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0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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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旗- |
영어공식명칭 | Nonggissaumnori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명희 |
[정의]
강원도 철원 지역 전체에서 성행하던 민속놀이.
[개설]
농기싸움놀이는 강원도 철원군 전역에서 성행하던 민속놀이이다. 철원군은 너른 평야지대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농경사회로서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한 농촌 풍속을 형성하여 왔다. 전통사회의 농사일은 품앗이와 울력, 두레를 조직하는 방식으로 행해졌다. 철원 지역에서는 특히 두레가 풍물패를 함께 조직·운영하였다. 특히 두레 풍물패마다 상징으로 농기를 만들어, 마을에서 일터를 오갈 때 반드시 농기를 앞세우고 다녔다. 이러한 농기에 대한 예법은 엄한 편이어서 먼저 설립된 농기를 형으로 모시며, 일터에서 북을 울려 상대편을 부르면 반드시 답을 하여야 하였다. 이때 답하지 않으면 농기를 빼앗으려는 농기싸움이 벌어지는데, 농기는 두레대의 얼굴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하였다. 이러한 농기싸움은 차츰 민속놀이화되어 철원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성행하였다.
[연원]
조선 후기인 17~18세기 농사일에 이앙법이 보급되면서 노동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자 지역에서는 두레가 결성되었다. 마을 두레패 간에는 서열에 따른 예법이 있어 서열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기세배놀이나 농기싸움놀이라는 민속놀이로 정착되었다. 철원 지역의 농기싸움놀이 역시 조선 후기에서 개화기 사이에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농기싸움놀이은 두 개 이상의 두레패가 서로 힘을 겨루는 것이므로, 대체로 두레 풍물을 치면서 지나가는 마을길이나 논두렁, 넓은 농토 등에서 벌어진다.
[놀이 방법]
철원의 농기싸움놀이에서는 풍물패의 설립 시기에 따라 농기가 형기와 아우기로 나뉘는데, 형과 아우 간의 예법이 뚜렷하여 반드시 예를 갖추었다. 만약 설립 연대가 비슷한 풍물패가 서로 예를 갖추지 않을 때에는 농기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서로 농기를 에워싸고 풍물을 치면서 기회를 엿보다가 농기를 빼앗는다. 농기를 뺏기면 싸움은 끝나게 된다. 농기를 빼앗긴 풍물패가 술과 음식을 차려 놓고 화해를 청하면 이긴 풍물패가 기를 돌려주고 승자와 패자가 서로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면서 한바탕 풍물을 울려 놀이를 마감한다.
[현황]
철원 농기싸움놀이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한동안 전승이 끊겼으나, 민속놀이로서 재현하여 보존하고자 1989년과 1993년에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