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군을 지나는 한탄강 현무암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궁예와 한탄강 곰보돌」은 강원도 철원군을 지나는 한탄강(漢灘江)[136㎞]의 현무암[곰보돌]과 궁예가 건국한 태봉국 멸망을 연계한 설화이다.

[채록/수집 상황]

「궁예와 한탄강 곰보돌」은 1988년 6월 30일 철원군 갈말읍 지포1리 경로당에서 채록하였다. 「궁예와 한탄강 곰보돌」은 1992년 철원군이 발행한 『철원군지』와 1995년 강원도·철원군이 발행한 『철원군의 역사와 문화유적』 등에 수록되었으며, 또한 철원문화원에서 2000년에 발행한 『철원향토지』 4권에도 수록되었다.

[내용]

철원군은 궁예(弓裔)[?~918]가 세운 태봉국(泰封國)의 도읍지가 있던 곳이며, 태봉국이 멸망한 곳이기도 하다. 궁예가 철원으로 태봉국의 도읍지를 옮기고 통치를 하다가 국력이 쇠퇴해졌다. 그래서 신하들을 모아 놓고 말하기를 “돌이 좀먹어야 내가 망하지, 그렇지 않으면 망하지 않는다!”라며 호언장담하였다. 잠시 뒤 신하들 사이에서 “우-우-” 하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궁예가 웅성거리는 곳에 가 보니, 돌이 좀먹어서 가루 같은 것이 떨어지더니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였다. 돌이 좀 먹으면 태봉국이 망한다는 궁예의 말은 태봉국이 절대 멸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인데, 궁예가 말을 하자마자 돌이 좀먹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 한탄강의 돌들이 구멍이 뚫리게 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궁예와 한탄강 곰보돌」은 좀 쏠은 돌을 기본 모티프로 하고 있다. 돌이 좀먹을 일은 아예 없기에, 궁예의 말은 절대로 태봉국이 멸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철원군 지역은 화산 분출로 생긴 현무암 지대이기에, 구멍이 뚫린 돌이 산재해 있다. 「궁예와 한탄강 곰보돌」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돌의 특성을 궁예의 태봉국 멸망과 연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