. 아이에게 살(煞)이 끼면 삶이 순탄하지 않다고 하여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10세까지 해마다 생일에 수수 팥떡을 해준다.

[이름짓기 및 산후조리]

아이 이름은 부모가 직접 짓지만 할아버지가 미리 지어 놓기도 한다. 사람은 이름대로 살기 때문에 건강하지 못한 아이는 도리, 나무 등과 관련된 강인함을 상징하는 이름을 지어 준다.

산모는 해산 후 힘든 일은 하지 않고, 7일 동안 몸조리를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을 때 벌어진 뼈마디가 온전히 회복되려면 100일 지나야 하므로 그 기간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먹지 않는다.

[민간의례]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에는 임신부가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아이가 다리부터 나오다가 임신부와 함께 사망하면, 임신부와 아이를 분리해 매장해야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함께 매장한다. 충청남도 아산시 중리에서 난산 중 사망한 여인의 묘소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태중의 사산아와 임신부가 분리된 것이 확인되었다. 이를 두고 망자가 아이를 낳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결국 무덤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했다.

과거에 홍역 같은 전염병이 돌면 아이들이 해를 많이 입었다. 홍역으로 인해 온몸에 열꽃이 피면 빨리 사그라지기를 바라며 가재를 찧어서 먹인다. 그런데 가재를 먹으면 열꽃이 금방 올라 자칫하면 숨이 가빠져 죽는다. 아이가 홍역을 앓으면 원하는 것을 모두 들어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가 얼굴을 긁어서 곰보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처음으로 외가 나들이를 할 때는 얼굴에 숯검정을 바르고, 옷 뒤 고대에 고추를 매단다. 외가를 오가는 도중에 객귀가 붙지 않도록 하는 액막이이다. 비록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옛일이지만 이런 육아 방식에는 아산시 주민들이 어린 생명을 대하는 마음과 소망이 잘 드러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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