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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쌈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069
영어공식명칭 Gilssam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진명숙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모든 일.

[개설]

나일론 등 합성 섬유가 나오기 전까지 무주 지역 사람들은 무명, 삼베, 명주 등의 옷감을 만드는 길쌈을 하였다. 목화, 대마, 누에고치 등의 재료를 활용해 옷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을 ‘길쌈’이라고 한다. 길쌈은 전통 시대 여성들의 중요한 노동이었다. 옷감의 재료는 목화, 대마, 모시풀, 누에고치, 짐승 털 그리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따위를 원료로 하여 화학적으로 합성한 섬유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재료로 만들어진 옷감을 무명, 삼베, 명주, 모직, 화학 섬유[합성 섬유]라고 일컫는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옷감 재료]

무주 지역에서 생산되던 옷감은 목화, 대마, 누에고치 등으로 만든 무병베, 삼베, 명주 등이었다. 근세 서구 문명의 영향으로 화학 섬유가 유입되면서 전통 옷감 생산은 격감되거나 중단되었다. 논문 「무주 삼베의 생산 과정과 전승 양상」[고부자, 2006]에서도 무주군 지역에서 생산되던 옷감은 삼[麻], 미영[목면(木棉), 무명], 명지[명주(明紬)] 세 가지로 조사되고 있다. “왜정 때 명지는 공출하느라고 짰으며, 미영베는 공출하고 나면 뒤지러 다니니까 산중에 가서 몰래 짜서 썼다. 삼일은 삶이 조금 나아지면서 없어지고, 명지나 미영은 좋은 옷감이 나오니 자연히 사라졌다. 삼일은 제일 어렵지만 죽음 옷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이다.”[임옥례, 여, 1927년생]

『무주 군지』상[2003]에 의하면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사전 마을을 중심으로 공진리 마암 마을, 덕산리 덕곡 마을 등 38농가의 6,926㎡[2,095평]에서 삼베가 재배되고 있고,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일부 지역에서도 미미한 정도로 삼베를 생산하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나 김진석이 쓴 논문인 「전북 지역 삼베길쌈 과정의 기록화 연구」[2015]에서는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6월 30일 기준 전라북도 내에서 대마를 재배하는 지역은 무주군, 진안군, 임실군밖에 없고, 이 중 무주 지역에서 마을 공동 재배 형태로 대마를 재배하는 농가는 10가구이며, 면적은 1,651㎡[499평]이다. 진안군, 임실군에 비해서는 가장 넓은 면적이다.

무주군은 산간 지대일 뿐 아니라 기온이 낮아 목화 생산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목화는 옷감으로 이용되기보다 이불솜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었다. 목화에서 생산되는 무명베는 맥이 끊기고, 1994년께만 해도 혼수 목적으로 목면이 생산되었다. 베틀에서 무명베를 짜기도 하였으나 옷이나 이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로 짠 광목과 옥양목 같은 옷감을 시장에서 사다 썼다. 무주군 지역에서는 이때부터 의생활은 삼베에서 무명으로 바뀌어 갔다.

[무주 누에치기]

산간 지역답게 무주군 지역에는 대마 외에 뽕나무가 많아 명주를 짜는 누에치기가 매우 성행하였다. 이런 연유로 1957년 전라북도 전주에 설립되었던 전북 제사 공장(全北製絲工場)이 1970년 무주군 무주읍 오산리로 옮겨 왔고, 생사를 생산하면서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젊은이들이 몰려 왔다. 1976년에는 7,000여 가구에 이르는 농가에서 잠견(蠶絹)을 생산하여 농가 소득에 큰 보탬이 되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일본의 생사 수입국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수출 길이 점차 줄어들었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으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어 현재는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다. 무주군에서 발행하는 『통계 연보』를 보면 1987년 1,000가구에 이르던 누에 생산 농가가 1996년 61가구로 줄어들었는데, 1998년 『통계 연보』에 양잠 가구가 제외된 것으로 미루어 이즈음에는 아예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누에고치는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생산되며, 공동 판매를 하였다. 일반 가정집에서 명주실을 뽑아 명주 옷을 만드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명주는 고급 옷감일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입기에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무주 치목마을 삼베짜기]

무주군 지역에서 지금까지 삼베 짜기 문화가 남아 있는 마을은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치목 마을무주군 안성면 사전리·덕곡리·금평리 등이다. 사전리에는 베틀 앞에 앉은 아낙네의 모습이 마을 돌비석에 새겨져 있다. 괴목리 치목 마을은 오랜 삼베길쌈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 전통이 비교적 잘 보존, 전승되고 있다. 특히 전통 베틀로 삼베를 직조하는 곳은 전라북도 내에서도 괴목리 치목 마을 공동 작업장 외에는 없다.

괴목리 치목 마을 삼베 짜기 무형 문화 전승은 파종→삼대 기르기→삼대 베기→삼대 고르기→삼잎 치기 및 삼잎 털기→삼단 묶기 및 삼단 운반하기→삼굿 마련하기→삼 찌기 및 삼단 세우기→삼 껍질 벗기기→삼 껍질 말리기→삼 째기 및 바래기→삼 삼기→삼 잣기→삼실 익히기→실 올리기→실 내리기 및 그슬리기→삼 날기→꾸리 감기→삼 매기→삼베 짜기→삼베 손보기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괴목리 치목 마을에서는 삼베길쌈을 마을 활성화의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삼베 마을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가고 있다. 삼베 마을 영농 조합, 공동 작업장 등을 만들어 삼베길쌈을 하고, 이를 농촌 관광과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삼베 짜기 체험 행사가 그 예이다. 치목 마을 삼베길쌈 공동 작업 현황은 2014년 3월 25일 KBS 1TV 프로그램인 ‘6시 내 고향’에 소개된 바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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