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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300
한자 三神
영어공식명칭 Samsin|The Goddess of Childbirth and Growth)
이칭/별칭 산육신,양육신,삼신할머니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집필자 김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중단 시기/일시 1950년대 이후 - 삼신 위하기 중단
성격 신령
신당/신체 윗목[신당]///삼신|삼신주머니|제석할머니[신체]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마을 사람들이 아이를 점지하고 양육한다고 믿는 신령.

[개설]

아산 지역 마을 사람들은 삼신(三神)을 ‘삼신할머니’라고 하며, 아이를 점지하고 잘 크도록 돌보는 신령이라고 한다. 갓 태어난 아이의 엉덩이에 있는 멍은 삼신할머니가 ‘어머니 속 썩이지 말고 빨리 뱃속에서 나가라’고 막대기로 때린 표시라 한다.

아이의 임신 여부, 성별 등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데, 이것은 삼신할머니의 도움으로 결정된다고 믿는다. 삼신할머니는 안방의 윗목에 주머니에 쌀을 담은 형태로 모셨다. 아이를 낳았을 때나 딸만 낳고 아들 낳기를 원할 때, 어린아이가 성장 과정에서 앓을 때 삼신할머니께 치성을 드려 도움을 받고자 했다. 안방 윗목을 ‘삼신께’라 하고, 밥·미역국·청수 등을 한 그릇씩 마련해 올리고 빈다. 아이는 10살까지는 삼신할머니의 도움으로 건강하게 자란다.

[신당/신체의 형태]

삼신의 신체(神體)는 삼신을 받아 모신 경우에 주로 모신다. 삼신을 받지 않은 가정에서는 안방의 윗목을 그저 ‘삼신께’라 부르고 그곳에 삼신을 모신다. 삼신할머니는 한 집안에 한 명씩이므로 한 집안에서 같은 달에 두 명이 아이를 낳게 되면 주의해야 한다.

삼신의 신체는 집집마다 다르다. 광목을 전대 형태로 만들어 그 안에 쌀을 일곱 되 정도를 넣어 ‘삼신주머니’라 부르는데, 삼신주머니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백지로 고깔을 만들어 씌운다.

영인면 백석포리 흰돌마을에서는 백지에 쌀 반 되를 넣고 흰 실로 묶고 호두 두 개를 매달아 안방의 한쪽 구석 선반에 대추나무 가지를 박고 실로 연결해서 매달아 둔다. 문종이를 종이 고깔로 만들어 씌우는데, 이를 ‘제석할머니’라 한다. 호두는 아들을 상징한다. 가을에 수확한 첫 햅쌀로 삼신주머니 안의 쌀을 갈아 넣는다. 주머니를 덮었던 고깔도 새로 만들어 씌운다. 쌀을 가는 날에는 꺼낸 쌀과 햅쌀을 섞어서 밥을 지어 청수 한 그릇과 함께 삼신께 올린다.

배방읍 중리에서는 삼신주머니의 쌀을 7월 칠석 아침에 헐어서 미역국과 밥을 지어 먹는다. 사람이 먹기 전에 밥, 미역국, 청수를 삼신께 먼저 올리고 정성을 드린다. 이때는 미역국에 고기를 넣지 않고 간장만으로 간을 해서 맑게 끓인다. 삼신께 올렸던 밥과 미역국은 가족끼리 먹으며, 이웃에게도 주지 않는다. 칠석날 비운 주머니는 깨끗이 빨아서 시렁 위에 올려 두었다가 그해 가을 추수 후에 햅쌀로 갈아 넣는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정성껏 삼신주머니를 위하는데, 아이가 일곱 살이 지나면 동생이나 조카에게 대물림한다.

[절차]

[삼신 받기]

아이를 원하는 가정에서는 삼신을 위한다. 혼인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삼신을 받는다. 아이는 팔자에 있어야 낳을 수 있으므로 사주점을 보고 아이 운이 있다면 삼신을 받는다.

무당과 함께 길한 날을 정해 샘이나 냇물과 같이 물이 흐르는 곳으로 나가 ‘용궁삼신’을 받거나 모시밭에서 받는다. 삼신을 받으러 가기 이전에 집에서 가신(家神)을 위한다. 가신에게 삼신을 받으러 간다 고하고 새벽 물이 깨끗하므로 새벽에 삼신을 받으러 간다. 참나무로 대를 만들어 들고 대가 이끄는 데로 나간다. 흐르는 개울 앞에 도착하면 짚을 깔고 제물로 마련한 백설기, 밤, 대추, 곶감, 미역 등을 올린다. 백설기 대신 밥과 미역국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그 앞에서 무당이 용궁을 위하면 대를 쥔 사람의 손이 흔들리는데, 이를 두고 용궁이 실린 것으로 간주한다. 아이를 원하는 이가 대를 쥐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기거하는 방 안 구석에 속옷을 깔아 두고 삼신밥을 올린다.

이 음식을 남에게 주면 삼신이 그 집으로 간다고 하여 반드시 임신을 원하는 아낙네가 먹지만 간혹 부부가 함께 먹는다. 심신을 받은 쌀바가지와 물잔은 부엌 살강 위에 올리고 살강제를 먼저 지낸다. 밥, 미역국, 청수를 돌리는데, 청수그릇은 아이 아버지의 밥그릇을 사용한다. 그 앞에서 무당이 "아이를 잘 태워주십사!"라고 비손한다. 그 후 주부는 무당의 지시대로 사흘 동안은 다른 사람과 만나지 않고 만나도 말도 하지 않는다. 모시밭에서 삼신을 받으면 그 밭 주변의 모시가 모두 죽는다. 모시밭 주인이 알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근래에는 모시밭이 드물어 흐르는 물가에서 주로 받는다.

아산시 인근의 명산인 계룡산에서 산 치성을 드려 아들을 빈다. 계룡산의 산 치성은 한 번에 끝나지 않으므로 열 번을 반복해야 효험을 볼 수 있다. 계룡산의 주신인 여성 산신의 도우심으로 삼신할머니를 집으로 모실 수 있다고 믿는다.

배방읍 중리에서는 맹사성 고택 뒤편에 정자와 세 그루의 나무가 서 있다. 한 가정에서 아들을 낳지 못하자 삼정승을 상징하는 이 정자나무에서 치성을 드렸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각기 쌀 한 되 서 홉 분량으로 백시루를 마련하고 지극히 정성을 드렸다. 집안에 모시는 제사를 제외하고는 다른 집 제사와 초상집에는 가지 않으며 근신했다. 정성을 드리는 동안 부정한 사람이 나무 주위에 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황토를 피우고 금줄을 드리우고,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우물물을 떠다가 청수를 바쳤다. 이렇게 정성을 드린 후 딸 셋을 낳고 그 아래로 아들 삼형제를 더 두었다. 막내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나무를 정성껏 위했다.

정성을 드리던 중 무당을 불러 삼신을 받기도 했다. 이날에는 몸가짐을 바르게 했으며, 치성 드리는 날에는 변소에도 가지 않는 등 부정을 가렸다. 무당의 지시에 따라 삼신을 받은 후 삼신주머니를 봉안했다.

[삼신 위하기]

출산하는 공간인 산실(産室)에는 삼신상을 놓고, 실과 가위, 청수 한 그릇을 올린 상을 산모의 머리맡에 두고, 순산을 기원한다. 아이를 낳은 후에는 처음 끓인 미역국과 밥을 올리는 ‘첫국밥’을 비롯해 태를 산실에서 내다가 태우는 ‘삼날’, 아이가 태어난 지 일주일 만인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등의 ‘이렛날’,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째인 ‘백일’이나 태어난 지 1년을 기념하는 ‘돌’ 등에 삼신을 위한다.

삼신을 위하는 밥인 ‘삼신밥’을 지을 때는 다른 집 식구가 그 광경을 들여다보면 삼신이 그 집으로 옮아간다고 하여 주의한다. 삼신께 올렸던 음식은 산모가 먹는데, 남을 때는 산모가 먼저 세 숟가락을 먹고 남에게 건네는데, 이 역시 삼신이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백일과 돌에는 잔치를 벌이기에 앞서 먼저 삼신을 위한다. 이날에는 밥과 미역국 이외에 송편, 백무리, 수수팥단지를 추가로 마련한다.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생일에 수수팥단지를 만들어 삼신을 위한 후 아이에게 먹이면 건강하고 무탈하다고 한다. 아이가 열 살이 될 때까지 삼신이 아이의 양육을 돌보기 때문이다.

삼신을 위할 때는 삼신이 노여움을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대문 앞에 금줄을 드리운다. 아들일 경우에는 왼새끼에 고추, 종이 등을 끼우고, 딸일 경우에는 검정[숯], 종이, 고추 등을 끼운다. 이 금줄은 삼칠일에 거두어 태우거나 살아 있는 소나무에 건다. 갓난아이가 있는 집에 상주가 들어오면 아이가 상문살이 낀다. 아이가 이유 없이 계속 울면 부정이 탔다고 여겨 삼신을 위해 본다. 미역국과 밥, 청수를 각기 세 그릇씩 마련해 올리고 비는데, 간혹 아이가 낫기도 하지만 중병일 때는 죽을 수도 있으므로 상문부정이 타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현황]

1950년대를 기점으로 ‘삼신 위하기’는 중단되었다. 아산시의 마을 사람들 중에 70대 이상의 여자는 집에서 아이를 낳아 삼신을 모셨다. 그러나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게 되면서 삼신을 모시는 가정이 줄어들었다.

[생활 민속적 의미]

아산 지역 마을 사람들은 삼신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성별이나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아이의 건강을 기원했다. 아이가 있는 가정은 삼신할머니의 도움으로 온전해지고 완성된다고 믿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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