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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팔영」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379
한자 溫陽八詠
분야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기록 유산
유형 문헌/전적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이승은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간행 시기/일시 1530년연표보기 - 「온양팔영」이 수록된 『신증동국여지승람』 편찬
성격 고체시(古體詩)
저자 이숙함|임원준

[정의]

이숙함과 임원준이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의 팔경 제목으로 지은 고체시.

[개설]

「온양팔영(溫陽八詠)」은 관찬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19권 충청도편 「온양군」 기사의 제영(題詠) 부분에 기재되어 있다.

[저자]

이숙함(李叔瑊)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연안(延安)이며, 자는 차공(次公), 호는 몽암(夢菴)·양원(楊原)이다. 1454년(단종 2)에 생원으로 증광문과에 급제하였으며, 성균관대사성·충청도관찰사를 거쳐 1498년에 이조참의에 이르렀다. 사후 대제학에 증직되었고, 시호는 문장(文莊)이다. 임원준(任元濬) 또한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풍천(豊川)이며, 자는 자심(子深), 호는 사우당(四友堂)이다. 호조·예조·병조·형조 등 4조의 참판을 지냈으며, 1471년(성종 2) 좌리공신(佐理功臣) 3등이 되고 서하군(西河君)에 봉해졌다.

[편찬/간행 경위]

「온양팔영」이 실린 『신증동국여지승람』 19권 충청도편의 「온양군」 제영에 기재된 이숙함의 시와 서문에 따르면, 이숙함이 이사인(李士仁), 손비장(孫比長) 등과 함께 온양행궁에서 숙직할 때 손비장의 권유로 임원준과 함께 온양팔경에 대한 시를 지었다고 한다.

[형태/서지]

「온양팔영」은 『신증동국여지승람』 19권 충청도편, 「온양군」 기사에 수록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55권 25책의 관찬 지리서로, 1530년(중종 25) 이행(李荇)·윤은보(尹殷輔) 등이 『동국여지승람』을 증수한 책이다. 각 도의 연혁과 총론·관원을 적은 후, 목·부·군·현의 연혁, 관원·군명·성씨·풍속·형승·산천·토산성곽·관방(關防)·봉수·누정·학교·역원·교량 위치·불우·사묘·능묘·고적·명환(名宦)·인물·시인의 제영(題詠) 등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이 지리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역사·민속·예술·인물 등 다방면의 자료를 모아 둔 종합적 성격을 지닌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구성/내용]

「온양팔영」은 이숙권의 서문에 이어 충청남도 아산의 온양팔경의 제목 아래 이숙함과 임원준이 지은 시가 순서대로 수록되어 있다. 시의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행궁의 상서로운 구름[行殿祥雲]

- 이숙함

봄바람에 어가(御駕)가 호서(湖西)에 거둥하사,

온천 이곳에 깊숙이 어연(御輦)을 머무르셨네.

궁전 위에 애애(靄靄)하게 떠오르는 구름송이

상서의 광채가 흩어졌다가는 다시 모여든다.

북녘으로 아득하게 봉래궁(蓬萊宮)과 연하여,

성주(聖主)의 효성 어린 생각 바라보는 가운데에 있네.

저 구름은 무정한 듯하면서도 도리어 유정한 것이런가.

하물며 다시 비를 주어 전공(田功)을 도움에랴.

- 임원준

바위 위의 꽃과 시냇가의 버들이 연(輦) 길에 비치니,

온천 한 지역에 봄이 길이 머물렀네.

봉가(鳳駕)가 때로 구천(九天)으로 좇아 내려오시니,

아름답고 이상스러운 상서가 모두 함께 모여들었어라.

상서로운 구름 욱욱(郁郁)하게 행궁을 뒤덮으니,

현란(絢欄)한 오색 광채 공중에 떠 있어라.

저 구름 흩어졌다 다시 모여 천지와 사방에 은택 줌을 알았노니,

만물이 힘입어 사는 공을 우러러 바라노라.

(2) 영천의 서액[靈泉瑞液]

- 이숙함

화룡(火龍)이 길이 땅밑에 굴을 파서,

샘 길을 열어 놓아 맑은 물 솟아나니,

따뜻한 물 신령한 진액이 사람의 질병을 쾌히 다스려,

해묵은 난치(難治)의 병이 저절로 떠난단다.

세 전하[三殿] 욕탕에 하림하사 옥체의 피로 풀어 흩으실 제,

윤활하고 부드러운 약물 마음껏 끼얹으시니 떠오르는 저 물김은 연기가 아니다.

한 번 씻고 나시면 성수(聖壽) 계산하는 수가지[籌] 더 첨가했노라고,

서왕모(西王母)가 보낸 글을 푸른 새[靑鳥]가 전해 온다네.

- 임원준(任元濬)

따뜻하기 끓인 물 같고 맑기도 한없으니,

불덩이 땅속에 묻혀 때로 물이 솟는다네.

고질(痼疾) 낫게 하여 만백성을 구제할 뿐 아니라,

번뇌(煩惱)도 씻어버려 성체(聖體)도 조호(調護)하나니,

구름같이 피어오르고 옥 같은 것 퍼부어서 풀고 흩어버리시니,

화기도 애애(靄靄)하여 상서 연기인 듯하였어라.

남기신 윤택 나누어서 전답에 물을 대면,

여러 해 풍년든 칭송을 서로 전해 들으리라.

(3) 천주의 어선 반사[天廚分膳]

- 이숙함

행궁(行宮) 안에 우리 님 주포(廚庖)에는,

바다 진미 가득하고 들나물도 가지가지,

날마다 호종한 신료(臣僚)들에게 반포해 내리시니,

팔진(八珍) 낙역부절(絡繹不絶) 중사(中使)의 발걸음도 수고롭다.

또다시 궁중 항아리의 우로향(雨露香)을 내리시며,

십분(十分) 취하라는 권교까지 있어 취광(醉狂)이 되어서는,

다 같이 이르기를 이 홍은(鴻恩) 갚을 길 없으니,

다만 축원하건대 저 능강(陵岡)같이 오래오래 장수하소서.

- 임원준

타봉(駝峯)[낙타 등에 산봉우리같이 솟은 살덩이. 진미로 일컫는다.] 웅장(熊掌)이 천주(天廚)에 가득하니,

심상한 고기와 소채 어찌 이에 비하랴.

은총 입어 나날이 팔진 진미 내리시니,

감격도 하지만은 도리어 분촌(分寸)의 공 없음이 부끄럽다.

하물며 궁에서 빚은 술님의 향기 띠었는데,

금 술잔에 가득 부으니 이 기쁨 미칠 것만 같구나.

어가 호위하고 돌아갈 기일이 멀지 않건만,

쌍궐(雙闕)을 바라보고자 높은 봉에 올라 본다.

(4) 신정에 새긴 빗돌[神井勒石]

- 이숙함

세조 당년에 이곳에 임행하니,

행전(行殿) 뜰 한가운데 신정(神井)이 솟아났다.

호종했던 신하의 그 재예 진정 당대 제일이라,

성덕 칭송한 웅건(雄健)한 그 문사(文詞)를 한 붓으로 휘둘렀다네.

돌에 새긴 그 글자가 이제 벌써 깎이고 떨어져 나갔으니,

20년의 광음이 한순간임에 놀랐노라.

자성(慈聖)께서 이를 측은히 생각하시고 중건하라 명하시니,

뒷날에 흘러 전하는 건 다시 태사(太史)의 붓대에 빙의(憑依)하리로다.

- 임원준

살아서 성조(聖祖)를 뵈온 것은 진실로 만행한 일,

호종했던 그 당시에 이 온정(溫井)에 왔었노라.

찬 샘물 홀연히 두 온탕 사이에 솟아올라,

신에게 기록하라 명하시어 거친 문구 붓을 달렸었네.

20년이 채 안 되어 글자 이미 상하였고,

때 옮기고 세사도 변개되니 일순(一瞬) 인생에 함께 놀랐노라.

반짝반짝 한 치의 작은 마음,

다시 챙겨 눈물 뿌리면서 돌 다듬어 거듭 필적 실었노라.

(5) 광덕산의 아침 아지랑이[廣德朝嵐]

- 이숙함

남녘을 바라보니 광덕산이 드높이 비꼈는데,

저멀리 새들만이 중천으로 지나는구나.

아침마다 저 아지랑이 뜻이 있어 뜨는 건가.

가늘고 가는 흰 깁[紈] 같기도 하고 다시 비단[綺羅] 같기도 하다.

저 아름다운 산속에 삼라(森羅)한 만상(萬象)을,

짚신 신고 가서 유상(遊賞)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럽구나.

어찌하면 화공(畫工)의 손을 빌려 한 폭의 산수도를 그려서,

그대의 고당(高堂) 흰 벽 위에 걸어 줄까.

- 임원준

첩첩이 반공(半空)에 가로질린 산봉우리 천 길이나 높아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렵고 기러기도 넘기 어려운데,

다만 가벼운 아지랑이 절정(絶頂)을 살짝 덮어,

아침이 오면 분연(紛然)한 풍경 만상이 삼라하다.

그 누가 무상(無像)한 것을 유상(有像)하게 하는고.

볼수록 그의 변태(變態) 그윽이 감상하기에 족하다.

어찌하면 저 연하(煙霞) 속에 사는 승려를 불러서,

함께 지팡이 이끌고 깊숙이 푸른 절벽 위를 탐색해 볼까.

(6) 공곶의 봄 조수[貢串春潮]

- 이숙함

호서(湖西)의 큰 바다 물결 어찌 그리 도도(滔滔)한가,

해추(海鰌)가 봄 조수 보내오니 찬 물결이 일어난다.

남쪽 나라 조운(漕運) 배는 많기도 하다.

구름 돛대 만 길이 하늘과 함께 높았어라.

해류(海流) 평온하게 하라고 풍백(風伯)을 단속하고, 밤낮을 계교 않고서 용산강(龍山江) 머리로 향해 간다.

만억(萬億) 자(秭)를 수송하여 국고를 높이니 우리의 세상 형편도 이미 서주(西周)와 같음을 깨달았노라.

- 임원준

긴 강물 밤낮으로 도도하게 흘러,

천 리 길, 만 리 길을 넓은 파도 속 달려간다.

뇌성을 울리며 눈더미를 몰아치는 듯 기세 어이 그리 장하냐.

평상시에도 놀란 파랑(波浪)이 하늘과 연하여 출렁댄다네.

호서의 이곳은 물결이 평온타고 불리는 곳,

남방의 부세를 이곳에서 서울로 조운해 간다.

그대는 듣지 못하였나, 하늘엔 바람 없고 바다에 물결이 일지 않는다는 것,

성덕(聖德)의 감화가 어찌 홀로 서주(西周)만이 장하리.

(7) 송령의 찬 물결[松嶺寒濤]

- 이숙함

온정(溫井) 서쪽 머리에 자그마한 한 고개,

엉성하게 늘어선 소나무들이 구름 위를 쓸고 있다.

큰 바람 세차게 불면 푸른 물결이 놀란 듯 일어나고,

그늘진 골짜기에서 음향이 생겨나면 나뭇가지들이 맑은 소리 내어 운다.

선계(仙界)의 학(鶴)이 여기 와서 깃들고 있어,

냉랭한 그 울음소리 밤마다 낮은 가지서 난다네.

내 한번 그 소리 타고 가서 진인(眞人)을 찾으련다.

상계(上界)[천계(天界)]의 관부(官府) 길이 설지 않으리라.

- 임원준

사방에 산이 싸고 둘러 동문(洞門)은 작은데,

고개 위에 멀리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 정정(亭亭)도 하다.

서늘한 밤 자연의 음향이란 싫지 않은 법,

10리 밖의 파도 소리가 나뭇가지에 울린다.

가늘게 흔들리는 섬세한 잎새는 검푸른 구름이 깃들어 있는 듯,

가볍게 흔드는 버성긴 가지에는 차가운 달이 나지막이 걸려 있고,

이내 바람 자고 풍운(風韻)이 처음으로 고요해질 양이면,

흉금도 쌀랑해져 시몽(詩夢)이 희미하다.

(8) 보리 밭 두둑의 이삭 물결[麥隴秀波]

- 이숙함

꽃은 자고 버들도 졸아 봄이 한창인데,

일도 없는 저 포곡새[布穀 뻐꾹새]는 농사에 힘쓰라고 뻐꾹 뻐꾹 울어댄다.

가을보리 구름같이 연하여 이삭 물결 이니,

단비 내려 하룻밤에 푸른 꺼럭이 늘어졌다. 절기 흘러 자리자리 가을이 또 왔는데,

농부들 먹을 일 생각하고 기쁨이 먼저 가슴에 뛸 것이리.

천만 개의 마을마다 조석 연기 일어나니, 태평스러운 민간 풍경 춘대(春臺)에 올라 보는 듯하다.

- 임원준

밭보리 푸르고 푸르러 생의에 차 있는데,

평지와 산간에 부지런히 지은 것을 농부들은 함께 기뻐한다.

무성한 이삭들 한 대에 두 이삭씩 달렸으니,

높고 낮은 푸른 물결이 몇 겹이나 되던가.

일진(一陣) 화풍이 남쪽에서 불어오니,

만경(萬頃)의 누른 구름이 가을을 재촉하네.

우리에게 풍년 줌이 이로부터 시작하리니,

햇무리만으로 어찌 노대(魯臺)를 점치랴.

[의의와 평가]

「온양팔영(溫陽八詠)」은 온천, 행궁, 광덕산, 공세창 등 온양의 주요 지명과 명승지를 시로 노래하는 가운데 임금의 성덕과 그로 말미암은 태평성대를 기리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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