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예산군 대흥면 동서리에 있는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의 비석군.

[개설]

대흥중고등학교 앞 비석군은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에 세워진 비석들로 주로 선정비와 불망비이다. 선정비는 송덕비라고도 하며 관직에 있으면서 선정을 베풀었을 때 해당 지역 백성들이 힘을 모아서 선정을 잊지 않기 위하여 세우고는 하였다. 불망비는 후세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사실 등을 적어 세우는 비석인데 주로 선정에 감사하는 영세불망비가 남아 있다.

[위치]

대흥중고등학교 앞 비석군은 원래 대흥중고등학교 교문 입구에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대흥면행정복지센터 입구에 의좋은형제공원이 조성되면서 의좋은형제공원 입구 왼쪽으로 이전하였고, 현재는 의좋은형제공원 입구 왼쪽으로 총 33기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현황]

대흥중고등학교 앞 비석군은 중앙에서 파견된 관리들을 기리는 선정비 혹은 불망비로 현감[유몽학, 권심, 문익주], 군수[심재진, 정동구, 이정민, 송일성, 정기영, 최학승, 심의두, 안영식, 이인면, 이창세, 구완희], 관찰사[심의신, 심상훈, 이건하], 순찰사[조득림, 민치상] 등 19개의 비가 있다. 이외에 영의정 김육, 좌영장 정동망, 겸의 이범조, 동돈녕 장윤식, 호연초토사 이승우, 순상 이건하 등 6개의 비가 있다.

현감 유몽학 선정비(縣監柳夢鶴善政碑)는 1578년(선조 11) 대흥현감을 지낸 유몽학을 기리는 비석으로 1578년 건립되었다. 유몽학은 백성들의 고충을 덜어 주는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현감 권심 선정비(縣監權淰善政碑)는 1623년(광해군 15) 대흥현감을 지낸 권심을 기리는 비석으로 1628년 건립되었다. 현감 문익주 선정비(縣監文益周善政碑)는 임진왜란 전 선정을 펼친 대흥현감 문익주[1535~1605]를 기리는 선정비이다.

군수 심공재진 선정비(郡守沈公載鎭善政碑)는 1784년(정조 8) 건립되었다. 심재진은 대흥군수로 있을 때 진휼에 힘쓴 공이 있다. 군수 정후동구 청덕애민선정비(郡守鄭侯東龜淸德愛民善政碑)는 1828년(순조 28) 세워졌는데 정동구는 대흥군수 때 청렴한 성품으로 백성을 위한 선정을 베풀었다고 한다. 군수 이후정민 영세불망비(郡守李侯鼎民永世不忘碑)는 1831년(순조 31) 건립되었는데 이정민은 선정을 베풀었고 1833년 공충우도 암행어사 황겹에 의해 선정의 공적이 보고되어 승급되었다고 한다. 군수 송후일성 청백선정비(郡守宋侯一成淸白善政碑)는 1856년(철종 7) 건립되었다. 군수 정후기영 청백애민선정비(郡守鄭侯基永淸白愛民善政碑)는 1865년(고종 2) 건립된 정기영의 선정비이다. 군수 최후학승 청덕선정비(郡守崔侯鶴昇淸德善政碑)는 군수 최학승의 선정비이다. 군수 심후의두 청덕휼민선정비(郡守沈侯宜斗淸德恤民善政碑)는 1878년(고종 15) 세운 군수 심의두의 선정비이다. 군수 안후영식 청백애민선정비(郡守安侯榮植淸白愛民善政碑)는 1881년 세운 안영식의 선정비이다. 안영식은 1879년 1월 대흥군수로 부임한 뒤 늘 청렴한 자세로 백성을 돌보았다고 한다. 군수 이후인면 흥학애민선정비(郡守李侯寅冕興學愛民善政碑)는 1894년(고종 31) 세웠다. 이인면은 대흥군수로 있으면서 흥학 사업에 힘썼다고 한다. 군수 이후창세 애민청덕비(郡守李侯昌世愛民淸德碑)는 1895년(고종 32) 7월 세워졌다. 이창세는 동학농민운동 발발 직전 대흥군수로 부임하여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서 진압에 성공하자 진압 성공을 기념하기 위해 비석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군수 구후완희 청덕선정비(郡守具侯完喜淸德善政碑)는 1897년(고종 34) 세워졌다. 구완희는 동학농민군 토벌에 공을 세워 대흥군수에 임명되었는데, 대흥에서 민심을 수습하고 덕을 베풀었다고 한다.

관찰사 심공의신 영세불망비(觀察使沈公宜臣永世不忘碑)는 1837년(현종 3) 건립되었다. 심의신은 1836년부터 1843년까지 충청도관찰사를 역임하였다. 관찰사 심후상훈 흥학애민선정비(觀察使沈侯相薰興學愛民善政碑)는 대흥향교 흥학에 힘쓴 심상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하여 1888년(고종 25) 건립되었다. 관찰사 이공건하 영세불망비(觀察使李公乾夏永世不忘碑)는 1897년 12월 건립된 비석이다. 이건하는 충청남도관찰사를 지내면서 선정을 하였다고 한다.

순찰사 조공득림 영세불망비(巡察使趙公得林永世不忘碑)는 1849년(헌종 15) 건립되었다. 조득림은 순찰사를 역임하며 세금을 공정히 걷은 공적이 있고, 대흥 지역 유도선양발전 및 백성들을 편안하게 구제해 준 공적이 있다고 한다. 순찰사 민공치상 영세불망비(巡察使閔公致庠永世不忘碑)는 1870년(고종 7) 민치상[1825~1888]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비이다. 민치상은 공충감사를 역임하였다.

영의정 김공육 영세불망비(領議政金公堉永世不忘碑)는 1660년(현종 1) 건립되었다. 좌영장 정공동망 무휼군졸영세불망비(左營將鄭公東望務恤軍卒永世不忘碑)는 1700년(숙종 26) 건립된 것으로 정동망의 죽음과 진휼 업적을 기리고 있다. 겸의 이공범조 흥학애민불망비(縑衣李公範祖興學愛民不忘碑)는 1888년 건립되었다. 이범조는 대흥 지역에 면학 기풍을 조성하고 흥학 장려에 많은 힘을 기울였다고 한다. 동돈녕 장공윤식 영세불망비(同敦寗張公胤植永世不忘碑)는 1891년(고종 28) 6월 건립한 장윤식의 영세불망비다. 호연초토사 이공승우 영세불망비(湖沿招討使李公勝宇永世不忘碑)는 홍주목사 겸 호연초토사 이승우가 1894년(고종 31) 동학농민군 진압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건립하였다. 순상 이공건하 거사비(巡相李公乾夏去思碑)는 1898년(고종 35) 건립하였다. 이건하가 관찰사로 재직할 때 대흥군에 각별한 선정을 하였고 선정을 기리기 위해 건립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기념비와 송덕비로 윤상구, 정주영, 유재준, 김지태의 비가 있다. 1925년 건립된 전주사 윤상구씨 달효비(前主事尹尙求氏達孝碑)는 동서리에 사는 윤상구의 효자 표창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서리 진흥회 이순규의 주도로 건립되었다. 상서정공주영유혜기념비(尙書鄭公周永遺惠紀念碑)는 1926년 12월 세워졌다. 정주영이 흥학을 장려하고 어려운 군민들에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였으며 여러 가지 혜택을 베풀어 세웠다고 한다. 유공재준 송덕비(兪公在濬頌德碑)는 교촌리 출신 유재준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1933년 4월 건립하였다. 광주 김공지태씨 송덕기념비(鑛主金公智泰氏頌德紀念碑)는 광주 대봉금광을 경영하던 동학농민군 출신 김지태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김지태의 혜택을 입은 광원들이 성금을 모아 1935년 12월 건립한 송덕비이다.

마지막으로 면장 김가식과 이순규의 기념비가 있다. 대흥면장 김공가식 청덕기념비(大興面長金公佳植淸德紀念碑)는 1926년 건립되었다. 김가식은 일제강점기 1919년부터 8년 동안 대흥면장을 수행하면서 청렴결백하였고 면민을 위해 덕을 베풀었는데 김가식의 공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한 비석이다. 김가식은 이후 덕산면장을 7년 역임하였다. 대흥면장 이공순규 기념비(大興面長李公舜圭紀念碑)는 1932년 건립되었다. 이순규는 응봉면장을 5년 역임하고 1927년부터 12년 동안 대흥면장을 수행하며 면민을 진심으로 돌보고 일제강점기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였다고 한다. 2018년 현재 새로운 비석이 세워졌다.

[의의와 평가]

대흥중고등학교 앞 비석군은 조선 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시기에 세워진 비석들을 모아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조성하였다. 현재는 의좋은형제공원 앞으로 위치를 옮겨 비석거리를 이루고 있다. 조선 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흥면에서 있었던 사건과 관리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