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신창면 읍내리 남서쪽에서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으로 넘어가는 고개.

[명칭 유래]

한치고개는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신창현」과 『팔도군현지도(八道郡縣地圖)』「신창현」에 ‘대치(大峙)’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치고개는 ‘큰고개’를 한자화한 명칭으로, 크다는 말은 통행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지도에도 신창과 예산을 이어주는 충청수영로가 한치고개를 통과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음차해서 ‘한티[寒峙]’라고도 하며, 신창에서 예산을 넘던 고개라고 해서 ‘예산고개’라고도 한다. 요즘은 흔히 ‘신창고개’라고 부른다.

[자연환경]

충청남도 아산시 남쪽에는 경기도 안성의 칠현산에서 뻗어온 금북정맥이 아산시 송악면에까지 이른다. 금북정맥은 송악면 봉수산에서 충청남도 공주시와 예산군의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 봉수산에서 아산 북서 방향으로 갈라진 지맥은 5㎞쯤에 이르면 곽씨봉[245m]을 이룬다. 곽씨봉에서는 산줄기가 두 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무한천을 향해 서쪽으로 뻗어 간다. 이 산줄기에 도고산[482m]이 있다. 다른 하나는 곡교천을 향해 거의 북쪽으로 뻗어 간다. 이 산줄기에 덕암산[261m], 맹산[159m], 학성산[184m]이 있다. 한치고개는 맹산과 학성산 사이에 자리한다. 따라서 한치고개의 방향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놓여 있으며, 높이는 76m로 그다지 높지 않다. 한치고개 서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봉산천을 이루어 도고천으로 흘러들고, 동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은 읍내리를 지나 신창천으로 흘러든다.

[현황]

한치고개는 일제강점기에 신작로가 조성되었으며, 지금은 아산시로 통하는 지방도 21호선이 지난다. 장항선도 이 길과 거의 같은 방향으로 놓여 있다. 고개 서쪽의 봉산천 유역에는 골이 넓고 하류에는 드넓은 농경지가 펼쳐져 있다. 봉산천 상류의 도고면 와산리·신통리·향산리에는 규모가 큰 자연 마을이 많이 분포한다. 한치고개 동쪽으로는 조선시대에 신창현치가 있던 곳이다. 인근의 신창면 읍내리에는 대원군 때 세운 신창척화비(新昌斥和碑)[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36호]가 있고, 학성산에는 신창학성(新昌鶴城)[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44호]이 있으며, 맹산 기슭에는 순천향대학교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