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언창을 시조로 하고 박사화를 입향조로 하는 경기도 화성시의 세거 성씨.

[연원]

상주 박씨 시조는 신라 말의 혼란기에 사벌국(沙伐國) 왕을 칭하였다고 하는 박언창(朴彦昌)이다. 신라 경명왕(景明王)의 아들이라고 하며, 견훤과의 싸움에서 전사하였다.

상주 박씨 화성 지역 입향조는 박사화(朴士華)[1433~1504]라고 생각되는데, 조선 성종 때 군자감 부정, 경차관(敬差官)[중앙 정부의 필요에 따라 특수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된 관직] 등을 지냈다. 부인은 계유정난 때 정난공신 1등에 책록된 데 이어 좌익공신에도 이름을 올린 권람(權擥)의 딸이다. 박사화의 가계가 조선 초에 상당한 위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추측하여 볼 수 있다.

박사화의 맏아들인 박세훈(朴世勳)은 효성이 지극하여 부친상을 당한 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였으며, 중종 대에 현량과(賢良科)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박세훈의 동생 박세희(朴世熹)는 문과에 급제한 후 조광조가 중심이 되어 시도한 사림파의 개혁에 함께하였다가 기묘사화 때 유배되었다. 사후 이조 판서로 추증되었으며, 문강(文剛)이란 시호를 받았다.

[입향 경위]

상주 박씨 화성 지역 입향조는 박사화로 추정되는데, 추정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족보에 따르면 박사화의 아버지 박미창(朴美昌)이 부천군 소사읍[지금의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에 묻혔으나, 박미창의 부인 여흥 민씨[민대생의 딸]는 화성군 반월면 팔곡리[지금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팔곡동]에 묻혔다. 그리고 박사화(朴士華)의 묘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안곡마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러한 묘의 위치 추이에 근거하여 볼 때, 상주 박씨의 화성 지역 입향은 15세기 무렵 박사화 때에 이루어졌으리라 보인다. 상주 박씨가 15세기에 이미 화성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음은 『세종실록지리지』에 화성 지역 주요 성씨 중 하나로 상주 박씨가 기록되어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현황]

상주 박씨 화성 지역 집성지는 서신면 상안리와 용두1리 큰골 등에서 확인되었다. 상안리의 경우 1930년대에 35세대, 1950년대에 51세대의 상주 박씨가 확인되었으며, 용두1리 큰골의 경우 1930년대에 50세대, 해방 후에 28세대가 확인되었다. 또 비봉면 양노3리에도 많은 수의 상주 박씨가 거주한다고 알려져 있다.

198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화성 지역에 총 178세대 754명의 상주 박씨가 거주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2015년 조사에서는 715명이 확인되었다.

[관련 유적]

상주 박씨 관련 유적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 있는 안곡서원(安谷書院)이 있다. 1668년(현종 9)에 박세희를 기리기 위해 창건된 서원이며, 1670년(현종 11)에는 박세훈, 1700년(숙종 26)에는 홍섬(洪暹)이 추가로 배향되었다. 1721년(경종 1) 사액되었다. 이후 1729년(영조 5) 사액이 취소되었다가 1740년(영조 16) 다시 회복되었다. 고종 대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으나 1976년 복설되었다. 1986년 5월 20일 화성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2019년 10월 23일 화성시 유형문화재로 재분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