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경리에서 직탕폭포와 관련하여 전하여지는 이야기.

[개설]

「직탕폭포 전설」은 직탕폭포(直湯瀑布) 아래에 있는 신비한 굴을 발견한 총각이 굴에서 살 준비를 하기 위하여 잠시 나왔다가 굴에 들어가는 입구를 다시는 못 찾았다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 상황]

「직탕폭포 전설」은 2003년 12월 5일에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지경리에서 김명호[남, 64세]에게 채록하였다. 2005년에 강원도에서 발행한 『강원의 설화』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총각이 직탕 밑에 있는 굴에 들어갔다. 굴속에는 너른 벌판과 논이 있어 사람 살기가 좋은 곳이었는데 소금이 없었다. 총각은 소금만 구하여 오면 살기가 좋겠다고 생각하고 굴 입구를 표시하여 놓고 소금을 사러 나갔다. 총각이 소금 한 가마니를 사서 돌아왔는데, 입구를 찾지 못하였다. 직탕은 물이 탁 떨어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모티프 분석]

총각이 발견한 굴은 물과 땅의 경계에 있는 공간, 현실 세계와 환상 세계의 경계에 있는 공간이다. 총각은 굴을 발견하고 굴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고달픈 현실 세계에서 분리되어 환상 세계로 들어간다. 그런데 몸은 환상의 세계에 들어와 있지만 정신은 여전히 현실 세계에 매여 있다. 환상 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하지만 총각은 환상 세계에서 현실 세계의 삶에 필요한 소금을 구하기 위하여 현실 세계로 일시 귀환하였다. 총각이 환상 세계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된 것은 굴속의 환상 세계를 누릴 자격이 없음을 의미한다. 미지의 환상 세계에 대한 도전, 모험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 놓으려던 총각에게 환상 세계의 입구가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직탕폭포의 굴은 고달픈 현실을 사는 사람들의 상상이 만들어 낸 이상향이자 꿈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