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와 함께 사는 청정 송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398
한자 -淸淨松岳
분야 지리/인문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강영서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5년 - 아산반딧불이보존회 발족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5년 ~ 2018년 - 반딧불이 출현 지역을 중심으로 반디 모니터링 실시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청정 지역의 상징인 송악면의 반디 이야기.

[아산시의 생태환경과 송악면의 자연환경]

충청남도 아산시는 한반도의 중앙부 및 충청남도의 최서북단에 자리하며 수도권과 충청남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북쪽은 차령산맥의 여맥에 속하는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남쪽의 산지에서 발원하는 곡교천이 서류하여 그 유역이 평야를 형성하며, 삽교천에서 통합하여 아산만에 유입한다. 남쪽에 광덕산과 북쪽에 영인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남고북저의 지형인 아산시는 중앙이 낮고 평평한 평야가 전개되고 있다. 동쪽으로는 충청남도 천안시와 남쪽으로는 공주시, 서쪽으로는 예산군, 북쪽으로는 경기도 평택시와 접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장항선, 경부고속철도는 서해안 내륙지방과 서부지방으로의 수송을 유리하게 하여 산업체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중 송악면은 동쪽으로 천안시, 북쪽으로 평택시, 서쪽으로 당진시 및 예산군, 남쪽으로 공주시와 접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충청남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면적은 66.20㎢로 아산시 17개 읍·면·동 전체 면적의 11.29%에 해당되고, 인구는 2019년 1월 기준 3,620세대 8,065명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송악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산악 지형 때문이기도 한데 그 덕에 광덕산, 송악저수지, 아산 외암마을, 봉곡사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잘 보존되었다. 2개의 혁신 초등학교가 있으며, 음봉면과 함께 최대의 한살림 유기농 생산지로 생태·농촌 체험마을로도 잘 알려질 만큼 자연환경, 문화환경, 교육환경이 좋아 문화예술인, 시민사회활동가, 일반인 등 귀농 귀촌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좋은 자연환경과 유기농 농사법은 반딧불이가 사라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서식할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아산시에서 반딧불이가 출현하는 지역은 송악면·음봉면·도고면·염치읍·탕정면·배방읍 등이다. 그 중에서 송악면 지역을 중심으로 반디 모니터링이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다른 지역은 비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송악의 반딧불이]

송악 지역에는 우리나라에 알려진 6종의 반딧불이 중 대표적인 운문산반딧불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의 세 종류가 서식하고 있다. 2014년 아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아산YMCA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아산반디보존협의회가 만들어졌고, 송악 지역을 중심으로 영인산, 도고면, 음봉면, 배방읍을 포함해 반디 모니터링이 시작되었다. 5월 초에 시작해 10월 말까지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같은 지역에 반딧불이 개체수, 환경, 온도와 습도를 기록해 나갔고, 비정기적으로 도고면, 음봉면, 배방읍 등지에 반딧불이 출현 장소를 수소문해 직접 찾아다니며 확인 절차를 거쳐나갔다.

가장 많이 관찰되는 운문산반딧불이는 5월 초에서 6월 말까지 관찰되는 종으로 몸 길이는 10~12㎜이고 송악 지역에서도 역시 제일 많은 개체수가 관찰된다. 주 활동 시간은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인데, 어떤 때는 새벽 3시까지 활동하기도 한다. 운문산반딧불이는 1분에 80회 정도 발광하며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과정을 거치는 탈바꿈을 한다. 애벌레는 그동안 수중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습기 많은 육상에서 달팽이류를 먹고 사는 육식성이다.

2018년 송악에서는 5월 13일 운문산반딧불이가 첫 관찰되었는데 기후에 따라 4월 말부터 발견되기도 한다. 처음 출현한 날로부터 2~3주 사이에 최대로 관찰되었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출현 양상을 보였다. 2018년의 경우 송악 지역에서는 6월 3일 최대로 관찰되었다. 다른 해에는 보통 50일 정도 출현하는 데 비해 2018년은 6월 중순경 거의 사라졌으니 30일 정도로 출현 기간이 짧게 나타났다. 가장 많이 관찰된 해가 2015년으로 한 장소에서 780여 개체가 관찰되었으나 그 묵밭이 없어지면서 2018년 기준으로 10여 개체만 관찰되고 있다.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일원의 반딧불이 서식지가 천연기념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송악면의 운문산반딧불이 서식지가 지켜지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운문산반딧불이가 거의 사라지는 6월 중순 즈음 바로 애반딧불이가 관찰되었다. 2018년 송악에서는 6월 13일에 애반딧불이가 첫 관찰되었으니, 운문산반딧불이 출현 시기와 딱 한 달 차이가 났다. 애반딧불이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2017년에 송악에서 4년 만에 새로운 집단 서식지를 발견하였다. 운문산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가 지속적으로 개체수를 유지하며 나타나는 것과는 달리 애반딧불이는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의 개체수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나타난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2018년 찾아간 그곳은 장마를 앞두고 진행된 하천 정비 사업으로 애반딧불이가 한 마리도 관찰되지 않았다.

하천 정비 작업은 반딧불이가 쉴 수 있는 풀들과 물속에 살고 있던 다슬기, 물속 산소량을 늘려주던 돌과 모래들까지도 긁어 옆으로 치워버리기 때문에 유충이 다슬기를 먹으며 수중생활을 하는 애반딧불이에게는 치명적이다. 하천 정비, 수질 오염, 가뭄이나 사방댐 등으로 인한 하천 고갈 등 먹이 서식지가 파괴되면 관찰되지 않는 종으로 수질 오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이다. 애반딧불이 크기는 7~10㎜로 가장 작으며 가슴 등판 중앙에 검은색의 세로줄이 있어 다른 종과 구분된다. 운문산반딧불이와 늦반딧불이의 암컷이 날개가 퇴화해 날지 못하는 것과는 달리 애반딧불이는 암수 모두 날 수 있다.

애반딧불이의 수명은 2주 정도이고, 1분에 120회 정도 발광하며 성충이 된 후에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고 이슬만 먹으며 지낸다. 밤 8시 이후 활발히 날며 짝짓기를 하고, 짝짓기 후 3~5일이 지나 축축한 물가의 풀속에 150~200립의 알을 낳는다. 2018년 7월 29일 즈음 사라졌으니 출현 기간이 45일로 운문산반딧불이보다 길었음을 알 수 있다.

무더웠던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인 8월 25일 송악에서 늦반딧불이 성충의 첫 비행이 관찰되었다. 유난히도 덥고 가물었던 여름이라 유충마저 관찰되지 않더니 8월도 다 지나갈 무렵에 비행을 시작해 10월 초까지 출현하였다. 크기는 15~18㎜로 가장 크고 일몰 후부터 한 시간 정도 지속광으로 발광하며 비행하였다. 늦반딧불이 암컷은 속날개는 물론 겉날개까지 모두 퇴화되어 언뜻 보면 유충 같아 보이지만 가슴판이 발달되어 있고, 유충이 검갈색인데 비해 늦반딧불이 암컷의 몸 색깔은 연한 살구색을 띤다.

반딧불이 수컷들은 배마디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마디에 불빛을 내는 발광기를 갖고 있는데, 운문산반딧불이나 애반딧불이 암컷은 배마디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에 각각 한 줄씩 발광기를 갖고 있다. 그에 비해 늦반딧불이 암컷은 수컷과 같이 두 줄의 발광기를 갖고 있어 날지 못하한다. 늦반딧불이는 단단한 딱지날개를 갖고 있지 못해도 밝은 불빛으로 수컷을 유혹한다. 짝짓기 후 알을 낳기 좋은 장소를 찾아 기어가는데, 같은 장소에서 4~5개체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늦반딧불이 유충도 배마디 끝에 좁쌀 같은 발광기 두 개를 갖고 있으며 육상 달팽이를 먹이로 한다. 먹이가 풍부할 때는 1년에도 9번 탈피에 성공해 성충이 될 수 있고, 먹이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애벌레로 1년을 더 살며 2년 만에 성충이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반딧불이를 개똥벌레라고 불렀다. 이는 늦반딧불이 애벌레가 1년여 동안 수분이 많고 영양이 풍부해 풀이 잘 자라는 개똥밭이나 소똥 무덤 근처에 즐겨 사는 달팽이를 먹고 살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반딧불이 보전활동]

2015년부터 송악에 반딧불이가 자연 증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아산시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2017년에 이어 2018년에도 궁평저수지[송악저수지] 일대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궁평리 마을 주민들과 협의해 반딧불이가 다량 발생하는 곳을 5월 22일부터 10월 초까지 매일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반딧불이 출현과 자연 증식의 확산을 위해 서식지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또한 송악면 궁평저수지 일대에서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 및 모니터 요원, 천안상업고등학교 아산동문회, 대한특전사동지회, 아산시 자연보호협회, 자원봉사 학생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저수지 수질 개선과 반딧불이 서식지 보호를 위한 울타리 정비 및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을 대대적으로 실시하였다.

아산시 환경보전과에서도 야생생물관리협회 아산지회 모니터 요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딧불이 보호 추진 및 반딧불이 서식지 생태 관찰’을 실시하며, 식수원인 저수지 수질 보호의 중요성과 환경보전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는 데 기여하고, 2018년 8월 30일에는 송악 지역 반딧불이 보호 등 자연생태계 보전을 위해 맹산 반딧불이 자연생태학교와 서울 길동 생태공원을 방문하여 생태습지, 반딧불이 인공 증식장, 생태 프로그램 운영 사례 등을 벤치마킹하였다.

이와 함께 과거의 일회성 하천 정비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주민, 기관, 환경단체가 함께하는 실개천살리기추진협의회를 구성해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각 마을대표를 실개천 지킴이로 위촉해 주민 자율적 유지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고, 주민 주도의 하천정화 활동으로 생활폐기물, 영농폐기물 등 오염원을 제거하고 물길 정비를 위한 퇴적토사 제거 및 여울, 웅덩이 등 부족한 생태 서식 공간을 조성하는 등 실개천 복원 사업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아산시의 모든 사업이 자연생태계 보전을 담보하고 있지 못하고, ‘반딧불이 보전’이라는 과제는 몇몇의 사람들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니 시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도시화로 인한 자연 파괴는 사람들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찾아가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송악에도 펜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여름만 되면 펜션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의 물 관리용 락스와 세제 등으로 인해 반딧불이의 먹이인 다슬기들이 사라졌고, 그것은 곧 그 마을의 반딧불이들을 모두 사라지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좋은 자연환경과 교육환경은 귀농, 귀촌 인구 증가를 가져오고 그에 따른 주택 건설과 가로등 설치, 도로변 관로 매설 등으로 인한 반딧불이 교란과 서식지 파괴는 반딧불이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왔으며, 산사태 방지를 위해 2007년부터 설치해 왔던 사방댐과 계류 보전 사업을 위해 실개천 옆에 직각으로 쌓았던 돌들은 반딧불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산시에서 앞으로 자연생태계 보전과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을 위해 반딧불이 서식지 마을을 중심으로 행복 마을 만들기 사업과 연계해 주민 참여를 통한 자연생태 습지 조성, 반딧불이 등 소생물 생태계 복원 사업,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 확대, 자연생태 관찰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자연생태계 보전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산시반디보존협회에서도 2018년 반딧불이 모니터링을 송악 지역의 중학교 학생들과 학부형이 함께 참여하도록 해 반딧불이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반딧불이 보존에 대한 고민을 지역에서 함께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행하였다. 2018년 5월에서 10월까지 짧게는 왕복 3㎞, 길게는 왕복 5㎞의 거리를 걸으며 반딧불이의 생태, 환경, 개체수에 대해 기록하며 1년여의 시간을 반딧불이와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청정송악의 길]

반딧불이 모니터링을 마무리하고 발표회를 갖던 날, 아이들은 모두 우리 지역에 이렇게 반딧불이가 서식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모니터링을 통해 알게 되어 너무 기쁘고, 이 반딧불이를 어떻게 하면 지킬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렇게 아이들과 주민들이 반딧불이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질 때 아이들의 마음에 반딧불이가 자리 잡고 송악의 반딧불이들이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반딧불이가 자연 증식하고 있는 청정지역 송악이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녹색도시 조성이라는 시의 목표에 잘 부합하는 곳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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