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501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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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靈登 |
영어공식명칭 | Yeongdeung|Goddess of Wind's Day |
이칭/별칭 | 이월할매,영동할매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음력 2월에 영등신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풍속.
[개설]
영등(靈登)은 바람을 관장하는 신이다. 무주 지역에서는 2월 초하룻날이 되면 영등이 내려왔다가 보름날·스무날·그믐날에 올라간다고 한다. 영등을 ‘이월할매’, ‘영동할매’라고도 부른다. 무주군에서는 영등이 음력 2월 초하루에 내려와서 스무날에 하늘로 다시 올라간다고 하여, 이 시기에 각 가정에서는 부엌에 상을 차려 놓고 제를 모셨으나 오늘날에는 사라진 풍속이 되었다.
[절차/풍속]
무주 지역에서는 영등을 위하는 행위가 가정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미리 솔가지를 꺾어서 껍질을 벗긴 후 부엌의 살강에 꽂아 둔다. 이 솔가지에 빨강·노랑·파랑 천과 한지 1장을 매달고, 그 위에 물을 담은 바가지를 올린다. 이 물은 영동할매가 마지막 올라가는 스무날까지 매일 갈아서 올린다. 그리고 영동할매가 내려오는 날과 올라가는 날에는 밥을 해서 할머니를 위한다. 저녁에 밥을 짓는데, 밥이 되면 솥뚜껑을 열고, 안에 주걱으로 열십자를 긋고 그 가운데에 꽂는다. 마련한 반찬도 솥 주변에 놓는데, 이것은 조왕을 위하는 것이다. 그런 후 밥을 큰 양푼에 퍼서 숟가락을 꽂아 살강[그룻 따위를 얹어 놓기 위하여 부엌의 벽 중턱에 드린 선반] 앞에 놓고, 조왕 앞에 놓았던 미역국·나물·김·청어·팥시루떡 등도 함께 놓는다. 그리고 영등에게 집안이 편안하기를 비손하고, 식구 수대로 소지를 올린다. 그런 다음 제물을 거두어 성주 앞에 가져다 두었다가 가족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
영등을 모시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를 조심해야 하는데, 이웃집에서 먹을 것을 가져오면 할머니 앞에 먼저 가져다 두었다가 먹어야 하며, 돈이 들어와도 먼저 가져다 두었다가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탈이 난다고 한다. 이러한 금기를 어기면 ‘눈의 피’가 나서 고생을 하게 된다. 일단 탈이 나면 솔가지 앞에서 병이 낫게 해달라고 비손을 한다.
이외에도 영등이 내려오려고 하면 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오는데, 바람과 비가 같이 오면 손자까지 모두 데리고 내려온다고 한다. 스무날이 지나야 바람이 잦아지는데, 그러면 영등이 올라갔다고 여긴다. 또한 영등이 내려오는 초하룻날 비가 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오며,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온다고 한다. 이는 며느리가 미워서 고운 한복에 얼룩이 지라고 비를 뿌리며, 딸은 고운 치마가 바람에 날려서 예쁘게 보이라고 바람을 불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