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아산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405
한자 敎育都市牙山
영어공식명칭 Asan of Education City
분야 문화·교육/교육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학민

[정의]

충청남도 아산 지역 대학의 역할과 아산시 교육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개설]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의 성장에는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그러나 지역 대학의 발전과 아산시의 성장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가 부족하여 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대학 도시 아산의 등장’에서는 아산 지역에서 시작한 대학 설립자의 철학과 대학의 특성을 살피고,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사회’ 항목에서는 지역 대학의 교육 경쟁력과 산학협력 활동 및 시민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지역 대학의 성장과 인구의 변화’에서는 대학이 입지한 지역의 인구 변화를 분석하여 지역 대학이 아산시 성장에 기여한 면모를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지역 대학의 과제와 아산시의 미래’에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지역 대학의 과제와 아산시 미래에 대해 전망해 본다.

[대학 도시 아산의 등장]

1978년 순천향의과대학이 아산군 신창면[현 아산시 신창면]에 개교하기 전까지 아산은 고등 교육기관이 전무한 지역이었다. 의예과 입학생 80명으로 시작한 순천향의과대학은 1980년대 이학부, 문학부, 경상학부 등을 확장시키고, 1989년 6개 단과대학을 갖춘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1990학년도 입학 정원 1만 4000명 규모로 성장하였다. 1979년 천원공업전문대학으로 천안에서 개교한 호서대학교는 1989년 아산캠퍼스[배방읍]로 본교를 이전하고 4개의 단과대학을 개설하여 종합대학으로 승격, 1990학년도 입학 정원 1,180명 규모로 성장하였다. 1986년 성화신학교로 천안에서 개교한 성화대학은 1993년 아산캠퍼스[탕정읍]로 이전, 1994년 선문대학교로 교명을 개명하면서 입학 정원 1,330명 규모의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다.

순천향대학교, 호서대학교, 선문대학교는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교육도시 아산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학알리미 자료와 각 대학 홈페이지 및 인터뷰 자료에 따르면, 아산에 첫 대학이 등장한 지 40년이 지난 2018년 기준 이들 3개 대학에는 총 3만여 명의 재학생과 2,500여 명의 교직원이 아산시 소재 캠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8년 국가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이들 3개 대학의 구성원들은 아산시 주간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아산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이처럼 3개 대학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급성장하며 지역에 새로운 대학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대학 설립자들이 추구한 삶과 철학은 후학들을 통해 지역사회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아산의 3개 대학 설립자들은 의학, 공학, 신학 분야에서 각자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선구자였으며, 설립한 대학들은 각각 전문 분야로 성장하면서 아산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20년사』와 『순천향대학교 30년사』에 의하면, 순천향대학교 설립자 서석조 박사는 1921년 경상북도 의성 출신으로 일본 교토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시립병원 등지에서 레지던트를 마치고 1950~1960년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등을 역임한 우리나라 신경내과의 권위자였다. 서석조 박사는 50대 중반인 1974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의료법인체인 순천향병원을 서울에 설립하고, 의대 교수로서는 최초로 의과대학을 설립한 의학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서석조 박사가 1999년 타계한 이후에도 ‘하늘의 뜻에 순응하는 마을’을 뜻하는 순천향대학교 교명에 새긴 ‘인간 사랑’의 순천향 정신과 ‘진리, 봉사, 실천’의 건학 이념은 6만 5000여 명의 졸업생들과 4개 부속병원에 의해 의료뿐만 아니라, 교육, 사회, 문화, 복지 등 각 분야에서 실현되고 있다.

『호서대학교 30년사』에 의하면,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박사는 1913년 충청남도 논산 출신으로 독학으로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20대에는 초등학교, 30대에는 중·고등학교 교사를 하면서 30대 중반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하였다. 40대부터는 충남대학교와 명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50대에는 서울 대성중·고등학교, 60대에는 호서대학교를 설립한 교육자이며 개척가이다. 도전 정신과 열정으로 가득한 강석규 박사의 103년의 생애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호서대학교의 실천적 행동 강령과 같은 교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강석규 박사의 벤처 정신은 우리나라 최초의 벤처 창업 교육을 탄생시켰고,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5만 5000여 명의 인재가 배출되어 경제와 산업뿐만 아니라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선문대학교 30년사』에 의하면, 선문대학교 설립자 문선명은 1920년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1954년 서울에서 ‘통일교’로 불리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하고 선교 활동을 통해 2012년 타계할 당시 기준으로 전 세계 194개 국에서 300만여 명의 신도가 따르는 종교 지도자가 되었다. 종교계를 뛰어넘어 통일그룹을 통한 기업 경영과 교육, 문화예술, 복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1990년대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고, ‘가정을 통한 세계 평화 구현 운동’을 전개하였다. 애천(愛天), 애인(愛人), 애국(愛國)이라는 선문대학교 건학 이념 아래 84개 국에서 온 1,500여 명의 유학생이 매학기 학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곳을 거쳐 간 2만 5000여 명의 동문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3개 대학 설립자들의 공통적인 교육 철학은 인간애를 갖춘 창의적이고 봉사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건학 이념으로 구현되어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린 우수 인재 배출과 산학협력 연구를 통한 지역 기업과의 상생 발전, 봉사활동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행 등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대학별 특성을 살린 교육 문화적 자산이 아산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교육도시로서의 아산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3개 대학의 누적 졸업생은 14만여 명에 이르고, 2018년 1년간 배출한 졸업생은 7,000여 명 수준이다. 이들 졸업생 중 아산 지역에 취업한 숫자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으나, 지역과 대학 간의 협력이 증진됨에 따라 3개 대학 졸업생들이 아산 지역에 정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특히 아산시청아산경찰서 및 아산 소재 공공기관에 3개 대학 졸업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학별 특성화에 맞추어 순천향대학교 출신이 개업한 병원과 호서대학교 출신이 창업한 벤처 기업, 그리고 선문대학교 출신의 국제 전문가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졸업생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가 정착하는 곳은 지역의 기업이다. 대학알리미 자료에 의하면, 최근 들어 이들 3개 대학들은 산학협력 사업을 통해 1,300개 이상의 가족 기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아산 지역 기업은 각 대학별로 평균 150여 개에 이른다. 학생은 가족 기업에서 현장실습을 수행하면서 전공 관련 실무 역량을 배양하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발굴하여 채용함으로써 상생 관계를 만들고 있다. 이와 함께 교수들은 지역 기업들과 공동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하여 기업의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면서 아산 지역 대학과 기업은 동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인간애와 봉사정신을 강조한 3개 대학은 공히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봉사활동 30~40시간 이상에 참여해야 졸업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2017년 기준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순천향대학교 2,553명, 호서대학교 2,670명, 선문대학교 1,877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였다. 이들은 아산 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멘토링 활동과 지역 골목의 벽화 그리기, 다문화가정 학습 지원, 장애인 돕기 봉사, 농촌 일손 돕기, 의료봉사 등 다채로운 활동을 추진하면서 지역사회와 동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 대학의 경쟁력과 지역사회]

교육 통계 서비스에 의하면, 2018년은 학령인구 감소로 고교 졸업자 수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많아지는 변곡점의 해이다. 교육부는 「2018 대학 기본역량 진단」을 통해 부실 대학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시작하였다. 아산 지역에 있는 3개 대학은 우수한 교육여건을 인정받아 자율 대학으로 선정되어 정원 감축 등의 제한 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참고로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1991년 개교한 서남대학교가 2002년 아산시 송악면에 제2캠퍼스를 두고 18개 학과를 운영하기 시작했지만, 2018년 교육부 폐교 조치로 사라진 것을 보면, 지역 대학의 건실한 운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8년 기준 순천향대학교는 입학 정원 2,352명에 학부생 1만 534명과 대학원생 1,440명이 아산캠퍼스에 재학 중이다. 호서대학교는 입학 정원 2,881명에 학부생 1만 1780명과 대학원생 2,507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산캠퍼스에는 학부생 7,800여 명과 대학원생 500여 명이 재학하고 있다. 선문대학교는 입학 정원 2,053명에 학부 재학생 수 9,346명과 대학원생 623명이 아산캠퍼스에 재학하고 있다. 이처럼 아산의 3개 대학에는 3만 243명의 학생들이 아산시에 재학하고 있어서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이들 3개 대학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교육 부문에서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충청권의 대표적인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7년 동아일보사에서 실시한 ‘청년드림대학 평가’에서 순천향대학교선문대학교는 전국 10대 최우수 대학교에 선정되었으며, 호서대학교는 상위 25개 대학에 포함된 우수 대학교에 선정되었다. 이 평가는 교육 여건이 우수한 상위권 대학 중 취업과 창업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대학을 선정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2018년 중앙일보사 대학 평가에서도 교육 중심 대학 최상위 10대 대학 중 순천향대학교가 5위, 선문대학교가 10위에 각각 오를 정도로 아산 지역의 대학은 교육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3개 대학이 중소도시 아산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교육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교육비 투자와 장학금 제공 및 기숙사 시설 확충 등 재단의 투자 의지에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전국 사립대학의 학생 1인당 연 교육비가 평균 1,499만 원인데, 순천향대학교는 1,971만 원, 선문대학교는 1,394만 원, 호서대학교는 1,231만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학생 1인당 장학금 규모는 전국 사립대학 평균 356만 원 수준인데 비해 순천향대학교 418만 원, 호서대학교 383만 원, 선문대학교 422만 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들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도 전국 평균 21.55%인 반면 순천향대학교 37.7%, 호서대학교 20.18%, 선문대학교 44.33%로 높은 편이다.

둘째, 전국 최고 수준의 산학협력 활동이다. 각 대학들은 가족 기업과 함께 연구 개발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에서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역할을 도모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1,200여 개 가족 기업 중 아산 기업이 145개, 호서대는 1,300여 개 가족 기업 중 아산 기업은 150개, 선문대학교는 1,500개 중 아산 기업은 155개에 이른다. 2017년 기준 순천향대학교는 930명의 학생이 604개 기업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하였으며, 호서대학교는 718명의 학생이 385개 기업에서, 선문대학교는 633명의 학생이 422개 기업에서 현장 실습을 수행하였다. 산학협력의 질은 교수진에 의해 결정된다. 교수는 가족 기업과 연구 개발 사업을 수행하여 그 결과물을 논문에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특허 등록과 기술 이전을 통해 지역과 대학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에 의하면, 2018년도 기준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 회계 규모는 순천향대학교 601억 원, 호서대학교 394억 원, 선문대학교 229억 원 등으로 나타나 대학의 재원이 단순히 등록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업과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셋째, 시민들과 함께하는 평생교육과 특별 교육 사업 및 위탁 사업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며 동반 성장하는 프로그램에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산학평생대학을 통해 지역 산업체에 근무하는 재직자 9개 학과의 학사 과정을 비롯해 학점은행제 강좌 및 외국어, 교양 관련 40여 개 강좌에 매년 2,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선문대학교는 주산학평생교육원을 통해 학점은행제, 외국어 강좌, 자격증과 교양 강좌, 아산시 연계 교육과정 등 매학기 40여 개 과정을 아산에서 개설하여 전문가와 교양인 및 취미를 즐기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호서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천안에서 비슷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방학 기간을 이용하여 지역의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3개 대학이 공통적이다. 『대전일보』 등 지역 신문 보도에 의하면, 대학에서 제공하는 영어캠프, 과학캠프, 다문화 봉사캠프, 과학수사 캠프 등이 지역 사회에 인기가 높다고 한다. 지난 20여 년간 순천향대학교에서 계속해 온 영어캠프는 매년 1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고 청소년 과학캠프에도 중·고등학생 100여 명이 매년 찾고 있다. 2014년부터 순천향대학교 법과학대학원에서 주관하는 과학수사 체험캠프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많은 호응을 받아 매년 500여 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선문대학교호서대학교도 대학의 전문성을 살린 지역 청소년을 위한 진로 탐색 활동을 통해 교육도시 아산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있다.

한편, 이들 3개 대학은 아산시의 주요 공공사업에 위탁사업자로 참여하여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는 2003년 개관 당시부터 지금까지 아산노인복지회관을 위탁 운영하며 어르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10년 아산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는 개관 당시부터 순천향대학교에 위탁 운영하여 지역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진로 지도와 문화 활동 및 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호서대학교는 아산시 옹기 및 발효음식 체험관[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이 개관한 이후 1년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어려운 상황에서 2011년 3월부터 3년간 위탁 경영을 통해 사업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선문대학교는 2013년 말부터 2018년까지 아산 장영실과학관을 위탁 운영하여 지역 청소년들의 과학기술과 문화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아산시의 교육, 문화, 복지 사업 기관에 지역 대학의 교수진들이 참여함으로써 전문성을 살린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역 대학의 성장과 인구의 변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산의 3개 대학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여 2000년대와 2010년대를 거쳐 2019년까지 꾸준하게 발전해 왔다. 같은 기간 아산시도 급속한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아산시 통계연보』에 의하면, 1990년도 기준 아산군 소재 11개 면에는 10만 4020명, 온양시 6개 행정동에는 6만 6346명의 인구가 기록되어 있어 현재의 통합 아산시 규모로 산정하면 17만 366명이었다. 1990년 국가통계포털에 나타난 충청남도 인구가 201만 3926명이었으니 아산의 인구는 충청남도의 8.5%를 차지하고 있었다. 같은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기준 아산시 인구는 33만 8473명으로 27년 사이에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났고, 충청남도 인구는 216만 2426명으로 나타나 아산시는 충청남도 인구의 15.7%가 되었다. 이 기간 충청남도의 시·군 중에서 가장 큰 인구 증가율을 보인 지역이 아산시이다.

아산시 인구 증가를 선도한 3개 지역이 있다. 『아산시 통계연보』와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25년간 옛 온양시 지역인 6개 행정동은 84%의 인구 증가율에 그친 반면, 탕정읍은 571%, 배방읍은 263%, 신창면은 203%의 인구 증가율을 기록하며 아산시의 급성장을 주도하였다. 이처럼 25년간 3배 이상의 인구 증가율을 보인 3개 지역에 모두 대학이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기서 탕정읍은 선문대학교와 함께 삼성전자의 입지 효과가 크며, 배방읍호서대학교와 함께 아산신도시 개발의 결과이다. 그러나 해당 지역에 대기업과 신도시가 입지하기 전에 대학이 먼저 설립되었다는 것은 유의미한 자료이다. 대학이 상징하고 있는 교육 여건과 문화 환경 및 우수 인재 요소는 대기업 입지와 신도시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2005년부터 탕정읍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 단지와 같은 해 착공하여 2012년에 완성한 배방읍의 ‘아산 신도시 1단계 사업’은 해당 지역의 인구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곳에서 성장하고 있는 대학의 효과와 함께 상승 작용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신창면은 대기업이나 신도시가 없는 상태에서도 3배 이상의 인구가 증가한 지역으로 순천향대학교 입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된다. 신창면에는 2002년 고용노동부 산하의 아산정보기능대학으로 설립된 한국폴리텍IV대학 아산캠퍼스가 입지하여 2018년 기준 80여 명의 교직원과 540명의 현장 중심의 기능인이 양성되고 있다. 또한 2016년 국립경찰대학이 경기도 용인시에서 아산시 신창면으로 이전하면서 2018년 기준 400여 명의 교직원 및 경찰요원과 4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처럼 신창면에는 국립 특수목적 대학과 현장 인력 양성을 위한 공립 전문대학, 그리고 4년제 사립 종합대학이 입지하고 있는 독특한 면 단위 지역이다.

순천향대학교 인근에 발달한 상업과 주거 지역은 이러한 대학의 입지 효과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는 대학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인근의 중소기업체 근무자들과 가족들까지 유입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창면영인면의 인구 변화를 비교해 보면, 대학의 입지 효과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두 지역은 서로 인접한 농촌 지역으로 국가통계포탈에 의하면, 1990년 신창면영인면은 각각 1만여 명과 1만 463명으로 비슷한 인구 규모였으나, 2015년에 와서는 신창면 인구는 3만 346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영인면은 7,009명으로 30%의 인구가 감소한 전형적인 농촌 지역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인면 이외에도 같은 기간 아산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한 지역은 염치읍, 선장면, 도고면, 송악면 등 총 5개 지역이다. 그중에서 송악면에는 2002년부터 서남대학교가 전라남도 남원시에서 제2캠퍼스를 이전하여 기대가 컸으나, 2018년 교육부에 의해 폐교 조치될 정도로 활성화되지 못해 송악면 인구 변화에 기여하지 못했다. 2016년 충청북도 영동군에 소재한 유원대학교아산시 음봉면으로 제2캠퍼스를 이전하였다. 2018년 기준 유원대학교 아산캠퍼스에는 756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2019년 29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였다. 앞으로 아산시와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음봉면의 활성화를 기대해 본다.

[지역 대학의 과제와 아산시의 미래]

아산에 첫 대학생 80명이 입학한 1978년 이후 40년간 아산시에는 6개의 다양한 대학이 설립 또는 이전하여 2018년 기준 3만 2000여 명 재학생과 2,800여 명의 교직원이 활동하고 있는 교육도시로 발전하였다. 같은 기간에 아산시 인구는 2배로 증가하였으며, 대학이 입지한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와 신도시가 개발되는 등 양적인 팽창을 거듭해 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 대학은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지역사회 봉사 등을 통해 아산시의 교육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지역 대학은 앞으로 두 가지 관점에서 냉엄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문제이다. 교육 통계 서비스에 의하면, 지난 10년간[2008년~2017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등 원격 대학을 제외한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34만 8762명에서 32만 3411명으로 줄어들어 약 7.3% 감소하였다. 대학 입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자 수가 적어지는 2018년을 변곡점으로 감소 폭은 더욱 커질 것이고,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교육 통계 서비스와 대학알리미 자료를 종합한 자료에 따라 2008년과 2017년의 입학 정원을 비교해 보면, 순천향대학교는 2,530명에서 2,363명, 호서대학교는 3,150명에서 2,888명, 선문대학교는 2,308명에서 2,060명으로 나타나, 아산 지역 3개 대학의 입학 정원은 2008년 7,983명에서 2017년 7,311명으로 672명 감소하여 평균 8.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이다.

지금까지 아산 지역의 대학이 보여준 양적인 성장은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그 이유는 수도권 대학의 입학 정원은 많이 줄지 않는 반면, 수도권 학령인구는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어 수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산 지역 대학에 밀려오던 수도권 학생 지원자 수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각 대학의 입학생 현황 자료와 『대전일보』 등 지역 언론 보도에 의하면, 각 지역 대학에는 수도권 출신의 학생들이 60~70% 가까이 되며, 천안·아산 지역 출신은 10~15%에 불과하고, 충청남도 출신은 25% 이하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유치하지 않으면 수도권 출신 학생들에게 의존하던 지역 대학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이렇게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신입생 유입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고교 출신 학생이 지역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지역 인재 선순환 구조’는 대학과 기업 그리고 학부모와 학생에게 모두 좋은 모델이다. 수도권 고교 출신자들이 지역 대학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한 경우에 수도권 기업으로 이직하는 경향이 높아서 지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지역 고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지역 출신 인재들에게 기업이 장학금과 현장실습을 제공하여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한다면, 기업은 안정적인 인재 확보를 하게 되고 지역 대학도 학생을 충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지역 인재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아산시와 충청남도는 고교-대학-기업-지방자치단체 간의 협치 체계를 갖추고 지역 출신 학생들에 해외연수와 같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두 번째 과제는 융복합 지식 재산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 대학의 연구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야 지역 발전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중심의 아산의 산업 구조는 성장이 둔화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은 우수한 연구 역량을 갖추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여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내는 창고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러나 아산의 3개 대학은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으로 성장하면서 연구 역량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 충청남도 전체의 연구 역량을 하향시키고 있다. 2018년 대학알리미 자료에 의하면, 전임교원 1인당 국제 학술지 등재 편 수는 전국 17개 시도 평균이 0.4045편인데 비해 충청남도는 0.2401편으로 16위에 머물러 있으며, 순천향대학교 0.3014편, 호서대학교 0.1502편, 선문대학교 0.2179편 등으로 나타났다. 전임교원 1인당 외부 기관 연구비 수주액은 전국 평균이 7,141만 원인데 충청남도는 3,189만 원으로 최하위인 17위에 기록되어 있으며, 순천향대학교 3,129만 원, 호서대학교 3,386만 원, 선문대학교 1,681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지역 대학의 연구 역량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아산시의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렇게 아산 지역의 부족한 연구 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산시와 충청남도가 아산 지역에 연구 개발 관련 기관을 유치하고 이를 대학과 연계하여 발전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대전일보』와 지역 언론에 의하면, 2018년 1월 충청남도와 천안시, 아산시, LH공사는 ‘천안 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 지구 부지 조성’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곳에 4년간 3,200억 원을 투입해 지식산업센터, 국제컨벤션센터, 융합R&D연구센터, 기업연구소 집적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아산시와 충청남도는 관련 분야의 연구소를 유치하고 지역 대학과 협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지역 대학의 연구 역량 개선을 통해 우수한 인재 확보와 기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제시한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전 조건이 있다. 바로 아산시의 정주 여건 조성이다. 아산 지역의 6개 대학에 3만 2000여 명의 재학생과 2,800여 명의 교직원이 활동하지만, 대학 기숙사와 인근의 원룸촌에 입주한 학생들과 일부 교직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타 지역에서 통학하거나 통근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 아산 지역에서 거주하는 교직원 수가 극히 소수인 것은 큰 문제이다. 직장은 아산에 있고 가족들은 타 지역에 거주한다면, 평상시에 아산의 당면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가 쉽지 않다. 바꾸어 말하면, 고급 인력에 속하는 2,800여 명의 교직원들이 대부분 아산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했다면 자녀들의 교육 문제, 가족들의 문화 생활, 부모님의 건강과 복지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개선하는 데 참여했을 것이다. 아산에 소재한 유수한 기업의 임직원들도 아산에 거주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면 아산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한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지역 인재들이 선순환되는 고교-대학-기업의 협치 체계를 만든다 해도 지역의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타 지역으로 이직하거나 출퇴근하여 결국 도시 발전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에 R&D집적지구를 완성하고 기업연구소와 기관들을 유치해도 지역의 정주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타 지역에 거주하며 출퇴근할 것이다. 대학과 기업의 인재들이 살고 싶은 정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아산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첫 번째는 태어나서 대학에 이르기까지 우수한 교육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두 번째는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누릴 수 있는 문화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세 번째는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주거 환경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물론 좋은 직업을 제공하는 기업이 많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 세 가지 환경이 충족되는 정주 여건이 마련된다면 기업은 앞다투어 아산으로 달려올 것이다.

일례를 들면, 신창면은 1990년도의 인구가 1만여 명으로 이전에 비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으나 순천향대학교한국폴리텍IV대학 아산캠퍼스, 국립경찰대학이 입지하면서 2018년도 기준 3만여 명 규모의 지역으로 성장하였다. 하나의 면 소재지에 사립 종합대학과 2년제 공립 기능대학 그리고 국립 특수목적 대학이 있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이며, 이들의 조합은 융합 시대에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이곳은 야트막한 산과 호수가 조화롭게 어울리는 자연환경을 갖고 있으며, 수도권 전철의 종착역이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 개발될 천안아산역 R&D 집적 지구와 내포혁신도시의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신창면을 연구 개발 특별구역으로 개발하고 정주 여건을 조성한다면, 아산시와 충청남도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문화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호서대학교선문대학교가 있는 배방읍탕정면 지역에도 신창면과 같은 연구 개발 중심의 대학 타운이 형성되어 아산의 트라이앵글 파크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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