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수장리에 있는 들.

[명칭 유래]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에는 구평리(九坪里)라는 마을이 있었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신창군 소동면 신촌(新村)·화달(禾達), 대동면 구평(九坪), 아산군 삼포면 수달(水達)의 각 일부를 합쳐 신달리(新達里)라고 명명하고 학성면에 속하게 하였다. 1917년 학성면을 신창면으로 고쳤다. 구평리들은 조선시대의 구평리에서 유래하였다. 현지에서는 구평리 주위에 있는 넓은 들이라고 해서 ‘귀평리들’이라고도 하지만, 구평리 다리 밑에 큰 거북바위가 있다고 해서 ‘거북들’, 거북들을 한자화해서 ‘구평야(龜平野)’라고도 부른다.

[자연환경]

충청남도 아산시 남쪽은 차령산맥이 지나고 있어 높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나라 전체에 견주어 보면 그것은 중간 정도의 높이와 경사도를 지니는 중규모 산지이다. 이에 비해 북쪽은 차령산맥의 지맥에 속하는 낮은 구릉성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아산시의 지세는 남고북저형을 이루고 있고, 중앙은 낮고 평평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이 중앙의 낮고 평평한 지대를 따라 멀리 아산시 밖에서 유입한 곡교천이 삽교천을 향해 서쪽으로 흐른다. 곡교천은 오랫동안 산지 말단부를 측방 침식하여 유로를 변경하고, 하폭을 넓히고, 침식된 물질을 운반하여 하천변에 퇴적함으로써 지형을 평평하게도 했다.

신창면 남성리에서는 뱀산[104.5m] 북사면에서 발원하여 곡교천으로 유입하는 작은 지류 하천이 그런 작용을 하였다. 그 결과 곡교천과 지류 하천이 만나는 일대에 충적 평탄지가 형성되었다. 충적 평탄지는 기복이 거의 없고 평탄할 뿐만 아니라 토양이 논농사를 짓기에도 제격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주민들은 이런 지형을 개간해서 농경지로 삼았다. 신창면 신달리에서는 1638년 수라리 앞 갯고랑에 제방[堰]을 막아서 개간한 것이 시초이다. 『조선지형도』는 지금의 구평리들 전체가 일제강점기에 모두 개간되어 논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대에 와서는 자연 제방이 인공 제방으로 바뀌고, 배후 습지는 수리·관개 시설이 잘되어 가뭄에도 안전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드넓은 수리안접답(水利安全畓)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구평리들이다. 행정구역상으로 신달리에 해당하며, 지리적으로는 됫뫼산[75.3m]에서 지방도 39호선으로 수장IC[수장나들목]까지 이르는 범위이다.

[현황]

구평리들은 과거 제방이 축조되기 전에는 만조 때 바닷물의 영향을 받던 곳으로, 곡교천을 따라 신달리까지 배가 드나들었다. 신달리의 주요 소득원은 벼농사이며, 밭농사에서는 케일, 가지, 오이, 깨, 고추 등 다양한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