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452
한자 乞人廳
영어공식명칭 Geolincheong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제도/관부(전통 시대)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조선/조선 전기
집필자 박범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창설 시기/일시 1578년연표보기 - 걸인청 설립
소재지 영인초등학교 - 충청남도 아산시 영인면 여민루길 20[아산리 412-2]지도보기

[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 이지함이 아산현감으로 있을 때 빈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설립했다는 기관.

[개설]

걸인청(乞人廳)은 1578년(선조 11)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이 충청남도 아산 지역에 설치한 빈민 구휼 기관으로 가난한 백성에게 먹을 것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먹을 것을 제공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농업뿐만 아니라 상업, 수공업까지 가르쳐 줌으로써 백성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하였다.

[설립 경위 및 목적]

이지함이 아산현감으로 부임한 해에는 계속되는 흉년으로 백성들은 먹고 살기가 힘들었고, ‘모두먹기 패’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모두먹기 패’는 한 고을에 흉년이 들면 굶주린 백성들이 아직 양식이 있는 다른 집으로 몰려가 모두 먹고, 양식이 떨어진 그 집 식구들까지 거지가 되어 이웃 고을로 몰려가는, 이른바 떠도는 빈민 집단이었다. 결국 대궐 앞까지 모두먹기 패들이 몰려들어 나라가 온통 유랑민이었고, 모두먹기 패는 충청남도 아산 지역까지 몰려들었다. 이에 이지함걸인청을 짓도록 하고 모두먹기 패를 그곳에 수용하였다. 그리고 양곡을 베풀어 먹여 살리는 것은 기본이고, 의식(衣食)의 기반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약자와 병자는 새끼를 꼬는 등 쉬운 일을 시키고,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땅을 개간하거나 고기잡이를 시켰으며, 손재주가 좋은 사람에게는 도구를 마련해주어 수공업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걸인청은 현재 영인초등학교 건물이 있는 자리에 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관아 내에 사창(社倉)[각 고을의 환곡(還穀)을 저장하여 두던 곳집]을 깨끗이 치우고 수리하여 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록]

걸인청 관련 내용은 『선조수정실록(宣祖修正實錄)』, 『토정유고(土亭遺稿)』, 『목민심서(牧民心書)』, 『임하필기(林下筆記)』 등에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아산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657년(효종 8) 9월에 완성된 『선조수정실록』에 "말년에 아산군에 부임하여 정치를 하게 되었다. 그의 정치는 백성 사랑하는 것으로 주장을 삼아서 해를 없애고 폐단을 제거하는 것으로 한창 시설을 갖추어 나갔는데 갑자기 병으로 졸하니"라고 이지함의 졸기(卒記)가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지함이 해를 없애고 폐단을 제거하는 시설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세기 영의정을 지내기도 했던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에 의하면 "그는 유랑하는 백성들이 누더기를 걸치고 밥을 구걸하는 꼴을 불쌍히 여기고 커다란 집을 지어 그들을 머물게 하고 수공업을 가르쳐 각자 자기의 의식을 해결하도록 하였는데, 그 가운데 가장 무능한 자에게는 볏짚을 주어 짚신을 삼도록 하고는 그 일을 감독하니 하루에 능히 열 켤레를 만들어냈다. 그것을 내다가 팔자, 하루에 일한 것으로 쌀 한 말을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남은 이익으로 그들의 옷가지를 만들도록 하니, 서너 달 사이에 옷과 식량이 모두 충분해졌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이지함이 빈민 구제를 위해 시설을 설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임하필기』는 이지함이 영남에서 벌인 일로 기록하고 있고, 설치한 시설이 관청에 해당하는지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의의와 평가]

『선조수정실록』에 의하면 이지함이 아산 지역에서 빈민을 구휼하는 기관이나 시설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이나, 명칭이 ‘걸인청’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걸인청’이라는 단어는 조선시대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단어이다. ‘걸인청’이라는 이름은 1991년 소설가 이재운(李載雲)이 쓴 『소설 토정비결』에서 사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다만, 이지함을 서술한 대부분의 기록에서 빈민 구휼 기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편의상 ‘걸인청’이라고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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