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의 민간에서 예로부터 전하여 온 질병 치료법.

[개설]

민간요법은 민간에서 의사가 아닌 사람이 행하는 치료법으로, 생약(生藥)을 단방(單方)으로 쓰는 민간 약을 비롯하여, 지압·정골(整骨)·안마·온천욕(溫泉浴)·사혈(瀉血) 등 물리적 요소가 기본이 되는 요법, 주술(呪術)에 의한 미신적 요법, 신앙에 의한 정신요법 등이 있다.

예산 지역의 민간요법 역시 타 지역의 민간요법과 거의 유사하다. 민간요법에서 생약을 기본으로 하는 단방 요법은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을 주로 사용하였다. 주술적인 요법인 객귀물리기나 해물리기, 삼눈잡기 역시 전승되어 오다가 현재는 구전(口傳)으로 전할 뿐이다.

[단방 요법]

다래끼가 났을 때에는 비린 음식이나 돼지고기를 먹으면 재발하므로 삼간다.

치통이 있을 때에는 벼 뿌리를 달여서 마신다.

감기가 들렸을 때에는 콩나물국을 먹는다.

황달에 걸렸을 때에는 옥수수수염을 달여 먹는다.

설사, 이질에 걸리거나 배 아플 때에는 마늘을 구워서 먹는다.

토사곽란(吐瀉癨亂)이나 체했을 때에는 손끝을 바늘로 따서 피를 낸다.

기침이 나거나 호흡이 가쁠 때에는 도라지와 은행을 각 한 주먹씩에 물 두어 사발을 부어 푹 고아 달여 먹는다.

숙취에는 콩나물국이나 북엇국을 끓여 먹는다.

변비에는 아주까리기름을 먹거나 아주까리기름으로 관장한다.

고혈압에는 아주까리기름을 먹는다.

신경통에는 호랑이 뼈나 고양이를 고아 먹거나, 산초나물을 고아 감주로 만들어 먹는다.

담이 결릴 때에는 진달래 뿌리로 감주를 달여 먹는다.

두드러기가 낫을 때에는 벚나무나 감나무 껍질을 벗겨서 삶은 물로 씻는다.

화상(火傷)을 입었을 때에는 된장을 바르거나, 소주를 부어 소독한다.

[객귀물리기]

삽교읍 효림리 방죽말에서는 외출했다가 돌아온 식구가 시름시름 앓게 되면 길에서 객귀가 들린 것으로 간주한다. 이때는 바가지에 쌀을 넣고 된장국을 끓여서 환자 머리맡에 가져다 놓고 “객귀신 물러가라.”라고 외친다. 그런 후에 환자의 머리카락을 세 번 쥐어뜯어서 된장국에 넣고 그 길로 세질거름[삼거리]으로 나간다. 그곳에서 된장국을 휙 버린다. 그리고 땅에 칼로 열십자를 그리고 나서 십자 한가운데에 칼을 꽂고 침을 확 뱉고 돌아온다. 칼 옆에 불을 놓고 돌아오기도 하는데, 칼과 바가지는 그대로 놓고 와서 이튿날 가지고 들어온다.

[두드러기]

삽교읍 효림리 방죽말에서는 몸에 두드러기가 나면 각성바지 세 집의 화장실을 덮은 썩은 새[짚]를 빼서 집에 가지고 온다. 이것을 마당 한가운데에 놓고 태운다. 환자를 그 옆에 앉혀 놓고 소금을 뿌리면서 빗자루로 환자를 쓸어 주며 “중도 괴기 먹었으냐, 중도 괴기 먹었느냐.”라고 중얼거린다. 그러면 두드러기가 낫는다.

[해물리기]

덕산면 상가리 아랫남전마을에서 해물리기는 ‘객귀’를 내모는 것이다. 이를 ‘푸레박’이라고 부른다. 사람이 갑자기 아프면 귀신이 붙은 것으로 간주하고 장국을 끓여서 귀신을 풀어먹이고 내보낸다. 바가지에 끓인 장국을 넣고 그 안에 환자의 머리카락을 세 번 훑어서 넣는다. 다시 환자에게 바가지 안에 침을 세 번 뱉게 하고 바가지를 들고 대문 바깥에 나가서 던진다. 그리고 칼을 던져 보는데 칼날이 바깥으로 꽂혀야 좋다. 만약 이래도 병이 낫지 않으면 법사를 불러서 독경을 한다.

[삼눈잡기]

광시면 운산리에서는 삼눈이 나면 이를 잘 잡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치료받는다. 환자가 발생하면 장광에 물 한 사발을 떠 놓고 “사람 눈이 삼이냐 적두 팥이 삼눈이지.”라는 주문을 외며 팥 세 개를 물에 넣는다. 팥이 가라앉으면 이를 대문 바깥에 내다버린다. 그러면 삼눈이 잡힌다.

[현황]

예산 지역에서는 과거에는 아파도 병원이나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없었기에 민간요법을 흔히 행하였으나, 현대에 들어와서는 교통이 편리하여 병원이나 약국을 쉽게 접할 수 있어 민간요법의 실제 전승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