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세기 김정호에 의해 제작된 충청남도 예산군 해당 지역이 수록된 지도.

[개설]

『청구도』는 1834년(순조 34) 김정호가 만든 우리나라 전국지도로, 지금의 충청남도 예산군에 해당하는 덕산, 예산, 대흥 지역의 지도를 포함하고 있다. 김정호가 만든 『청구도』는 그 이본(異本)이 9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도 그것들 중의 하나이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靑邱圖)』는 김정호가 전국 지도 제작 과정의 중간 단계에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현전하는 것은 후대의 필사본이다.

[제작 발급 경위]

김정호의 『청구요람(靑邱要覽)』에 실려 있는 「청구도 범례(靑邱圖凡例)」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에는 들어 있지 않고, 작성 방식도 「청구도 범례」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런 측면들을 고려해 보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는 「청구도 범례」가 작성되기 이전에 제작된 『청구도』로 추정되며, 최종본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제작된 결과물로 보인다.

[형태]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는 총 4책이며 지도는 채색도(彩色圖)이다. 남북으로 총 29개의 층, 동서로는 22개의 판으로 구분되어 있고, 각 층판의 면은 남북 100리와 동서 70리의 동일한 크기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책의 크기는 31.5×21.5㎝이다.

『청구도』는 2책과 4책의 2종이 전하는데,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는 4책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1권과 2권의 「본조팔도주현총도(本朝八道州縣總圖)」 오른쪽의 주기에 “그 나머지도 이와 같으며, 상하(上下) 두 권을 참고하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실제로는 4책이 아니라 2책으로 되어 있었는데, 후대의 필사자가 4책으로 재편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구성/내용]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에는 최한기(崔漢綺) 가 쓴 서문인 「청구도제(靑邱圖題)」 가 있으며, 「일본도(日本圖)」[후대에 소장자가 추가한 것으로 추정]가 지도로는 가장 처음 실려 있다. 이 외에도 역사 전개 순서에 따라, 색인도(索引圖)라고 할 수 있는 「동방제국도(東方諸國圖)」 [고조선], 「사군삼한도(四郡三韓圖)」[한사군 및 삼한], 「삼국전도(三國全圖)」[삼국], 「고려오도양계주현총도(高麗吾道兩界州縣總圖)」[고려], 「본조팔도주현총도」[조선]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전국 지도는 남북으로 총 29개의 층, 동서로는 22개의 판으로 구분되어 전체를 조합하면 조선 전도가 된다.

군현의 경계는 점선으로, 도로는 붉은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산줄기와 물줄기가 상세하다. 지도에는 면[대덕산면, 장촌면, 고산면, 고현내면, 내야면, 외야면, 덕흥면, 신종면, 입암면, 두촌면, 오원면, 술곡면, 금평면, 대지면, 근동면, 원동면 등]별 지명과 산[가야산, 상왕산, 도고산, 백월산, 금오산, 봉수산, 형제산, 망산 등], 강[대천, 내천, 무근성천 등], 고개[대치, 갈치 등] 등의 이름이 보인다. 역원으로는 예산의 신례원, 덕산의 급천역, 대흥의 광시역이 표기되어 있다. 또한 대흥에 임존고성(任存古城)이라 표기한 부분과 덕산의 석문봉을 글자 표기 없이 그림으로 나타낸 점이 특이하다.

[의의와 평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의 『청구도』는 최종적인 완성 단계로 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중간 작업물로서 가치가 있다. 다만 전후 시기의 다른 지도들과 비교하여 예산 일대의 지명 변화를 살필 수는 있으나 대축척 지도로서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는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