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0400
한자 場市
영어공식명칭 Marketplace
이칭/별칭 시장
분야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조선/조선,근대/근대
집필자 강경윤

[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서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정기적으로 열렸던 시장.

[개설]

충청남도 아산시는 남한의 중서부 지역에 입지해 있고, 충청남도의 북동부 아산만 연안에 면하여 있다. 아산시는 북쪽으로는 경기도 평택시, 서쪽으로는 충청남도 당진시와 예산군, 동쪽으로는 충청남도 천안시, 그리고 남쪽으로는 충청남도 공주시와 각각 접하고 있다. 아산시는 북쪽에서 아산만과 접하고 있으면서 삽교천방조제아산만방조제를 통해서 각각 당진시 일대와 경기도 평택시 일대에 연결되고 있다. 북서쪽에는 당진시와 평택시를 지나는 서해안고속도로에 근접해 있다.

또한 내부적으로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곡교천곡교천 지류 하천들 연변에 비옥한 충적평야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농업 활동, 관광산업, 제조업 등의 산업 활동과 도시 형성에도 매우 유리한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어 전통 시대부터 수로와 육로를 이용한 교통로가 발달하였다. 특히 조선시대 때 아산 지역에 농토를 두고 한양에 살고 있던 지주들은 소작료를 모아 아산만의 선장항(仙掌港)에서 배를 띄워 제물포를 거쳐 마포와 송파로 실어가기도 하였다. 이처럼 아산 지역은 교통과 수운의 거점이었으므로 일찍부터 장시(場市)가 발달하였다. 특히 충청남도 예산과 덕산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예덕상무사(禮德商務社)’라는 보부상 조직이 아산 지역을 대표적 활동지로 두고 있는 것도 이러한 지리적인 이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장시는 15세기 중엽 전라도 나주와 무안에서 먼저 개설되었다. 초기에는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보름장의 형태였으나,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장시가 개설되는 곳은 더욱 늘어났다. 『중종실록』 11년[1516년] 권27, 12월 1일 기사에는 충청도에 장시가 개설되고 있다고 하였고, 1518년(중종 13)에는 방방곡곡에 장이 서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그 후 장시는 임진왜란을 겪고 난 17세기에 이르러 그 수가 더욱 증가하였고, 18세기에 이르면 한 달에 6회 열리는 5일장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그리고 인근 지역의 장시와 연계하여 시장권을 형성하면서 상품의 교역이 더욱 활발해졌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인접한 지역의 장시와 상호 연계가 긴밀해지며 시장권이 형성되었다. 이 시장권은 또 다른 지역의 시장권과 연결되면서 권역별로 보면 장시가 상설화되어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갔다.

개항기 때 포구(浦口) 상업은 어느 정도 발달하였으나, 지방 장시는 대단히 미약하였다. 반면 아산 지역을 비롯한 내포(內浦) 지역은 장시가 활발한 곳이었다. 『택리지』의 기록을 통해 내포 지역 일대가 해로로 연결되어 있으며, 생선과 소금의 생산이 풍부하고 경기도와 한양으로 통하는 데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조건은 장시의 개설과 함께 물화(物貨) 유통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내포 지역은 바다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뱃길과 포구가 발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대규모의 상품 유통과 운송이 육로보다는 수로와 해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택리지』에는 내포 지역에서 물화 유통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곳으로 아산의 공세호(貢稅湖), 덕산의 유궁포(由宮浦), 홍주의 광천(廣川), 서산의 성연(聖淵)을 꼽았다. 아산만 일대, 삽교천 주변 등 수로와 연결이 편리한 지역에는 풍부한 농산물과 해산물이 모여드는 곳이어서 포구 상업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변천]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아산군지』에는 아산 지역의 장시 현황이 기록되어 있다. 온양시장은 장 서는 날이 1일, 6일이며 온양면 읍내리에서 열렸다. 온천시장은 장 서는 날이 4일, 9일이며 온양면 온천리에서 열렸다.

둔포시장은 장 서는 날이 2일, 7일이며 둔포면 둔포리에서 열렸다. 아산시장은 장 서는 날이 3일, 8일이며 영인면 아산리에서 열렸다. 선장시장은 장 서는 날이 4일, 9일이며 선장면 군덕리에서 열렸다. 신창시장은 장 서는 날이 2일, 7일이며 신창면 읍내리에서 열렸다. 용호원시장은 장 서는 날이 3일, 8일이며 도고면 향산리에서 열렸다. 장시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물품은 농산물이 가장 많았으며 온양시장과 온천시장, 선장시장의 경우 수산물 거래도 다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산 지역은 농산물과 수산물이 모두 풍부하였고, 포구와 가까운 장시에서는 거래되는 물품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온양군 토산조(土産條)에는 옻, 대추, 감, 복령[버섯]이 기록되어 있다. 아산현 토산조에는 백옥, 옥돌, 수정, 황소어, 세미어, 조기, 웅어, 뱅어, 새우, 산우애뱀, 숭어가 기록되어 있다. 신창현 토산조에는 숭어, 웅어, 뱅어, 조기, 복령이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온양군의 경우에는 농산물, 아산현신창현의 경우에는 해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어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각의 시장은 대부분 개시(開市) 횟수가 1년 동안 72회 열린 데에 비해 신창시장만 60회 열렸다. 둔포시장의 경우 면의 지명이 된 둔포나 시포(市浦), 신포(新浦) 등의 마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둔포면의 서쪽으로 바다가 깊숙이 들어오고 북쪽에서 흘러온 안성천에 둔포천이 합류하면서 둔포는 소금과 곡물을 교역하던 곳으로 시장이 형성되었다. 둔포의 ‘둔(屯)’은 우리말의 듬, 둠, 뜸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므로 둔포는 ‘둠개[갯말]’의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그 후 경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둔포의 교역 기능은 점차 쇠퇴하고 대부분 철도에 흡수되었다. 선장시장의 경우 본래 선장면 선창리에서 열렸으나 1917년 군덕리로 옮겼다. 소재지인 군덕리가 선장항으로 선박이 드나들고 수운이 편리하였기 때문에 군덕리가 점점 번창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옮겨지게 되었다.

[현황]

대부분의 시장은 읍치(邑治)[군아(郡衙)가 있던 곳]를 중심으로 혹은 역원(驛院)을 중심으로 형성·발전된 것을 알 수 있다. 충청남도 아산 지역의 전통 장시는 5일장을 기준으로 열렸으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상설로 바뀌고 있다. 온양온천시장, 온양온천역 풍물5일장, 둔포전통시장 등이 그러하다. 상가가 있는 상인들은 상설로 일 년 내내 시장을 열고 있으며, 그 외의 상인들은 5일장을 기준으로 모여 물건을 팔고 있다.

온양온천역 풍물5일장수도권 전철 1호선온양온천역까지 오게 되면서 많은 방문객들이 찾아와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으며, 온양온천시장은 ‘365일 건강한 온양온천시장’을 모토로 다양한 이벤트와 방문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품목은 직접 기른 농산물부터 과일과 생선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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