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예산읍에 있는 조선시대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시기의 비석군.

[개설]

예산읍 비석군은 조선시대부터 역대 예산현감과 관찰사의 불망비, 혹은 선정비들이다. 총 19기로 관리상의 이유로 한곳에 모아두었다.

[위치]

예산읍 비석군은 예산읍 산성리 예산종합터미널 건너편에 있다.

[형태]

예산읍 비석군은 여러 형태의 비석들을 한곳에 모으면서 바닥을 모두 시멘트로 처리하였다. 원래의 위치를 알 수 없는 비석이 많다. 각 비석은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군수이후기상 애민선정비(郡首李侯基相愛民善政碑): 군수 이기상(李基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비석으로 1899년 3월 건립하였다. 이기상은 조선 말기의 문신으로 대한제국 때 예산군수를 지냈다. 비석은 옥개석을 올린 형태로 크기는 폭 40㎝, 두께 20㎝, 높이 150㎝이며, 전면 좌우에 공적이 새겨져 있다.

2. 현감박후래우 청덕애민선정비(縣監朴侯來羽淸德愛民善政碑): 현감 박래우(朴來羽)[1679~?]의 덕행을 기린 선정비로 1730년[영조 6] 건립되었다. 박래우는 조선 후기 문신으로 본관은 고령(高靈), 자는 사의(士儀)이다. 1723년[경종 3]부터 1725년[영조 1]까지 예산군수로 재직하였다. 비석은 방형의 형태로 크기는 폭 52㎝, 두께 20㎝, 높이 123㎝이다.

3.현감권후기헌 청덕애민영세불망비(縣監權侯基憲淸德愛民永世不忘碑): 현감 권기헌(權基憲)[1788~?]의 불망비로 1848년[헌종 14] 3월 건립되었다. 권기헌은 본관이 안동(安東), 자는 치회(致恢)이다. 비의 형태는 호패형이며 크기는 폭 46㎝, 두께 15, 높이 107㎝이다.

4.현감신후사원 청덕애민선정비(縣監申侯史源淸德愛民善政碑): 현감 신사원(申史源)의 선정비로 1787년[정조 11] 건립되었다. 신사원은 본관이 고령(高靈), 자는 순형(舜衡), 호는 당고(唐皐)이다. 명주군수 등을 거쳐 청백리에 올랐다. 『정조실록』 1791년[정조 15] 11월 3일의 기사에 의하면, “그가 민간의 요서(妖書)를 거두어 모아 관청의 아전에게 맡겼다고 전에 신에게 말하였습니다. 또 이번에 신에게 답한 편지 가운데 말하기를 ‘예산의 촌백성들이 갖고 있는 언문 번역서나 베낀 책을 곧 형리(刑吏)의 상자 속에 맡겨 두었는데, 그중에 『성교천설(聖敎淺說)』과 『만물진원(萬物眞源)』 두 책은 모두 증거가 있다.’ 하였습니다. 신은 이 두 책이 간행된 것인지 베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촌백성들에까지 미쳐 그 성행함이 이와 같으니, 몰래 간행한 것도 역시 의외의 일은 아닙니다.”라고 하여 신사원이 예산군수로 있을 때, 민간에 퍼져 있던 서학 관련 서적을 모아 관에 보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라고 할 수 있는 진산의 윤지충(尹持忠)과 권상연(權尙然) 사건으로 인해 불거진 것이었다. 1791년 신사원이 진산군수로 재직 중일 때 윤지충과 권상연을 체포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러나 신사원이 두 사람을 회유하고 비호하였다는 죄목으로 관학 유생들의 지탄을 받았으며, 예산군수로 재직할 때 서학을 접한 행적까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신사원은 이 사건으로 유배형을 받았다. 비의 형태는 호패형이며 크기는 폭 56㎝, 두께 21㎝, 높이 100㎝이다.

5. 현감장후윤식 영세불망비(縣監張侯胤植永世不忘碑): 현감 장윤식(張胤植)[1813~?]의 불망비로 1870년[고종 7] 건립되었다. 장윤식은 예산군 삽교읍 월산리에서 출생하였으며, 1868년[고종 5] 예산현감으로 부임하였다. 비석은 호패형으로 크기는 폭 57㎝, 두께 21㎝, 높이 127㎝이며, 전면 좌우에 공적이 새겨져 있다.

6.순찰사민공치상 영세불망비(巡察使閔公致庠永世不忘碑): 순찰사 민치상(閔致庠)[1825~1888]의 불망비로 1870년 10월 건립되었다. 민치상은 본관이 여흥(驪興), 자는 경양(景養), 호는 하당(荷堂), 시호는 문목(文穆)이다. 1867년[고종 4] 공충도관찰사가 되었으며, 재임 중인 1868년 남연군의 묘 도굴 사건이 일어났다. 비는 이수를 올린 형태로 크기는 폭 44㎝, 두께 14㎝, 높이 120㎝이다.

7.행관찰사정공주영 청덕선정비(行觀察使鄭公周永淸德善政碑): 관찰사 정주영(鄭周永)의 선정비로 1899년 건립되었다. 정주영은 본관이 연일로 대술면 시산리에 거주하였다. 판서 정낙용(鄭洛鎔)의 아들로 벼슬이 판서에 이르렀다. 비의 형태는 옥개형으로 크기는 폭 40㎝, 두께 20㎝, 높이 121㎝이다.

8.지포정상공낙용 영세불망비(芝圃鄭相公洛鎔永世不忘碑): 정낙용(鄭洛鎔)[1827~1914]의 불망비로 1898년 건립되었다. 정낙용은 본관이 연일(延日), 자는 경구(景龜), 방어사 정인기(鄭寅基)의 아들로 대술면 시산리에 거주하였다. 조선 철종 때부터 관직에 올라 일제강점기에는 남작의 작위를 받았다. 비의 형태는 옥개형으로 앞면 좌우에 공적이 쓰여 있으며 크기는 폭 41㎝, 두께 17㎝, 높이 138㎝이다.

9.현감임후질 인자애민비(縣監任侯耋仁慈愛民碑): 현감 임질(任耋)[1612~?]의 애민비로 1655년[효종 6] 건립되었다. 임질의 본관은 풍천(豊川)으로 자는 희숙(希叔)이며 39세에 생원시에 합격하였다. 금화사별좌(禁火司別坐)를 지낸 임경신(任景莘)의 아들이다. 예산현감으로는 1653년 부임하여 1655년까지 재임하였다. 비는 호패형으로 크기는 폭 46㎝, 두께 16㎝, 높이 104㎝이다.

10.현감심후의훈 청간애민선정비(縣監沈侯宜薰淸簡愛民善政碑)는 현감 심의훈(沈宜薰)[1788~?]의 선정비이다. 심의훈은 본관이 청송이며, 자는 자만(子萬)이다. 비는 호패형으로 크기는 폭 40㎝, 두께 19㎝, 높이 109㎝이다.

11.현감이후순응 애민선정비(縣監李侯純應愛民善政碑): 현감 이순응(李純應)의 선정비로 1887년[고종 24] 정해년(丁亥年) 7월 건립되었다. 비는 이수를 올린 형태로 크기는 폭 38㎝, 두께 16㎝, 높이 110㎝이다.

12.현감이후동우 영세불망비(縣監李侯東宇永世不忘碑): 1882년[고종 19] 예산현감으로 부임한 이동우의 불망비이다. 호패형으로 앞면 좌우에 공적이 쓰여 있으며, 크기는 폭 54㎝, 두께 21㎝, 높이 111㎝이다.

13.현감이후도근 청백휼민선정비(縣監李侯度謹淸白恤民善政碑): 현감 이도근(李度謹)의 선정비로 1819년[순조 19] 10월 건립하였다. 이도근은 본관이 연안(延安), 자는 경시(敬始)이다. 1810년 진사시에 합격하여 여러 벼슬을 거쳐 예산현감에 이르렀으며, 청백리(淸白吏)에 올랐다. 비의 크기는 폭 56㎝, 두께 25㎝, 높이 132㎝이다.

14.현감김후노응 영세불망비(縣監金侯魯應永世不忘碑): 현감 김노응(金魯應)의 불망비로 1821년[순조 21] 건립되었다. 본관은 경주로 김이주(金灑柱)의 아들이다. 1805년[순조 5] 문과 급제 후 벼슬이 병조판서에 이르렀다. 시호는 정헌(正獻)이다. 비는 호패형으로 크기는 폭 52㎝, 두께 21㎝, 높이 125㎝이다.

15.현감이후규문 애휼선정비(縣監李侯揆文愛恤善政碑): 1737년[영조 13]부터 1740년[영조 16])까지 예산현감을 지낸 이규문의 선정비이다. 전면 좌우에 공적 쓰여 있으며, 뒷면에 ‘乾隆□□□□□□’라고 쓰여 있어 재임 중이나 직후에 건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정확한 연대는 훼손으로 판독이 어렵다. 방형의 형태로 크기는 폭 53㎝, 두께 15㎝, 높이 93㎝이다.

16.박현감 유애비(朴縣監遺愛碑): 박현감의 유애비로 1578년[선조 11] 건립되었다. 비문만으로는 정확한 이름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1574년부터 1576년까지 예산현감으로 재임한 박대집(朴碓緝)의 유애비로 추정된다. 이수형으로 전면 좌우에 공적이 쓰여 있으며 크기는 폭 50㎝, 두께 19㎝, 높이 123㎝이다. 예산읍 비석군 중 가장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화려한 이수 무늬 등으로 보아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17.현감엄후석겸 청덕애민영세불망비(縣監嚴侯錫謙淸德愛民永世不忘碑): 현감 엄석겸(嚴錫謙)[1807~?]의 불망비이다. 엄석겸은 본관이 영월, 자는 공익(公益)이다. 비는 호패형으로 크기는 폭 54㎝, 두께 23㎝, 높이 125㎝이다.

18.현감이후시우 애민흥학선정비(縣監李侯時宇愛民興學善政碑): 현감 이시우(李時宇)의 선정비이다. 귀부가 있으나 비신과 석질이 다르다. 형태는 1887년[고종 24] 건립된 현감이후순응 애민선정비와 유사하다. 크기는 폭 37㎝, 두께 11㎝, 높이 99㎝이다.

19. 종이품유공치흥 기념비(從二品兪公致興記念碑): 유치흥(兪致興)의 기념비로 훼손이 심하여 건립연대 판독이 어렵다. 호패형으로 앞면 좌우에 공적이 쓰여 있으며 크기는 폭 43㎝, 두께 15㎝, 높이 153㎝이다.

[의의와 평가]

예산읍 비석군은 조선시대 예산 현감을 지냈던 인물들의 선정비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 예산 지역에 부임하였던 관리들의 행적에 관한 관련 자료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