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801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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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故鄕鐵原- |
영어공식명칭 | A Pair of Slender Willows in my Hometown Cheorw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강원도 철원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현준 |
[정의]
강원도 철원 출신 작가 유용수가 2013년에 발간한 장편소설.
[개설]
『고향 철원 실버드나무꽃 한 쌍』은 2013년 7월 도서출판 천산에서 발간된 장편소설이다. 작가인 유용수가 1933년 철원에서 태어나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기 전까지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기술한 체험 전기소설이다.
[구성]
『고향 철원 실버드나무꽃 한 쌍』은 체험 전기소설이라고 표방한 것처럼 전형적인 소설 형태와는 거리가 먼 구성을 가지고 있다. 연대기적 구성으로 작가가 이민을 가기 직전인 1970년대 초반까지의 한국에서의 삶을 수기 형태로 서술하고 있다. 작가의 유년 시절의 기억이 담긴 철원과, 6·25전쟁으로 인한 피난과 이별, 해군으로서 복무하던 시절을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소설 후반에서는 가족과의 상봉 이후 이루어지는 동두천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책 뒤편에는 부록 형태로 저자의 시 「우리 아버지」 외 여덟 편이 실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유용수는 일제 강점기에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철원은 경원선과 금강산선이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였는데, 관광은 물론 인력과 물자를 실어 나르는 중요한 거점이었다. 특히 철원평야가 있어 막대한 곡물 생산지였고, 근처 창도에 있는 광산에서 많은 광물이 나오는 곳이었다. 철원 시내는 당시 어느 곳보다 번화하였다. 특히 철원역 근처는 고층건물들까지 늘어설 정도였다. 소설의 초반은 번화한 철원의 모습을 세세할 정도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패망으로 인하여 소련군이 들어오면서 겪은 일, 이후 일어난 6·25전쟁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독립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중반 이후에는 주인공이 평생 은인으로 삼고 있는 하원석 소위의 도움으로 해군으로 복무하다 제대하고, 6년 전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피난민 수용소를 전전하다가 동두천에서 가족과 상봉하는 내용이 전개된다. 유용수는 다시 만난 형 ‘유용한’과 자신을 예뻐하던 어머니와 새 인생을 살게 된다. 다행히 형이 솜틀집을 그만두고 시작한 철원제재소가 호황을 누리면서 가족의 경제적 상황은 좋아진다. 이어 동두천극장, 유한극장을 열게 되자, 유용수는 일을 도우면서 다양한 가족사에 연류된다. 결말 부분에서는 형이 죽은 이후 세 번째 형수가 재산을 다 탕진하는 사이 유용수가 몇 년간 유한극장의 총무부장으로 있으면서 호시절을 겪게 된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극장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박정희(朴正熙)[1917~1979] 정부의 이민정책으로 2남 2녀의 자식들을 데리고 파라과이로 이민을 가는 과정이 서술되어 있다.
[특징]
『고향 철원 실버드나무꽃 한 쌍』은 소설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체험 전기소설이라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수기에 가까운 작품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에피소드들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며 유기적 관계를 유지한다기보다, 시공간과 관련된 작가의 기억의 단편들을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나열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은 작가가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철원역 광장에 서 있던 버드나무 두 그루에서 기인한 것인데, 작가 역시 소설 마지막을 다음과 같이 끝내고 있다. “그래도 봄이 오면 그때 그 시절 실버드나무꽃 한 쌍은 실바람에 흩날리고 있을 것이다.”
[의의와 평가]
『고향 철원 실버드나무꽃 한 쌍』을 수기가 아닌 소설로 분류한 것은 1933년생인 작가의 오래전 기억이 완벽하지 않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작품에서는 작가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하며, 에피소드들도 작가의 기억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보인다. 철원과 동두천의 모습을 세세하게 기록함으로써 당시 시대상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으로 판단된다. 특히 철원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이후, 6·25전쟁 당시 한반도 그 어느 지역보다 극심한 변화를 겪었던 곳이기에 많은 소설들의 무대가 되고 있는 곳이긴 하나, 작품 특성상 필요 이상의 묘사가 불가능하였다. 그에 비하여 『고향 철원 실버드나무꽃 한 쌍』은 당시의 풍경을 정밀화를 그리듯 세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철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