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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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麒麟-事緣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전진희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3년 - 「기린고개에 얽힌 사연」『아산군지』 상권에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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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6년 - 「기린고개에 얽힌 사연」 『아산시지』 제2권에 기술 |
관련 지명 | 기린고개 -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 |
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맹사성|기린 |
모티프 유형 | 맹사성의 충절|기린의 의로움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있는 기린고개에 얽힌 이야기.
[개설]
「기린고개에 얽힌 사연」은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있는 기린고개에 얽힌 이야기로, 맹사성과 검은 기린에 관한 이야기이다. 맹사성이 검은 기린을 타고 한양을 다녔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기린이 나타난 곳을 기린고개라 하고, 기린이 묻힌 무덤을 흑기총이라고 한다.
[채록/수집 상황]
「기린고개에 얽힌 사연」은 아산군지편집위원회에서 1983년에 발간한 『아산군지』 상권과 아산시에서 2016년에 발간한 『아산시지』2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맹사성은 궁궐에 다닐 때 검은 소를 타고 다녔는데, 당시 정승은 보통 사인교[네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고 다녔다. 맹사성은 정승으로 고관이었지만, "백성들이 고생하는데, 나만 배부르고 편하게 지낼 수는 없다"며 검소하고 서민적으로 생활하였다.
하루는 맹사성이 조정에 별다른 일이 없어서 집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맹사성은 오랜 시간 책을 읽다가 머리를 식히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검은 짐승이 싱싱한 새싹이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설화산을 오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때 나무를 하러 산을 오르던 청년들이 이 짐승을 보았다. 청년들은 처음 보는 짐승이라 무섭기도 하고 또 짓궂은 생각이 들어 이 검은 짐승을 포위하고 잡으려 하였다. 그러자 검은 짐승이 성을 내며 청년들에게 달려들었다. 청년들은 작대기를 휘두르며 검은 짐승에게 대항하며 필사적으로 싸웠다. 맹사성은 이처럼 위험한 광경을 지켜보다가 그 앞으로 가까이 갔다. 청년들은 깜짝 놀라 작대기를 땅에 놓고 모두 엎드려 절을 하였는데, 검은 짐승은 맹사성의 옆을 감돌면서 꼬리를 흔들고 기뻐하는 시늉을 하였다. 맹사성은 청년들에게 "너희들은 어서 가서 땔나무나 하여라." 하고, 그 검은 짐승을 어루만져 주었다.
검은 짐승은 맹사성을 핥기도 하고 비비기도 하며 마치 집에서 기르는 개가 주인을 따르는 것과 같았다. 맹사성은 ‘이상한 짐승이네. 어쩌면 이렇게까지 나를 좋아할까? 내가 청년들로부터 살려주어 그 보답으로 나를 좋아하나?’ 하고 생각하며 집으로 오는데, 검은 짐승도 어슬렁어슬렁 맹사성을 따라왔다. 맹사성은 검은 짐승을 기특하게 여겨 집에서 기르기로 하고, 하인들에게 "절대 해치지 말고 잘 보살펴 주어라."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이 짐승이 점점 키가 크더니, 검은 기린으로 성장했다. 검은 기린은 온순하여 하인들의 말을 잘 들었고, 맹사성을 모시는 데에도 온갖 정성을 다하였다. 동네 사람들은 이 기린을 가리켜 검은 암소라고도 하였다.
맹사성은 이 신기한 검은 소를 타고 온양에서 서울까지 나랏일을 보러 다녔는데, 그때 검은 기린이 나타난 곳을 ‘기린고개’라고 부르게 되었다. 맹사성이 죽자 검은 기린 역시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죽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고 최후도 함께 마친 짐승을 맹사성의 산소 옆에 묻고, 짐승의 무덤을 ‘흑기총’이라고 하였다.
[모티프 분석]
「기린고개에 얽힌 사연」에는 실제 역사의 인물인 맹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의 사실성을 더한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맹사성은 청백리로서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으며, 맹사성이 타고 다닌 검은 기린 역시 충직하고 의로운 동물로 미화되어 있다. 이는 당시 백성들이 맹사성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알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