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 있는 조선 전기의 문신 권만형의 묘.

[개설]

권만형(權曼衡) 묘는 김성동(金誠童) 묘의 좌측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좌측 구릉에는 둘째아들 성균관생원(成均館生員) 권상(權鏛)과 셋째 청송도호부사 권용(權鎔)의 묘가 있다. 권만형은 본관이 안동(安東)이고, 자는 공준(公準)이며 화천군(花川君) 권감(權瑊)[1423~1487]의 아들이자 문량공(文良公) 강희맹(姜希孟)의 사위이다.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감찰을 지냈다.

강희맹이 중국 난징[南京]에서 연꽃을 들여와 재배하여 연성(蓮城)의 유래가 된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 관곡지(官谷池)는 권만형에게 상속되어 안동 권씨(安東權氏) 화천군파(花川君派)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다. 1797년(정조 21) 8월 정조 행행(行幸)에서 제술(製述) 시험에 입격(入格)한 권중술(權中述)은 10대손이고, 1846년(헌종 12) 관곡지를 정비하고 『연지사적(蓮池事蹟)』을 지은 안산군수 권용정(權用正)[1801~1861]이 12대손이다.

[위치]

권만형 묘는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 산7번지에 있다. 하중동에서 하상동 방면 연성로로 고개를 내려가서 좌측 하상로로 가다 연성중학교를 지나면 좌측의 매봉산 언저리에 있다.

[형태]

권만형 묘에는 권만형 사후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망주석과 높이 1.24m의 무인석 등 옛 석물이 갖추어져 있는데, 망주석의 4각 대석(臺石)에 8각 주신(柱身)을 꽂은 것이 특이하다. 봉분 우측으로 방부원수(方趺圓首) 양식의 높이 1.76m의 묘표(墓表)가 세워져 있었는데, 화강암제의 방부에 복련(覆蓮), 안상(眼象), 연주(蓮珠)를 장식하고 운족(雲足)을 마련한 것으로 보아 양식상 15세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원래의 비신(碑身)이 훼손되어 영조 대에 보강한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묘표 원수에 옥개석(屋蓋石)을 올리고 상석과 향로석, 혼유석(魂遊石)을 갖췄다.

[금석문]

높이 1.28m의 비신 앞면에 “유명조선 사헌부감찰 권공만형지묘 숙인진주 강씨 부좌(有明朝鮮司憲府監察權公曼衡之墓淑人晋州姜氏祔左)”라고 써놓았다. 비신 좌측에 건립 연대를 “숭정 갑신후 105년 무진 개립(崇禎甲申後百五年戊辰改立)”이라고 새겼으며 음기(陰記)는 따로 없다. 여기서 '숭정 갑신후 105년 무진'은 1748년(영조 24)이므로 원래에 있던 비가 훼손되어 1748년에 비를 새로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권만형의 묘표와 15세기 양식의 망주석, 무인석 등 석물은 조선시대 분묘 연구의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시흥시 향토유적 제8호 관곡지의 내력을 밝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