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아산시 염치읍 염성리에서 염치읍 서원리를 잇는 고개.

[개설]

큰고개는 조선시대 온양과 아산을 잇는 도로에 있던 고개이다. 이 도로는 온양에서 아산을 거쳐 아산만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도로였다. 또한 충청수영로[충청수영~가천역]도 이 길과 교차하여 아산만으로 연결되었다. 약 12㎞[30여 리]에 달하는 온양과 아산 사이에는 세 개의 고개가 있었고, 곡교천이 두 지역을 가르고 있었다. 세 개의 고개는 청댕이고개[65m], 아산고개[75m] 그리고 큰고개였는데 ‘큰고개’라는 이름과는 달리 세 개의 고개 가운데 가장 낮은 고개이다. 오늘날 ‘염티읍’이라는 지명은 이 고개에서 비롯되었다.

[명칭 유래]

큰고개는 이름과는 달리 고도는 높지 않으나, 아산만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상에 있는 고개여서 통행이 잦은 ‘큰’ 고개였다. 또한 높이가 10m가 채 안 되는 곡교천 주변 범람원에서 고개가 시작되기 때문에 표고 차는 50m 정도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고개였다. 곡교천을 따라 들어온 소금을 실은 배에서 내린 소금을 이 고개를 넘어 운반했기 때문에 ‘염치(鹽峙)’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자연환경]

큰고개가 있는 산줄기는 영인지맥[어르목고개 참조]의 금산[251m] 서쪽 700m 지점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무명산[251m]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곡교천 연안에서 끝을 맺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를 이루는 암석은 모두 선캄브리아기 변성암[경기 편마암 복합체]이다. 오랜 침식으로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지만,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어서 이 산줄기에는 꽤 높은 고개가 두 개 있다. 즉, 이 산줄기가 남-북[또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발달하므로 이 일대의 동서 방향 도로는 반드시 이 산줄기를 넘어야 한다. 큰고개를 비롯하여 지방도 628호선의 음봉면 산정리와 아산온천[음봉면 신수리]을 잇는 배티[舟峴]가 이 산줄기를 넘는 대표적인 고개이다.

[현황]

큰고개는 아산-삽교천방조제-당진으로 이어지는 국도 39호선이 지난다. 국도 39호선은 아산만을 건너 경기도 평택시로 이어지며, 국도 34호선과 만나 당진시와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된다. 따라서 통행량이 상당히 많은 도로이기 때문에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고개가 많이 낮아졌다.