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6015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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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聆首座林工部-次韻- |
이칭/별칭 | 차운영수좌기임공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충청남도 예산군 |
시대 | 고려/고려 후기 |
집필자 | 윤용혁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168년 - 이규보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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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241년 - 이규보 사망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241년 - 「영수좌 임공부에게 차운하다」, 『동국이상국집』에 수록 |
배경 지역 | 향천사 -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향천사로 117-20[향천리 59] |
성격 | 시 |
작가 | 이규보 |
[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 향천리에 있는 향천사에 대한 이규보의 시.
[개설]
「영수좌 임공부에게 차운하다[次韻聆首座寄林工部 幷序]」는 이규보(李奎報)[1168~1241]의 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제8권 고율시(古律詩)에 실린 예산 향천사에 대한 시이다.
[내용]
「영수좌 임공부에게 차운하다」에 의하면 고려시대의 향천사는 이름 있는 승려가 기거하였던 비중 있는 절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절이기도 하다. 향천사와 관련하여 오래된 우물, 맛있는 샘물, 시내, 낙락한 소나무, 오동, 차 등이 묘사되어 있다. 향천사는 지방의 비중 있는 절이었지만, 1176년(명종 6) 가야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손청(孫淸)의 난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퇴락한 향천사는 13세기 초 ‘임공부(林工部)’의 충청 지역 순안사(巡按使) 파견을 계기로, 예산군수로 있던 진씨(陳氏) 수령에 의하여 다시 보수되었는데, 이같은 사실이 시를 통하여 확인된다.
「영수좌(聆首座)가 임공부(林工部)에게 부친 시를 차운하다」 병서(幷序)
오사석중로(吾師釋中老)[우리 스님은 중들 중에 장로(長老)로서]
어세진위주(於世眞爲洲)[이 세상에 참으로 주저(洲渚)가 됐네]
주회재거해(周回在巨海)[큰 바다가 겹겹이 둘러쌌지만]
고현무광류(高顯無狂流)[높은 곳에는 파도가 미치지 못하네]
자종득제단(自從得際斷)[제단을 얻은 뒤로는]
만사종유유(萬事從悠悠)[만사에 아무 생각 없네]
고고청하상(孤高靑霞想)[외롭고 높은 생각 속세를 초탈하였으니]
인력지허주(躙躒支許儔)[세상을 얕보는 것이 지허의 짝이구나]
천자위요치(天子爲邀致)[천자의 초빙을 받아]
일별연림유(一別煙林幽)[오래도록 깊은 산을 이별하였네]
유수련구포(流水戀舊浦)[흐르는 물은 옛 물가가 그리웁고]
백운사고구(白雲思古丘)[구름만 보아도 옛 터전이 생각나네]
수몽사포총(雖蒙賜袍寵)[두루마기를 하사한 은총을 받았으나]
신약생창우(身若生瘡疣)[몸에는 부스럼과 혹이 난 것만 같네]
우염인세애(又猒人世隘)[더욱 싫은 것은 세상 사람의 국량이 좁아]
비여소속수(譬如疏屬囚)[마치 먼 일가붙이가 갇힌 것같이 보네]
애산사미록(愛山似麋廘)[산을 좋아하기는 사슴과 같지만]
착월비선후(捉月非獮猴)[달을 건지려는 원숭이는 아니네]
향천시구거(香川是舊居)[향천은 옛날에 있던 곳인데]
운수호재부(雲水好在不)[구름과 물이 잘 있는지]
창망수간실(悵望數間室)[두어 칸 집을 한스럽게 바라보니]
최퇴반암두(摧頹半巖頭)[반쯤은 쓰러져 바위 머리에 기댔구나]
자언단모거(自言旦暮去)[혼자 말하였네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무후산지수(無厚山之羞)[산신령에게 부끄럼을 사과해야겠다고]
몽선신독왕(夢先身獨往)[꿈이 몸보다 먼저 떠나]
만리수경수(萬里隨輕颼)[만리에 살랑 바람을 따라갔네]
부시부용귀(不是不勇歸)[훌쩍 떠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열세고응류(閱世故應留)[세상 형편 때문에 짐짓 머뭇거리는 거지]
유경구무몰(幽徑久蕪沒)[오솔길에 풀이 우거진 지 오래되었으니]
내방무양구(來訪無羊求)[양구 같은 이도 찾아오지 않겠구나]
폐정동규만(廢井桐圭滿)[옛 우물에는 오동잎이 가득하고]
황계태금조(荒階苔錦稠)[무너진 섬돌에는 이끼가 끼어 있네]
혹공초소배(或恐樵蘇輩)[간혹 걱정이 되네 나무꾼들이]
예송락창규(刈松落蒼虬)[낙락한 소나무를 베지나 않을까]
우석림하천(又惜林下泉)[또 애석하구려 수풀 밑에 샘물을]
진속야민후(盡屬野民喉)[아무나 마시게 내버려 두었네]
경실국위유(經室鞠爲囿)[경실은 짐승 우리처럼 지저분하고]
여초생유유(旅草生油油)[길가에 풀은 멋대로 우거졌구나]
계명인부채(溪茗人不採)[시냇가에 차 따는 사람이 없어]
조입자화구(阻入紫花甌)[아예 다완(茶梡)에 들어오지 않네]
문사하고련(問師何苦戀)[여보 스님 무엇이 그리도 그리워]
미전설미수(未展雪眉脩)[그 흰 눈썹을 펴지 못하시나요]
차지조서처(此之鳥棲處)[새들의 보금자리에 비유하면]
차약유롱추(此若由籠抽)[여기는 조롱에서 뛰쳐나온 격이고]
비지어유처(比之魚遊處)[고기 노는 데에 비유하면]
차가면사구(此可免舍鉤)[여기는 낚시에 물리지 않는 격일세]
박운포로호(薄雲鋪魯縞)[얇은 구름은 비단을 펴 놓은 듯하고]
괴석렬형구(怪石列荊璆)[괴석은 옥(玉)을 진열해 놓은 듯하네]
하이충찬신(何以充㸑薪)[땔나무를 무엇으로 사용하였길래
고남대폐우(枯楠大蔽牛)[마른 남나무가 소를 가릴 만큼 컸는가]
지금유재이(至今猶在耳)[지금 귀에 쟁쟁한 것은]
호학여명구(嘷鶴與鳴鳩)[학과 비둘기의 울음일세]
진침묵봉발(塵侵墨蜂髮)[티끌이 묵봉발에 침범하는 게]
최시사심우(最是師心憂)[스님의 제일 큰 걱정이네]
매욕기전우(每欲起殿宇)[매양 불전(佛殿)을 짓는 데는]
탕기산표유(碭基刪縹瑈)[대리석으로 담을 쌓고 잡석은 쓰지 않으려 하였다]
임수아록호(臨水亞綠戶)[물을 향해 푸른 문이 아자(亞字) 모양으로 달렸고]
가암용단루(架巖聳丹樓)[바위에 의지하여 붉은 누가 솟았구나]
중성불감실(中成佛龕室)[가운데 부처님 모신 방을 꾸미고]
채동교룡수(彩棟蛟龍鎪)[채색 기둥에는 교룡을 새겼구나]
탐탐극장려(耽耽極壯麗)[매우 튼튼하고 웅장하게 지었으니]
두솔우두모(兜率牛頭侔)[이만하면 도솔과 우두에 비기겠지]
차의구미취(此意久未就)[이 뜻을 오래도록 이루지 못했을 적에는]
임천위지수(林泉爲之愁)[산과 물도 근심을 하였다오]
임공고장부(林公古丈夫)[임공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일세]
지비구륙모(智祕龜六眸)[신비한 지혜는 육안귀(六眼龜)와 같아]
공여유고사(公餘遊古寺)[공사(公事)를 끝내고 이 절에 와서]
만경부명수(萬景赴冥搜)[이 구석 저 구석을 모조리 탐사하였지]
돌차구비각(咄嗟搆飛閣)[순식간에 높은 집을 깨끗이 수리하니]
상핵득자유(翔翮得自由)[새가 날고 꿩이 나는 듯해]
상상전벽간(想像殿壁間)[상상해 보니 불전(佛殿)의 벽에는]
천인렬궁모(天人列弓矛)[천인이 활과 창을 들고 섰겠지]
자석부도자(自昔浮屠者)[옛날부터 절을 지을 때에는]
성물유방후(成物由邦侯)[으레 원님이 짓기 마련일세]
오문두타사(吾聞頭陀寺)[나는 들으니 옛날 두타사가]
초도신위추(楚都信爲樞)[초도의 제일 큰 절이라 하네]
실취공강하(室就孔江夏)[방은 공 강하가 치장하였고]
당성채영주(堂成蔡郢州)[마루는 채 영주가 장식하였다]
시조종법사(是助宗法師)[이들이 법사를 도와서]
결구류천추(結搆留千秋)[절을 지어 천추에 전하였네]
층헌단각환(層軒丹刻煥)[충헌에는 단청으로 훤칠하게 아로새겼고]
심전수용유(深殿晬容柔)[깊은 불전에는 부처님 얼굴이 자비롭구나]
우문장류후(又聞章留後)[또 들으니 장 유후는]
우향폐사유(偶向廢寺遊)[우연히 폐사에 구경 갔는데]
세존역진애(世尊亦塵埃)[세존도 티끌에 파묻혀 있고]
고전공수류(古殿空颼飀)[옛 법당에는 바람만 쓸쓸하더라네]
사승우사군(寺僧遇使君)[절의 중들은 원님을 뵈옵고]
고소자부휴(告訴自不休)[쉴 새 없이 사정을 하소연하니]
장공고병도(章公顧兵徒)[장공이 병사를 돌아보고 명령하여]
동우비영수(棟宇俾營修)[절간을 깨끗이 수리해 주었다오]
서전명환환(書傳名煥煥)[그 거룩한 이름 글로 전해서]
천재상울유(千載尙鬱攸)[천 년이 지나도 그대로 뚜렸하네]
차배복부견(此輩復不見)[이분들을 다시 만날 수 없으니]
차사복수수(此事復誰收)[이 일을 누가 다시 맡아할거나]
유사여림공(惟師與林公)[오직 스님과 임공이 있어서]
명여고인우(名與古人優)[그 이름 옛사람보다 훌륭하네]
아역부검속(我亦不檢束)[나는 본래 알뜰하지 못해서]
견련무오추(牽戀無五楸)[아까운 살림이라곤 오추도 없다네]
서장배병석(誓將陪甁錫)[기어이 앞으로 스님을 따라가서]
동위향화모(同爲香火謀)[함께 불공을 드릴 계획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