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권곡동에 있는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복합 유적.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권곡동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는 서해종합건설에서 시행하는 ‘서해그랑블아파트 개발사업’에 따른 구제 조사[대규모 공사나 개발에 앞서 매장문화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로 실시되었다. 사업부지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는 중앙문화재연구원에서 진행하였다. 사업부지 7만 1900㎡에 대한 지표조사와 시굴 조사는 2004년에 진행되었는데, 1만 2800㎡의 면적에 걸쳐 구석기시대 문화층 및 삼국시대 퇴적층 등 다양한 시기와 성격의 유적이 확인되었다. 본격적인 발굴 조사는 2005년 2월 11일부터 5월 24일까지의 일정으로 실시되었다. 발굴 조사 결과 구석기시대 유물층 1개소 외에 초기 철기시대 구덩무덤[토광묘(土壙墓)] 1기가 조사되었으며, 이 외에도 불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시설[소성유구(燒成遺構)], 구덩이 모양의 집터[수혈유구(竪穴遺構)], 기둥구멍[주혈군(柱穴群)] 등으로 구성된 삼국시대와 고려~조선시대의 생활 유적이 확인되었다.

[위치]

충청남도 아산시 권곡동 169번지에 있는 서해그랑블1단지아파트 부지가 권곡동유적이 조사된 자리이다. 매우 낮은 구릉의 가장자리이고, 현재 곡교천과 0.9㎞ 정도 거리의 위치이며 유적과 곡교천 사이에는 퇴적평야가 발달되어 있다.

[현황]

권곡동유적이 있었던 자리는 아파트부지로 개발되었으며, 조사 내용은 2006년 발간된 발굴 조사 보고서에 기록·보존되었다.

[출토 유물]

권곡동유적의 주요한 조사 성과는 구석기시대 문화층에 대한 것이다. 빙하시대 퇴적층인 황갈색 사질점토층과 적갈색 사질점토층 사이의 경계에서 모두 73점의 석기가 출토되었다. 석기의 종류는 몸돌과 격지, 연모[뗀석기를 주로 사용], 돌조각, 깨진 자갈돌 등으로 구분된다. 연모는 여러면석기, 긁개, 밀개, 뚜르개, 홈날, 톱니날 등의 구성을 보인다. 초기 철기시대 구덩무덤에서는 둥근 모양의 덧띠토기, 검은간토기, 돌화살촉 등의 부장 유물이 출토되었다.

[의의와 평가]

아산만으로 유입되는 곡교천 주변에는 넓은 범위에 걸쳐 빙하시대 퇴적층이 발달되어 있어 구석기시대 유적의 존재가 예상되지만 실제 발굴 조사된 사례는 극히 희소한 상태이다. 충청남도 아산시에서는 실옥동유적[2004년]과 권곡동유적의 발굴 조사를 통해 구석기시대 유적과 유물의 실체가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권곡동유적의 경우 퇴적층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대측정 결과와 유물상으로 보아 6~7만 년 전을 전후한 시점에 형성된 중기 구석기시대의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산시의 오랜 역사를 알려 주는 중요한 선사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