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298
한자 竈王
영어공식명칭 Jowang|The God of Health and Kitchen
이칭/별칭 주왕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각 가정의 부엌에 모신 신령.

[개설]

부엌은 가족을 위해 음식을 만드는 공간이며, 모든 종교적 의례에 올릴 제물을 준비하는 곳이다. 가족의 안녕과 집안의 평안을 위해 가정주부가 부엌에 모신 신령이 조왕(竈王)이다. 아산시 지역에서는 부엌에 임재한 가신을 ‘주왕[조왕]’이라 칭한다. 부뚜막은 조왕이 임재한 신성한 공간이기에 부정(不淨)한 물건은 올리지 않으며, 엉덩이로 걸터앉거나 발을 올리지 않는다.

부엌은 안주인의 공간이므로 가정주부의 소망에 따라 의례를 간소하게 수시로 행한다. 한 사발의 청수를 솥단지 사이 뒤편의 빈 곳에 바치고는 소망하는 바를 기원한다. 안주인이 부엌에서 치성을 드릴 때는 대주는 참례하지 않는다.

[신당/신체의 형태]

조왕은 부엌에 임재하는 신령이지만 때로는 부엌 자체를 의미한다. 아산시 주민들은 "주왕[조왕]은 시누이요, 터주는 올케요, 성주는 오빠다"라는 말을 한다. 며느리의 입장에서 집안에서 가장 무서운 이가 시누이이므로, 집안의 여러 신령 중에서 조왕을 잘 위해야 복을 받는다고 믿는다.

조왕은 위력이 강해 집안의 모든 신령과 잡귀를 관장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그 때문에 잡귀를 집안으로 불러들이기도 하고 내쫓을 수도 있는 존재로도 믿어진다. 질병이 나면 부엌 아궁이에 고추를 태워 동토 여부를 확인하고, 그 앞에서 동토를 잡는 의례를 베푼다. 조왕은 음식을 다루는 공간이므로 늘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부엌을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고 더럽히면 우환을 내린다고 믿는다. 이를 두고 ‘주왕의 운수가 비뚤어지면 집안에 우환이 끓고 가족이 앓는다’라고 한다.

[절차]

주왕께 별도로 의례를 베푸는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집안 식구들이 멀리 출행하거나 오래도록 집을 떠나면 주왕께 정성을 드린다.

식구가 집을 비운 기간에 가정주부는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청수 한 그릇을 떠다 올리고 그 앞에서 간단히 비손한다. 이처럼 정성을 드리는 기간에 마을 내에 초상이나 출산 등의 부정(不淨)이 생기면 그 부정을 접하지 않고 부뚜막 앞에 서서 "일체 부정 물리쳐 달라!"고 비손한 후 청수를 올리면 무탈하다. 그러나 부정을 접했다면 부정이 가실 때까지는 정성을 드리지 않는다.

조왕이 임재한 부엌에서는 조왕을 위하기 이전에 특별한 의례를 베푼다. 모든 의례에 앞서 일체의 부정(不淨)을 풀어내는 ‘부정풀이’가 그것이다. 제물 중 비중이 높은 떡을 찌기에 앞서 소지 종이에 불을 붙여 시루 주변을 두르며 간단히 부정을 푼다. 떡이 익으면 떡시루의 뚜껑은 열지 않고 덮어둔 채 부정풀이를 한다. 사발에 물을 담아 재나 소금, 고춧가루 등을 세 번씩 집어넣어 떡시루 앞의 부뚜막에 올리고 부정풀이 주문을 왼다. 부정풀이 주문이 끝나면 그 부정을 풀어낸 물을 들고 부엌 구석구석을 돌아 모든 부정을 거두어 집 밖으로 나간 후 부정물을 쏟아 버려 부정이 모두 물러갔다고 믿는다.

조왕은 음식을 관장하는 신령이다. 특별한 음식을 만들면 다른 신령은 위하지 않아도 조왕께는 정성을 드린다. 모내기 철에 처음으로 준비한 모밥은 먼저 조왕에게 바친다. 밥과 물을 각기 한 그릇씩 마련해 올린다. 조왕께 바친 이 밥은 논에 밥을 내다 주고 돌아와 가족들이 나누어 먹는다. 혹여라도 남에게 주어야 한다면 가족이 먼저 한 숟가락이라도 먹고 건넨다.

바심[타작]을 해서 첫 벼가 나면 한 해 농사를 감사하며 햅쌀로 밥을 지어 신령을 위한다. 가장 먼저 주왕에게 부뚜막 위에 밥과 물을 각기 한 그릇씩 올린다. 조왕이 제물을 마련했으니 모든 의례에 앞서 먼저 치성을 드리는 것이다.

집안에 환자가 생기면 조왕에게 그 병인(病因)을 확인하기 위해 부뚜막 뒤쪽에 청수 한 그릇을 올리고, 동토잡기를 위한 청수는 별도로 부뚜막 앞쪽에 놓는다. 그런 후 아궁이에 고추를 태워 본다. 고추를 태우면 매운 냄새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동토가 났다면 매운 고추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고추 타는 냄새가 나지 않으면 부뚜막의 아궁이 앞에 앉아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동토경(動土經)을 왼다. 아궁이에는 정화력(淨化力)이 강한 불[火]이 있어 그 앞에서 동토를 잡아야 잡귀잡신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황]

가옥이 현대화하면서 부뚜막이 사라져 조왕의 신체(神體)는 모두 소멸하였다. 간혹 집안의 싱크대에 청수 한 그릇을 올리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지만 일상적이지는 않다. 조왕을 상징하는 부엌 공간 자체가 사라졌기에 조왕에 대한 믿음도 소멸한 것이다.

[생활 민속적 의미]

조왕[주왕]은 부엌을 지칭하는 신령의 명칭으로, 가정주부를 수호한다. 가정주부는 그 집안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그 역할이 중요해서 대주와 마찬가지로 수호령이 있다.

식구들의 먹거리는 가족 구성원의 건강과 직결되므로 특히 부엌을 청결하게 관리한다. 식자재를 잘못 관리하면 탈이 나고, 집안에 우환이 생길 수 있다. 조왕은 가족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모든 객귀와 신령을 좌지우지하는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긴다.

더불어 부엌의 아궁이에는 늘 불이 있어 부정한 것을 강력한 힘으로 소멸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집 안으로 들어왔거나 집 안에 있던 모든 부정을 풀어내는 부정풀이나 오행(五行)과 관련한 물건을 움직여서 집안에 탈이 난 동토잡기를 위한 의례를 부엌에서 베푼다. 이처럼 부엌은 그 집안의 먹거리를 장만하는 공간이자, 불이 있어 부정을 물릴 칠 수 있는 종교적 상징성까지 있는 공간이다. 그런 이유로 부엌의 주신인 조왕은 집안 가신 중 가장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능력을 지닌 존재로 간주된다.

[참고문헌]
  • 이필영 외, 「아산시의 가정신앙」(『한국인의 가정신앙』-충남편, 국립무형문화재연구소, 2006)
  • 이필영 외, 「민속」(『아산탕평 택지개발 사업지구내 문화유적지표조사보고서』, 충청문화재연구원·대한주택공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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