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0957
한자 鄕校
영어공식명칭 Local Confucian School
이칭/별칭 교궁(校宮),재궁(齋宮)
분야 종교/유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고려/고려,조선/조선
집필자 박범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지역에 있는 인재 양성과 유교 이념 보급을 위해 설립된 조선시대의 관립 교육기관.

[개설]

향교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유학 교육을 위해 지방에 설립된 관립 교육기관이다. 충청남도 아산에는 조선시대에 향교가 설립되어 인재 양성과 유교 이념 확산, 백성 교화 등의 기능을 담당하며 조선 초기 성리학 보급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주(州), 부(府), 군(郡), 현(縣)마다 1개교씩 세우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였고, 지금의 아산시 지역에도 아산현아산향교, 신창현신창향교, 온양군온양향교 등 세 향교가 설립되었다. 크게 보아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기능과 선현 봉사라는 제사 기능을 갖는 아산 지역 향교는 공통적으로 앞쪽에 명륜당, 뒤쪽에 대성전이 배치되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배치를 이루고 있다. 나라에서는 향교를 위해 토지를 지급하고 책도 간행하여 분급하는 등 향교 교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였다. 향교는 예조의 총괄하에 각도 관찰사가 각 수령을 통해 관리, 감독하였다. 관찰사는 수령의 업무를 평가할 때 해당 고을 향교의 흥폐(興廢)를 반영하였으므로 향교는 국가의 적극적인 관리를 받았다.

[아산 지역 향교의 교과목]

아산 지역 향교의 교과목은 소학(小學), 사서오경(四書五經), 성리대전(性理大全), 근사록(近思錄) 등 경서와 주자가례(朱子家禮) 등의 의례서, 삼강행실(三綱行實) 등의 윤리서, 통감(通鑑), 강목(綱目) 등의 사서 등이었다. 아산 지역에 서원이 등장하기 시작한 17세기 이전까지는 향교가 아산 지방 교육의 근간을 이루었다. 이 시기 사대부의 자제는 각지에 마련된 서당을 통해 한문 기초를 배우고 향교에 진학하여 5~6년간 배우고 소과(小科)인 생진과(生進科)에 응시하여 생원이나 진사가 되어 성균관에 입학할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아산 각지에 서원이 등장하면서 점차 교관의 수급과 자질이 불안정하고 과거시험의 합격률이 떨어지는 등 교육적 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아산 지역 향교의 행사]

향교는 서원이 등장한 이후 교육적 기능은 다소 쇠퇴하였지만 향교에서 주도하는 다양한 행사 때문에 지역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기관이었다. 향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는 석전제(釋奠祭), 향음주례(鄕飮酒禮), 향사례(鄕射禮), 양로례(養老禮), 특별강습 등이 있었다.

석전제는 문묘가 설치된 교육기관인 성균관과 향교에서 봄[음력 2월]과 가을[음력 8월] 첫 정일(丁日)에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선현을 추모하기 위해 거행되는 제사이다. 유교 문화 보급의 상징으로 대개 지방관이 참여하고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 등 여러 헌관과 집사가 참여하여 지역 사회의 서열과 인망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하고 엄숙한 행사였다.

향음주례는 매년 음력 10월 길일을 택하여 술을 마시며 잔치를 베풀던 행사이다. 향교 원근의 선비들과 학생, 마을의 구경꾼들이 모이는 고을의 큰 잔치였다. 향사례는 향음주례 이후 활쏘기를 통해 예를 익히는 지방 고을의 예식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 우애가 있으며 임금에게 충성하는 사람을 주빈으로 뽑아 지역 사회에 유학의 핵심 가치를 권장하였다.

양로례는 주로 향교의 교정에서 해마다 가을의 끝 무렵에 지역의 노인들을 모시고 베풀던 잔치이다. 일종의 경로잔치인 이 행사를 통해 고을 백성들에게 효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특별강습은 『삼강행실도』를 한글로 번역하여 글을 모르는 부녀자와 어린이들을 향교에 모아 놓고 가르치던 행사였다.

이러한 아산 지역 향교는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통치체제 재정비 과정에서 서원이 철폐되고 향교의 건물 중수와 조직 정비 등을 통해 교육 기능이 잠시 강화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개화기 이후 신교육이 보급되면서 향교의 교육기관 기능은 점차 축소·폐지되었다. 그러나 석전제를 중심으로 제례와 의례를 지속하며 향교가 아산 지역 유림의 거점 역할을 하였고, 그 결과 아산 지역 세 개의 향교를 유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제례를 지속하는 가운데 전통예절 교육, 체험 행사, 각종 강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아산 지역 학생,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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