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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재 칠정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04
한자 -七井樹
이칭/별칭 「무주읍 칠정수」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집필자 이정훈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84년 - 「수리재 칠정수」, 『내 고장 전북의 뿌리』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수리재 칠정수」,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관련 지명 칠정수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성격 설화|나무 유래 전설|아기장수 전설
주요 등장 인물 정조|이병산|개
모티프 유형 나무 유래|아기장수|기자 치성|환생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에 있는 수리재에서 칠정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수리재 칠정수」는 장수가 되기 위해 무술을 연마했으나 가세가 기울어 꿈을 이루지 못한 이병산의 울분이 서린 칠정수(七井樹)가 수리재에서 자라게 된 연유를 알려 주는 나무 유래 전설이자 아기장수 전설이다. 이를 「무주읍 칠정수」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 전라북도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북의 뿌리』에는 「무주읍 칠정수[느티나무]」라는 제목으로, 무주를 대표하는 유서 깊은 나무 중의 하나로 소개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칠정수가 있는 장소가 무주읍 읍내리에서 내도리 앞섬[前島]으로 가는 중간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후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88~89쪽에 동일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제목이 「수리재 칠정수」로 되어 있다. 두 기록을 참조해서 본다면, 무주읍 읍내리에서 내도리 앞섬의 중간 지점에 있는 곳이 수리재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이외의 채록 사항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내용]

무주군 무주읍 수리재에는 칠정수가 있다. 칠정수는 수령이 350년이 넘고 높이 28m, 둘레가 3.2m로 밑부분은 7개의 원목으로 형성된 것이다. 칠정수는 이병산이라는 사람이 장수가 되기 위해 무술을 연마했으나 가세가 기울어 집안을 책임지느라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울분으로 생긴 나무다. 이병산은 정조 때 사람으로, 홍국영을 둘러싼 정치적 내분이 심했던 때이다. 청년 이병산은 무인이 되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며 꿈을 키우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세가 기울자 가계를 책임지기 위해 꿈을 거두고 나무를 팔고 수리재 넘어 강가에서 고기를 잡아 생계유지를 했다. 그러나 이병산은 자신의 꿈은 좌절됐지만 자신이 아끼던 칼은 늘 품에 지니고 있었다. 어느 날, 앞섬에서 돌아와 수리재 위에서 쉬던 중 느티나무를 보다가 자신의 한스러운 운명을 탓하며 단칼에 느티나무를 일곱 토막으로 잘라 버렸다. 백 년이 넘는 느티나무였지만 이병산의 칼솜씨로는 거뜬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행인들이 일곱 토막으로 뒹구는 나무를 주워 그 자리에 세웠는데, 나무토막에서 싹이 나 밑동이 7개나 되는 거목이 되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일곱 개[七]의 반듯한[井] 나무[樹]라고 불렀으며, 아들 없는 여인들이 정안수를 놓고 빌면 자식을 얻는다는 영험함이 있었다. 그러던 중, 일제 강점기가 되자 밤이면 개 한 마리가 나타나 나무 위에서 울부짖는 일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흉한 일이라고 여겨 개를 잡아 죽였다. 개가 죽고 나자 칠정수의 영험함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그제야 흉한 모습의 개가 이병산의 넋이라고 여기며, 나라를 구하려는 장수의 마음이 개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곤 한다.

[모티프 분석]

「수리재 칠정수」의 주요 모티프는 ‘나무 유래’, ‘아기장수’, ‘기자 치성’, ‘환생’ 등이다. 「수리재 칠정수」는 좌절된 영웅[이병산]의 신이한 능력을 증명해 주는 나무에 관한 유래 전설이다. 이병산은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기회를 만나지 못한 인물이다. 무주군 무주읍에 있는 수리재는 이병산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나가던 길목에서 잠시 쉬어 가던 곳이다. 수리재에 서 있는 칠정수는 이병산의 울분과 신이한 칼솜씨로 생겨난 나무다. 단칼에 일곱 토막이 난 칠정수에서 새로 싹이 나서 거목으로 자라난 것이다.

수리재 칠정수는 이병산으로 대표되는 ‘비범한 재능을 펼치지 못한 영웅’, ‘아기장수형 이야기’의 증거물이다. 탁월한 능력을 지녔지만 현실적인 장애물로 인해 좌절한 영웅은 민중들에게 영험한 존재로 기억된다. 칠정수가 지니고 있는 영험함은 자식을 얻게 해 준다는 민간 신앙과 맞물린다[祈子致誠]. 그리고 나라가 어려운 시절에 이병산의 혼이 개로 환생하여 불길하게 울었다는 것은 원혼의 환생담으로, 나라를 지킬 기회를 박탈당한 이병산의 한이 투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수리재 칠정수」는 소백산맥의 여러 산줄기에 둘러싸이고, 역사적으로 백제와 신라의 접경지대라는 특성이 있는 무주군의 역사가 담긴 이야기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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