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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마을과 게너머」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40
한자 伊南-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이남마을
집필자 이정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이남마을과 게너머」,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관련 지명 게너머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이남마을
성격 설화|풍수 전설|지명 유래 전설
주요 등장 인물 김씨|풍수지리가|상제들|인부들|게|이여송
모티프 유형 명당 차지하기|명당 파손|지명 유래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이남마을에서 게너머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이남마을과 게너머」는 명당자리를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 맥을 끊었다는 풍수 전설이며, 그 결과 명당에서 잘 살고 있던 게들이 넘어간 마을이라고 해서 ‘게너머’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 전설이다. 또한 원당천에는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끊어 놓은 맥에서 흘러나온 피로 만들어진 파리소도 있다고 한다. ‘게너머’는 ‘이너머’, ‘저너머’, ‘재너머’ 등이라고도 불린다.

[채록/수집 상황]

「이남마을과 게너머」는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97쪽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이남마을은 이너머, 저너머, 재너머, 게너머 등의 별칭으로 불린다. 이 지역은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대였기 때문에 영토 분쟁이 있을 때마다 많은 군사들이 죽어 무덤이 생겨나곤 했다. 그런데 이 마을에 명당자리가 있다는 소문이 돌아서 사람들이 다투어 명당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나 번번이 헛수고만 했다. 이때 비교적 부유한 김씨가 풍수지리가를 불러 명당자리를 지정받았다. 이때 풍수지리가가 지실을 팔 때 욕심을 부리면 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경고를 했다. 다음날 관을 묻으려 하자 땅속에 큰 바위가 있어서 상제들과 인부들이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인부들은 큰 바위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상제들은 이왕이면 큰 바위를 파내고 관을 묻자고 한 것이다. 결국 맏상제의 의견대로 바위를 드러내자, 바위 밑에 있던 수 천 마리의 게들이 기어 나와 큰 게를 따라 산 너머로 사라져 버렸다. 상제들은 그제야 풍수지리가가 경고했던 욕심 부리지 말라는 뜻을 알아차렸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이때부터 이 마을의 명당자리는 사라지고 게들이 넘어간 마을이라고 해서 ‘게너머’라는 별칭을 얻게 된 것이다. 이외에 이 마을에 있는 원당천에는 파리소가 있다.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석모산(石帽山)의 맥을 보고 시기하여 칼로 내려쳤는데, 이때 피 냄새를 맡고 파리들이 몰려든 모습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모티프 분석]

「이남마을과 게너머」의 주요 모티프는 ‘명당 차지하기’, ‘명당 파손’, ‘지명 유래’ 등이다. 「이남마을과 게너머」는 개인의 탐욕으로 명당을 잃게 되는 전형적인 명당 파손담이다. 우리나라에 전하는 풍수지리담의 많은 이야기는 절대적이며 영원한 명당자리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노력, 상황적 변수로 명당이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남 마을과 게너머」 역시 천하의 명당이라도 미물과 공존해야만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이남마을의 동쪽 기니미와 서쪽의 새말은 같은 마을이면서도 동서로 언어가 다를 정도로 백제와 신라의 국경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쟁에서 죽은 무명의 군사들이 곳곳에 묻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상주의 욕심으로 거처를 잃고 산 너머로 이동한 게들은 이름 없이 죽어 명당을 차지하지도 못한 민중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남마을과 게너머」는 진정한 명당은 독점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언급되는 이여송의 단맥 모티프도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설화다. 강대국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전쟁을 겪어야만 했던 민중의 애환과 슬픔이 이러한 ‘혈맥 끊기’ 이야기에 반영되어 있다. 「이남마을과 게너머」나제통문이 있는 석견산을 가운데 두고 백제와 신라의 전쟁 속에서 고통 받았던 역사적 배경이 담겨 있는 이야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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