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봉산면 봉림리에 있는 조선 후기에 세워진 회암서원의 터.

[개설]

회암서원은 1709년(숙종 35) 김진규(金鎭圭)[1658~1716]의 주도로 건립된 미사액서원으로 창건 18년 후인 1727년(영조 3) 정존재(靜存齋) 이담(李湛)을 동무에 배향하고 야곡(冶谷) 조극선(趙克善)을 서무에 배향하였다. 두 사람이 제향된 후 73년이 지난 1800년(정조 27) 취암(醉庵) 이흡(李洽)을 동벽에 추향하고, 30년 후인 1830년(순조 30) 풍애(楓崖) 안민학(安敏學)을 서벽에 추향하였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고종 8) 훼철되었다.

[변천]

회암서원이 최초에 건립된 곳은 덕산현 상왕산 아래였다. 회암서원 창건약기에 따르면 1706년 덕산에 귀양 왔던 김진규는 상왕산 아래에 회암동(晦庵洞)이라는 마을, 회암동 앞 고정봉, 중간에는 운곡, 좌에는 서림, 우로는 죽림 등의 마을 인근 지명이 주자가 살았던 지명과 들어맞는 것을 보고 덕산에 서원 건립을 발의하였다고 한다.

김진규의 발의를 이어받은 충청도 36읍의 유생들은 감사에게 서원 창건을 상서하여 1709년 건립하였다고 정촌(靜村) 이사재(李思齋)가 지은 「서원영건기(書院營建記)」에 기록되어 있다[『열읍원우사적』 회암서원조]. 창건 당시에는 주자를 독향으로 하였고, 봉안 축문을 남당(南塘) 한원진(韓元震)이, 춘추 봉안문을 병계(屛溪) 윤봉구(尹鳳九)가 지었다.

1727년 이담과 조극선을 배향하였는데, 두 사람의 봉안문은 각각 만옹(晩翁) 이덕명(李德明)과 백천재(百千齋) 윤덕신(尹德新)이 지었다. 1800년 이흡, 1830년 안민학을 추향하였는데 두 사람의 봉안문은 전해지지 않으나, 『회암서원창건록』에 두 사람의 사적을 적은 글이 있다. 「취암 이선생 사적(醉庵李先生事蹟)」을 1830년 덧붙여 썼으며, 「풍애 안선생 사적(楓崖安先生事蹟)」은 한산이씨 이충규(李忠珪)가 썼다.

회암서원은 1868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훼철되었다가 다시 복설되지 못하고 유허지만 남게 되었다. 1878년 팔도의 유학들이 복설하고자 하였으나 실행하지 못하였다. 이후 1896년 배향 인물들의 후손들이 유허비를 세우고 유허비 입비기사와 시부(詩賦)를 서술하였다. 1979년 서원지 저수지 시설이 생기면서 유허지마저 매몰되었고, 1896년 세워진 서원유허비(書院遺墟碑)만 제방 아래 남아 있다.

[위치]

예산군 덕산면 소재지에서 북서쪽으로 난 지방도609호선을 따라 약 6㎞ 가면 봉림교차로 100m 전 서쪽으로 난 마을 길 끝에 저수지[회암서원 터]가 있다.

[현황]

회암서원 터에는 현재 저수지가 생겼고, 서원 유허비만 세워져 있다. 유허비는 자연석으로 크기는 세로가 67㎝, 가로 51㎝이다. ‘서원유허비(書院遺墟碑)’라는 글씨가 앞면에 있으며 오른쪽으로는 ‘취암 이선생 정존재 이선생 회암 주부자 야곡 조선생 풍애 안선생 조종호 이충규(醉庵李先生靜存齋李先生晦庵朱夫子冶谷趙先生楓崖安先生趙鐘灝李忠珪)’라고 새겨져 있다. 이외에 유허비 앞 민가 뒤의 산 아래 ‘선유암(仙遊巖)’이라고 새겨진 바위가 있는데 회암서원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의의와 평가]

회암서원에 배향된 네 명의 인물들은 모두 덕산현 지역이 연고지였다. 용인이씨 이담과 안민학은 덕산과 대흥에 현감으로 부임하여 사족적인 공적을 보였던 인물들이다. 한산이씨 이흡은 덕산 지역의 입향조이며, 이흡의 아들 이의배 정려와 묘소가 봉산면에 있어 덕산현의 대표적인 세거사족이다. 이담의 가문은 현재 덕산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 성씨 중 하나이다. 또한 이담은 조극선의 아버지와도 절친한 사이였다고 전한다. 안민학은 대흥현감으로 부임하여 덕을 쌓았던 인물인데 비해 다른 세 명은 토착적인 기반을 가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