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맥이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7101303
한자 橫數-
영어공식명칭 Hongsumaegi|Religious Rites to Prevent Hongsu[Bad Aura]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충청남도 아산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간신앙|개인 신앙
의례 시기/일시 음력 정월 열나흗날
신당/신체 삼거리|굿당[신당]///홍수|길대장군[신체]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각 가정에서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베푸는 액막이 의례.

[개설]

음력 정월 초순에 가정주부는 식구들의 신수(身數)를 본다. 무당이나 보살, 동네 어른을 찾아 식구들의 그해 신수를 묻는다. 만약 운이 나쁘다면 그 사람을 위해 액막이를 해 준다. 특히 차 사고나 관재(官災)를 당할 홍수[橫數]가 닿았다면, 일 년 동안 매사가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으므로 홍수맥이를 해서 풀어 준다.

[홍수맥이에 관한 동방삭이 전설]

충청남도 아산시 지역에는 홍수맥이와 관련한 동방삭이 전설이 있다. 동방삭이는 서른 살에 죽을 운을 타고났는데, 홍수맥이를 해서 3천 살까지 살았다. 동방삭이가 논에 일하러 갔는데, 물고기들이 "내일 죽을 놈이 우리 논물을 떠다 자기네 논으로 물꼬를 터놓았네"라고 했다. 동방삭이가 부인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부인이 판사를 찾아가 "논 물꼬를 터놓지 않았는데 물고기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남편이 살아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판사가 "내일 사자가 잡으러 오니 쌀 서 말 석 되로 시루를 찌고, 짚신 세 켤레와 담배 세 개비와 명주 한 필을 짚 세 짐을 펴고 올려놓는데, 돈도 세 개를 놓아라"라고 했다.

부인은 판사의 제물을 마련해 삼거리에 놓고 절하고 숨어 지켜보았다. 얼마 후 사자들이 남편을 잡으러 왔는데, 앞선 젊고 키 큰 이가 "이놈 봐라, 저 죽지 않기 위해 예방했어. 오늘은 잡아가야 해"라고 하였다. 중간에 오는 사람은 더 나이가 들었고, 마지막 오는 이는 노인이었다. 노인이 "배고파서 더 못 가니까, 이것 먹고 다른 사람 잡아가자. 다른 마을에 나이, 성명, 생년월일이 똑같은 사람이 있어"라고 했다. 젊은 사자가 "시(時)가 다른데 어떻게 하냐?"라고 하니, 노인이 "점 하나 찍으면 된다"라고 답했다. 그런 후 음식을 먹고 돈을 가지고 신발은 신고 서둘러 다른 이를 잡으러 갔다.

부인은 자신이 본 것을 남편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에 곡하는 소리가 났다. 그때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자신이 본 홍수맥이 이야기를 했다. 갑자기 죽은 사람은 이처럼 남의 명(命)을 대신해서 죽은 것이므로 대수대명(代數代命)을 했다고 한다.

동방삭이 대신 죽은 사람의 혼이 저승에 도달하니 판관이 "너는 예순 살에와야 하는데 왜 지금 왔냐?"라고 묻고는, 다시 이승으로 내려보냈다. 그 혼이 다시 이승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장례를 치러서 돌아갈 시신이 없었다. 잡신이 되니 어머니와 부인이 알아보지를 못했다. 이에 다시 저승으로 돌아가 사정을 이야기하니 수액지기하고 만수향 테두리를 주며 30년을 먹고 살라고 했다. 그것을 가지고 떠돌아다니며 생활했다.

서낭에 앉아서 남겨 두고 간 떡을 먹고 놓인 돈을 쓰며 생활했다. 서낭은 산의 높은 곳으로 사람이 지나다니며 쉬는 장소였다. 어떤 이가 그 서낭에서 쉬었다가 돌아간 후 죽겠다고 하고는 푹 쓰러졌다. 그가 오한을 하고 앓으니 집 식구가 점집을 찾아가 점을 치니 잡귀가 따라왔다는 점괘가 나왔다. 잡귀를 내쫓기 위해 푸레박질을 하라고 했다. 큰 가마솥에 국을 가득 끓이고는 다른 귀신들을 다 부르고 잡귀는 부르지 않았다. 혹여라도 탈이 날까 하여 마지막에 잡귀를 불러 먹이니 잡귀 잡신 모두 배가 불러서 그 집을 떠났다. 또 만수향 테두리를 가지고 돌아다니던 중 길을 가다가 말을 타고 가던 선비를 만났다.

자신이 가진 만수향 테두리를 선비의 머리에 얹으니 선비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 집에서는 21일 동안 법사를 불러 경을 읽고 잡귀를 잡아 병에 넣어 땅에 묻었다. 한참 후 나무꾼이 그 땅을 긁어서 병의 뚜껑이 열렸다. 병에서 탈출한 잡귀는 다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살다가 예순 살이 되었을 때 사자를 만났다. 사자가 "자네 올해 예순 살인데 어디 갔다가 오느냐?"라고 한 후 잡아갔다.

그 후 사자들은 동방삭이를 잡기 위해 숯을 갈며 기다렸다. 길을 가던 동방삭이가 사자에게 "왜 숯을 가느냐?"라고 물었다. 사자들이 대답하기를 "우리는 숯을 먹고 산다"라고 하자, 동방삭이가 "내가 3천 살을 살았어도 숯을 먹는 사람은 보지 못했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사자들이 "네 놈이 동방삭이구나." 하고 잡아갔다.

[신당/신체의 형태]

충청남도 아산시의 가정에서 홍수를 막기 위해 음력 정월 초순에 신수를 본다. 신수를 본 후 사고를 당할 운수이거나 횡액이 있으면 이를 막기 위해 무당이나 보살홍수맥이를 한다. 이때의 신당은 길거리나 굿당 등이다. 홍수맥이 의례를 베풀 때 홍수들이 다니는 삼거리의 길대장군에게 술, 짚신, 시루떡 등 제물을 진설하고 제사를 지내 액막이를 한다. 거리제 홍수맥이는 거리를 수호하는 길대장군에게 제물을 올려 길대장군의 보호를 받기 위함이다.

[절차]

정초에 일 년의 신수를 보아 운이 나쁘다면 음력 정월 초엿샛날이나 열나흗날에 홍수[횡수]를 막기 위해 액막이를 한다. 아산시 주민들은 횡액이 닿았다면 홍수[길대장군]를 풀어먹이면 액운을 예방할 수 있다고 여긴다. 홍수맥이를 하려면 술 한 잔, 짚신 세 켤레, 시루떡 등을 마련한다. 시루떡은 홍수가 세 명이므로 세 켜로 찐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홍수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하므로, 세 명의 홍수가 각 거리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삼거리로 나간다. 바닥에 소창[이불 따위의 안감]을 깔고 그 위에 제물을 진설한다. 소창 대신에 사고지(四古紙)[고사를 지낼 때 쓰는 작은 백지]를 서너 장 겹쳐 깔거나 짚을 열십자로 놓기도 한다. 이처럼 바닥에 무엇인가를 까는 것은 남은 음식을 먹고 싸가라는 의미이다. 제물 옆에는 홍수맥이를 하는 사람의 나이 수대로 동전을 놓거나 동전 세 개를 놓고, 불도 피워 둔다. 불을 무서워하는 귀신의 범접을 막고자 불을 피워 두는 것이다.

모든 준비가 되면 홍수에게 삼배를 하고 소지를 올린다. 홍수맥이 소지 한 장을 올리고 식구 수대로 한 장씩 올린다. 소지가 잘 올라가면 좋지만 잘 올라가지 않으면 운수가 좋지 않아 몸이 아프다고 여긴다. 소지 종이를 좁게 접지 않고 넓게 접어서 올리면 보다 잘 오른다. 이렇게 하여 제사가 끝나면 남은 것을 불사르고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대문에 불을 피워 두고 그것을 넘어 들어간다.

[현황]

음력 정월에 신수를 보는 가정에서는 불행한 운수가 들면 정월 열나흗날에 무속인을 찾아 홍수맥이를 행한다. 과거에는 집에서 홍수막이를 했지만, 근래에는 무속인의 굿당에서 한다.

[생활 민속적 의미]

사람의 운수와 관련된 액운 중 하나인 홍수는 한 해 신수를 막는 불길한 기운인 동시에 나쁜 운수를 막아 주는 존재이다. 거리제 형식으로 베푸는 홍수맥이는 거리를 수호하는 세 명의 길대장군에게 조촐하게 제물을 올려 그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거리는 가신(家神)과 마을공동체 신령의 보호를 받는 공간이 아닌 잡귀 잡신의 공간이다. 거리에서 잡귀 잡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따라붙으면 병이 생긴다. 이렇게 병을 얻으면 신령의 도움으로 극복하고자 한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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